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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면불각효(春眠不覺曉)
봄 잠에 날이 새는 줄 모른다는 뜻으로, 좋은 분위기에 취하여 시간 가는 줄 모르는 경우를 비유하는 말이다.
春 : 봄 춘(日/5)
眠 : 잘 면(目/5)
不 : 아닐 불(一/3)
覺 : 깨달을 각(見/13)
曉 : 새벽 효(日/12)
한바탕 비바람이 일더니 잠시 꽃샘 추위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엊그제가 초목의 싹이 돋아나고 동면하던 벌레들도 땅속에서 나온다는 경칩(驚蟄)이었듯이 봄의 따사한 기운은 베란다와 거실, 안방 등 집안 곳곳을 파고들고 있다.
문득 송(宋)나라 때 사람 대익(戴益)의 탐춘시(探春詩)가 떠오른다.
盡日尋春不見春
온종일 봄을 찾아 다녔지만 봄을 보지 못하고
芒蹊踏遍?頭雲
아득한 좁은 길로 언덕 위 구름 있는 곳까지 두루 헤맨 끝에
歸來適過梅花下
돌아와 마침 매화나무 밑을 지나노라니
春在枝頭已十分
봄은 가지 머리에 벌써 와 있은 지 오래였구나.
어느 새 우리 곁 가까이에 다가서 있는 봄의 모습이 정겹게 그려져 있다.
소동파(蘇東坡)는 이런 봄날 밤의 한 시각이 천금을 주어도 아깝지 않다고 노래한다. 춘야(春夜)라는 칠언절구(七言絶句)에서다.
春宵一刻値千金
봄밤의 한 시각은 값이 천금이라
花有淸香月有陰
꽃은 맑은 향기를 뿜는데 달은 구름에 숨었네
歌管樓臺聲細細
누대의 노래와 피리 소리는 잦아들고
?韆園落夜沈沈
그네 뛰던 안뜰은 이제 밤이 깊었구나.
여기서 소동파가 말하는 봄밤을 인생으로 비유해도 크게 틀리지는 않을 것 같다. 한 번 가면 다시 오지 않을 인생의 한 시각을 뜻있게 보내자는 소리로 들린다.
당(唐)대 시인 맹호연(孟浩然)에 이르면 이런 봄밤의 잠은 인생의 달관으로 이어진다.
春眠不覺曉 處處聞啼鳥
봄잠에 새벽이 온 걸 깨닫지 못하니, 곳곳에 새 우는 소리다.
夜來風雨聲 花落知多少
밤에 온 비바람 소리에, 꽃은 또 얼마나 떨어졌을까.
언뜻 보기엔 봄의 한가함을 노래한 것 같다. 그러나 그보다는 봄을 시샘하는 비바람과 함께 덧없이 지고 만 꽃의 허무함을 담담히 바라보는 모습, 즉 인생을 달관한 태도가 엿보인다는 평을 듣는 시다.
최근 부인을 먼저 보낸 김종필 전 국무총리는 상가에서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미운 사람 죽는 거 보고 오래 사는 게 승리자야. 그런데 졸수(卒壽, 90세)가 되고 보니 미워할 사람이 없어."
정치를 허업(虛業)이라고 했던 그의 또 다른 인생 강의다. 인생의 끝자락에 이르고 보니 남을 미워하는 일 자체가 다 부질없다는 이야기다. 우리 모두가 졸수가 되기 전 깨달으면 좋을 말이겠다.
