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화유산(473)/ 핀란드
사사말라덴마키 청동기시대 매장지
(Bronze Age Burial Site of Sammallahdenmaki; 1999)
서핀란드 주[Province of Western Finland] 사타쿤타 현[Region of Satakunta]에 위치한 사말라덴마키 청동기시대 매장지는 핀란드에 있는 청동기시대의 화강암 돌무덤 매장지이다. 모두 30개 이상의 화강암 돌무덤이 있으며 이것들은 3000년 전 북유럽의 장례 관습과 사회적・종교적 생활상에 대한 독특한 통찰을 제공하고 있다.
사말라덴마키 돌무덤은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청동기시대(기원전 1500~기원전 500) 생활상과 장례 관습을 보여준다. 33기의 돌무덤으로 이루어진 사말라덴마키 돌무덤은 핀란드 전역에서 가장 크고 훌륭한 돌무덤으로 평가된다. 돌무덤 중 28기는 청동기시대 초기의 것이다. 이들 돌무덤은 길이 700m의 산등성이 꼭대기와 위쪽 비탈 위에 위치하며, 몇 개씩 별개의 무리를 이루고 있다. 대부분의 무덤은 산등성이 아래 낭떠러지 밑이나 유적 자체에서 가져온 커다란 화강암으로 만들었다. 몇몇 무덤은 모르타르 없이 돌을 쌓는 석축술로 만들어졌다. 이들 무덤은 모양과 크기에 따라 작고 낮고 둥근 무덤, 넓은 흙무더기 같은 무덤, 둥글고 벽이 있는 무덤 등 몇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무덤 안에는 석판으로 만든 석관이 있다. 사말라덴마키 청동기시대 매장지에는 2가지의 특별한 무덤이 있다. 하나는 길게 늘인 달걀 모양이며, 3단계에 걸쳐 확장된 것으로 보인다. 안에는 숯만 있고, 어떤 종류의 뼈도 발견되지 않았다. 나머지 하나는 넓은 네모꼴의 돌무덤으로 ‘교회의 마루[Church Floor]’로 알려져 있다. 이 돌무덤은 핀란드에서 하나뿐이며, 스칸디나비아 반도에서도 이런 형태의 무덤은 극히 드물다. 표면은 평면이고 외벽은 없으며, 석층(石層)은 중앙으로 갈수록 얇아진다. 발굴 결과 포석이 깔린 중심부의 내부 구조가 드러났는데 이 부분이 종교 의식과 관련이 있는지 단순한 무덤인지 지금도 단정하기 어렵다. 사말라덴마키 돌무덤에서는 청동기시대의 도구가 전혀 발굴되지 않았고, 다만 무덤의 배치와 위치를 통해 청동기시대 초기의 것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유적의 진정정은 매우 높다. 쉽게 부식되지 않는 화강암으로 만든 돌무덤은 사람의 손이 거의 닿지 않아 거의 손상되지 않았다. 주변 환경 역시 훼손되지 않은 상태로 남아 있다. 산업 문명과 멀리 떨어져 있어 개발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