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셔온글 #종교 #스리랑카불교 #인도성지순례 #법안스님 #라타나빅쿠 스리랑카 불교 이야기 20
인도 성지순례 12
남자들이 많은 돈과 값비싼 선물을 들고 기녀를 찾는 이유는 대개 집에 있는 아내와 전혀 다른 매력을 가진 여인들과 즐기기 위해서입니다.
이런 심리를 잘 아는 기녀들은 아이를 갖는 것을 몹시 꺼립니다.
임신을 하게 되어 얼굴과 몸매가 달라지면 남자들의 사랑을 받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실수로 아이를 갖게 되면 아무도 모르게 몰래 출산을 한 뒤 버리곤 합니다.
암바팔리도 그렇게 버려진 아이였고, 붇다와 교단의 주치의이자 빔비사라 왕의 주치의였던 지와카도 그렇게 버려진 아이였습니다.
하지만 암바팔리는 달랐습니다.
그녀는 자신이 원해서 기녀가 되었고, 또 빔비사라왕과의 사랑은 스스로 선택한 것이었기에
그녀는 아이가 생긴 것을 숨기지 않았고, 아버지의 존재도 숨기지 않았으며 아들이 태어나자 직접 키웠습니다.
그러면서도 빔비사라왕에게 어떤 요구도 하지 않고 아들을 훌륭히 키웠습니다.
그렇게 붇다께 출가한 위말라꼰단냐는 엄격하고 철저한 자기관리와 수행으로 마침내 아라한과를 성취하였습니다
아들을 출가시키고 혼자가 된 암바팔리도 출가를 생각합니다.
암바팔리는 지극히 독실한 재가불자였고 붇다와 담마와 상가에 깊은 존경의 마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녀의 마음을 움직인 것은 세월의 흐름입니다.
마치 시간이 멈춘 것처럼 한결같은 아름다움을 유지해왔던 암바팔리는 평소처럼 화장을 하기 위해 거울을 보다가 얼굴에 생긴 잔주름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대수롭지 않을 수도 있으나 암바팔리에게는 큰 충격이었습니다.
그녀는 그 무엇도 늙어가는 것을 막을 수 없다는 것, 세상에는 영원한 것이 없다는 붇다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암바팔라는 마침내 출가를 결심합니다.
그녀의 출가는 세간의 많은 관심을 집중시켰습니다.
그 콧대 높고 아름답던 암바팔리가 윤기가 흘렀던 탐스러운 머리카락을 자르고, 비단옷과 보석 대신 수수한 가사를 입고 탁발을 다니는 모습은 그 자체로 세인의 입방아 깜이었습니다.
암바팔리는 자신에게 집중된 관심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며 부지런히 수행을 하였습니다.
암바팔리의 가장 큰 화두는 자신의 몸이 변화하는 것을 보았기 때문에 그것을 화두로 삼았습니다.
그녀는 마침내 아라한과를 성 취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런 게송을 남겼습니다.
“꿀벌처럼 검고 곱슬거리던 내 머리카락 나이가 드니 삼베처럼 거칠구나.
역시 붇다의 말씀에 거짓은 없다.
꽃으로 가득한 바구니처럼 향기롭던 내 몸 나이가 드니 짐승의 털처럼 역겨운 냄새가 나는구나.
역시 붇다의 말씀에 거짓은 없다.
둥글고 단단하며 높고 빛났던 내 가슴 나이가 드니 빈 물 자루처럼 늘어졌구나.
역시 붇다의 말씀에 거짓은 없다.”
이 외에도 원숭이가 붇다께 꿀을 올렸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산치대탑의 조각상을 보면, 전면의 큰 원숭이가 붇다의 발우를 들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두 마리의 원숭이는 같은 원숭이로, 앞으로 이동하여 발우를 바치는 것을 표현한 것입니다.
일설에는 제자들이 바가와의 밧데(발우)와 다른 제자들의 밧데와 섞여 놓여 있었는데,
원숭이가 붇다의 발우를 골라내어 거기에 사라나무 꿀을 가득 채워 공양 올렸다는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아쇼카왕 석주 주변에는 연못이 있는데 이것도 이들 원숭이들이 붇다를 위해 파놓은 것이라고 전합니다.
사두 사두 사두.
(모셔온글)
부산 동래구 온천동 금정마을 무량사 법천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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