▶️ 春(봄 춘, 움직일 준)은 ❶회의문자로 旾(춘)이 고자(古字), 㫩(춘)은 동자(同字)이다. 艸(초; 풀)와 屯(둔; 싹 틈)과 날일(日; 해)部의 합자(合字)이다 屯(둔)은 풀이 지상에 나오려고 하나 추위 때문에 지중에 웅크리고 있는 모양으로, 따뜻해져 가기는 하나 완전히 따뜻하지 못한 계절(季節)의 뜻이다. ❷회의문자로 春자는 ‘봄’이나 ‘젊은 나이’, ‘정욕’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春자는 日(해 일)자와 艸(풀 초)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러나 春자의 갑골문을 보면 艸자와 日자, 屯(진칠 둔)자가 함께 그려져 있었다. 여기서 屯자는 새싹이 올라오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그러니 갑골문에서의 春자는 따스한 봄 햇살을 받고 올라오는 새싹과 초목을 함께 그린 것이다. 그러나 해서에서는 모습이 크게 바뀌면서 지금의 春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春자는 단순히 ‘봄’이라는 뜻 외에도 사람을 계절에 빗대어 ‘젊다’라는 뜻으로도 쓰이고 있다. 그러다 보니 ‘정욕’이나 ‘성(性)’과 관련된 뜻도 함께 가지게 되었다. 그래서 春(춘, 준)은 ①봄 ②동녘 ③술의 별칭 ④남녀(男女)의 정 ⑤젊은 나이 ⑥정욕(情慾) ⑦성(姓)의 하나 그리고 ⓐ움직이다(준) ⓑ진작(振作)하다(떨쳐 일어나다)(준) ⓒ분발하다(마음과 힘을 다하여 떨쳐 일어나다)(준)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가을 추(秋)이다. 용례로는 봄날에 느끼는 나른한 기운(氣運)의 증세를 춘곤증(春困症), 봄이 옴을 춘래(春來), 봄의 짧은 밤에 꾸는 꿈을 춘몽(春夢), 봄의 시기를 춘기(春期), 봄에 피는 매화나무를 춘매(春梅), 봄철에 입는 옷을 춘복(春服), 봄철에 어는 얼음을 춘빙(春氷), 봄에 입는 홑옷을 춘삼(春衫), 따뜻한 봄을 난춘(暖春), 봄이 돌아옴으로 늙은이의 중한 병이 낫고 다시 건강을 회복함이나 다시 젊어짐을 회춘(回春), 꽃이 한창 핀 아름다운 봄으로 꽃다운 나이를 방춘(芳春), 다시 돌아온 봄 새해를 개춘(改春), 봄을 맞아 기림 또는 봄의 경치를 보고 즐김을 상춘(賞春), 봄을 즐겁게 누림을 향춘(享春), 성숙기에 이른 여자가 춘정을 느낌을 회춘(懷春), 몸파는 일을 매춘(賣春), 만물이 푸른 봄철이라는 뜻으로 십 대 후반에서 이십 대에 걸치는 인생의 젊은 나이 또는 그 시절을 청춘(靑春), 봄의 난초와 가을의 국화는 각각 특색이 있어 어느 것이 더 낫다고 할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춘란추국(春蘭秋菊), 봄철 개구리와 가을 매미의 시끄러운 울음소리라는 뜻으로 무용한 언론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춘와추선(春蛙秋蟬), 봄철의 꿩이 스스로 운다는 뜻으로 제 허물을 스스로 드러내어 화를 자초함을 이르는 말을 춘치자명(春雉自鳴), 봄은 왔지만 봄 같지가 않다라는 뜻으로 자신의 처지를 비관함을 이르는 말을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봄 추위와 노인의 건강이라는 뜻으로 모든 사물이 오래가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춘한노건(春寒老健), 봄에는 꽃이고 가을에는 달이라는 뜻으로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춘화추월(春花秋月), 봄 잠에 날이 새는 줄 모른다는 뜻으로 좋은 분위기에 취하여 시간 가는 줄 모르는 경우를 비유하는 말을 춘면불각효(春眠不覺曉), 봄철의 지렁이와 가을 철의 뱀이라는 뜻으로 매우 치졸한 글씨를 두고 이르는 말을 춘인추사(春蚓秋蛇), 봄바람이 온화하게 분다는 뜻으로 인품이나 성격이 온화하고 여유가 있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춘풍태탕(春風駘蕩), 얼굴에 봄바람이 가득하다는 뜻으로 얼굴에 기쁨이 가득한 모양을 나타내는 말을 춘풍만면(春風滿面), 봄철에 부는 바람과 가을 들어 내리는 비라는 뜻으로 지나가는 세월을 이르는 말을 춘풍추우(春風秋雨), 이르는 곳마다 봄바람이란 뜻으로 좋은 얼굴로 남을 대하여 사람들에게 호감을 사려고 처신하는 사람 또는 가는 곳마다 기분 좋은 일을 이르는 말을 도처춘풍(到處春風), 사면이 봄바람이라는 뜻으로 언제 어떠한 경우라도 좋은 낯으로만 남을 대함을 이르는 말을 사면춘풍(四面春風), 한바탕의 봄꿈처럼 헛된 영화나 덧없는 일이란 뜻으로 인생의 허무함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일장춘몽(一場春夢), 입춘을 맞이하여 길운을 기원하는 글을 이르는 말을 입춘대길(立春大吉), 다리가 있는 양춘이라는 뜻으로 널리 은혜를 베푸는 사람을 이르는 말을 유각양춘(有脚陽春), 범의 꼬리와 봄에 어는 얼음이라는 뜻으로 매우 위험한 지경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호미춘빙(虎尾春氷), 가을 달과 봄바람이라는 뜻으로 흘러가는 세월을 이르는 말을 추월춘풍(秋月春風) 등에 쓰인다.
▶️ 眠(잘 면, 볼 민)은 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눈목(目=罒; 눈, 보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民(민, 면; 어둡다)으로 이루어졌다. 눈을 감고 잔다는 뜻이다. 그래서 眠(면, 민)은 ①잠을 자다②누워서 쉬다, 휴식(休息)하다 ③시들다 ④누에가 잠자다 ⑤누이다, 가로 놓다 ⑥죽은 시늉을 하다 ⑦빛깔이 진(津)하다 ⑧중독(中毒)되다 ⑨잠, 그리고 ⓐ보다(민)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잘 숙(宿), 잘 매(寐), 잘 침(寢), 졸음 수(睡), 감을 명(瞑)이다. 용례로는 잠자는 일과 먹는 일을 면식(眠食), 잠자는 누에를 면잠(眠蠶), 누에가 허물을 벗으려고 잠을 자는 기간을 면기(眠期), 게으름을 피우고 잠을 타면(惰眠), 술이 취하여 잠을 잠을 취면(醉眠), 피곤하여 깊이 잠이 듦을 침면(沈眠), 잠을 자기 시작함을 취면(就眠), 봄철의 노곤한 졸음을 춘면(春眠), 베개를 높이 하여 잠을 고면(高眠), 낮에 낮잠 자고 밤에 일찍 자니 한가한 사람의 일임을 주면석매(晝眠夕寐), 베개를 높이 하여 편안히 잔다는 고침안면(高枕安眠), 쥐와 고양이가 함께 잔다는 묘서동면(猫鼠同眠), 자지도 않고 쉬지도 않는다는 불면불휴(不眠不休) 등에 쓰인다.
▶️ 不(아닐 부, 아닐 불)은 ❶상형문자로 꽃의 씨방의 모양인데 씨방이란 암술 밑의 불룩한 곳으로 과실이 되는 부분으로 나중에 ~하지 않다, ~은 아니다 라는 말을 나타내게 되었다. 그 때문에 새가 날아 올라가서 내려오지 않음을 본뜬 글자라고 설명하게 되었다. ❷상형문자로 不자는 ‘아니다’나 ‘못하다’, ‘없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不자는 땅속으로 뿌리를 내린 씨앗을 그린 것이다. 그래서 아직 싹을 틔우지 못한 상태라는 의미에서 ‘아니다’나 ‘못하다’, ‘없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참고로 不자는 ‘부’나 ‘불’ 두 가지 발음이 서로 혼용되기도 한다. 그래서 不(부/불)는 (1)한자로 된 말 위에 붙어 부정(否定)의 뜻을 나타내는 작용을 하는 말 (2)과거(科擧)를 볼 때 강경과(講經科)의 성적(成績)을 표시하는 등급의 하나. 순(純), 통(通), 약(略), 조(粗), 불(不)의 다섯 가지 등급(等級) 가운데 최하등(最下等)으로 불합격(不合格)을 뜻함 (3)활을 쏠 때 살 다섯 대에서 한 대도 맞히지 못한 성적(成績) 등의 뜻으로 ①아니다 ②아니하다 ③못하다 ④없다 ⑤말라 ⑥아니하냐 ⑦이르지 아니하다 ⑧크다 ⑨불통(不通: 과거에서 불합격의 등급) 그리고 ⓐ아니다(불) ⓑ아니하다(불) ⓒ못하다(불) ⓓ없다(불) ⓔ말라(불) ⓕ아니하냐(불) ⓖ이르지 아니하다(불) ⓗ크다(불) ⓘ불통(不通: 과거에서 불합격의 등급)(불) ⓙ꽃받침, 꽃자루(불)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아닐 부(否), 아닐 불(弗), 아닐 미(未), 아닐 비(非)이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옳을 가(可), 옳을 시(是)이다. 용례로는 움직이지 않음을 부동(不動), 그곳에 있지 아니함을 부재(不在), 일정하지 않음을 부정(不定), 몸이 튼튼하지 못하거나 기운이 없음을 부실(不實), 덕이 부족함을 부덕(不德), 필요한 양이나 한계에 미치지 못하고 모자람을 부족(不足), 안심이 되지 않아 마음이 조마조마함을 불안(不安), 법이나 도리 따위에 어긋남을 불법(不法), 어떠한 수량을 표하는 말 위에 붙어서 많지 않다고 생각되는 그 수량에 지나지 못함을 가리키는 말을 불과(不過), 마음에 차지 않아 언짢음을 불만(不滿), 편리하지 않음을 불편(不便), 행복하지 못함을 불행(不幸), 옳지 않음 또는 정당하지 아니함을 부정(不正), 그곳에 있지 아니함을 부재(不在), 속까지 비치게 환하지 못함을 불투명(不透明), 할 수 없거나 또는 그러한 것을 불가능(不可能), 적절하지 않음을 부적절(不適切), 부당한 일을 부당지사(不當之事), 생활이 바르지 못하고 썩을 대로 썩음을 부정부패(不正腐敗), 그 수를 알지 못한다는 부지기수(不知其數), 시대의 흐름에 따르지 못한다는 부달시변(不達時變) 등에 쓰인다.
▶️ 覺(깨달을 각, 깰 교)은 형성문자로 覚(각)의 본자(本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볼 견(見; 보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學(학)의 생략형인 𦥯(학, 각)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學(학; 배우다)과 見(견; 나타나다, 명확해지다)의 합자(合字)로 배운 것이 확실해지다, 깨닫다, 눈이 뜨이다의 뜻으로 쓰인다. 그래서 覺(각, 교)은 (1)부처의 경지(境地) (2)완전(完全)한 인식(認識) 등의 뜻으로 ①깨닫다 ②깨우치다 ③드러내다, 밝히다 ④나타나다 ⑤터득(攄得)하다 ⑥높고 크다 ⑦곧다, 바르다 ⑧깨달음 ⑨선각자(先覺者) ⑩거리(距離), 이정(里程) ⑪별의 이름, 그리고 ⓐ잠을 깨다(교) ⓑ잠을 깨우다(교) ⓒ견주다(어떠한 차이가 있는지 알기 위하여 서로 대어 보다)(교)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잠 깰 오(寤), 깨달을 오(悟), 깨달을 성(惺), 깨달을 경(憬), 느낄 감(感), 깨우칠 경(警)이다. 용례로는 벼슬아치가 잘못을 했을 때 들키기 전에 스스로 깨닫고 자수함을 각거(覺擧), 큰 덕을 깨달음을 각덕(覺德), 깨달아 얻음을 각득(覺得), 깨달음을 각래(覺來), 어떤 일을 이행할 약속으로 상대편에게 건네는 문서를 각서(覺書), 눈을 떠서 정신을 차림을 각성(覺性), 꿈에서 깸을 각오(覺寤), 도리를 깨달음을 각오(覺悟), 일의 기미 따위를 눈치 챔을 각찰(覺察), 잠에서 눈을 뜸을 각침(覺寢), 겉으로 드러남을 각로(覺露), 잘못이나 허물을 깨달음을 각비(覺非), 깨달아 앎을 각지(覺知), 아픔을 느낌을 각통(覺痛),어떤 대상이나 현상을 실제와 다른 대상이나 현상으로 잘못 보거나 듣거나 느끼는 것을 착각(錯覺), 빛의 자극을 받아 눈으로 느끼는 것을 시각(視覺), 외부 또는 내부의 자극에 의하여 일어나는 느낌이나 사물을 느껴서 받아들이는 힘을 감각(感覺), 피부의 겉에 다른 물건이 닿을 때 느끼는 감각을 촉각(觸覺), 감각기관을 자극하는 외부 사물이 없는 데도 마치 그 사물이 있는 것처럼 일어나는 감각을 환각(幻覺), 소리를 듣는 감각을 청각(聽覺), 냄새를 맡는 감각을 후각(嗅覺), 맛을 느끼는 감각을 미각(味覺), 살갗에 느끼는 따스운 감각을 온각(溫覺), 스스로가 자기를 깨달음을 자각(自覺), 알아서 깨달음 또는 그 능력을 지각(知覺), 무슨 일이 있기 전에 미리 느낌을 예각(豫覺), 잘못 깨닫거나 거짓 깨닫는 지각의 병적 현상을 망각(妄覺), 누르는 힘이나 무게를 느끼는 살갗 감각의 하나를 압각(壓覺), 세상 물정에 대하여 남보다 먼저 깨달음을 선각(先覺), 크게 깨달아서 번뇌와 의혹이 다 없어짐을 대오각성(大悟覺醒), 보고 듣고 깨달아서 앎을 견문각지(見聞覺知), 무지하여 상식이나 지각이 전혀 없음을 무지몰각(無知沒覺), 나이가 어리고 철이 없음을 연소몰각(年少沒覺), 스승 없이 스스로 깨쳐 얻은 지혜를 자각성지(自覺聖智), 좋은 결과를 얻는 일을 방해하는 사악한 지식을 악지악각(惡知惡覺) 등에 쓰인다.
▶️ 曉(새벽 효)는 형성문자로 晓(효), 暁(효)는 통자(通字), 晓(효)는 간자(簡字), 皢(효)는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날 일(日; 해)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同時)에 환한 뜻을 나타내기 위한 堯(요, 효)로 이루어졌다. 환해지는 시각(時刻)의 뜻으로 쓰인다. 그래서 曉(효)는 ①새벽, 동틀 무렵 ②깨닫다, 환히 알다 ③이해(理解)하다 ④밝다, 환하다 ⑤타이르다, 일러주다 ⑥사뢰다(웃어른에게 말씀을 올리다), 아뢰다(말씀드려 알리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새벽 흔(昕), 새벽 신(晨), 새벽 서(曙)이다. 용례로는 새벽에 보이는 별을 효성(曉星), 새벽에 치는 종을 효종(曉鐘), 사물이나 도리를 환하게 깨달아서 앎을 효달(曉達), 새벽녘이나 새벽 하늘을 효천(曉天), 환하고 똑똑함을 효연(曉然), 아침에 돋는 해를 효일(曉日), 새벽에 끼는 안개를 효무(曉霧), 깨달아 앎을 효득(曉得), 알아듣게 타이름을 효시(曉示), 몹시 예민한 지혜를 효지(曉知), 먼동이 트려 할 무렵을 효신(曉晨), 새벽에 일찍 일어남을 효기(曉起), 새벽에 보이는 달을 효월(曉月), 환하게 깨달아서 앎을 효통(曉通), 새벽에 길을 떠남을 효행(曉行), 새벽을 알리는 닭을 효계(曉鷄), 희붐한 새벽녘의 빛을 효광(曉光), 새벽까지 뜬 눈으로 새움을 철효(徹曉), 이튿날의 새벽을 명효(明曉), 새벽이나 날샐녘을 파효(破曉), 사리를 알아듣도록 잘 타이름을 개효(開曉), 봄철의 새벽을 춘효(春曉), 환하게 깨달아서 앎을 통효(通曉), 오늘 새벽을 금효(今曉), 어제 새벽을 작효(昨曉), 날이 막 밝을 무렵을 불효(拂曉), 집집마다 알려주어 알아듣게 한다는 뜻으로 누구나 다 아는 것을 이르는 말을 가유호효(家喩戶曉), 봄 잠에 날이 새는 줄 모른다는 뜻으로 좋은 분위기에 취하여 시간 가는 줄 모르는 경우를 비유하는 말을 춘면불각효(春眠不覺曉)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