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6. 14. 큐티
시편 141: 6 ~ 10
내 영혼을 빈궁한 대로 버려두지 마옵소서
관찰 :
1) 심각한 고난의 상황
- 6절. “그들의 재판관들이 바위 곁에 내려 던져졌도다 내 말이 달므로 무리가 들으리로다” => 다윗은 그들의 재판관들이 바위 곁에 내려 던져졌던 과거를 회상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재판관”은 백성들을 다스리는 지배 계층의 사람들을 가리킵니다. 이들에게 바위에서 내던져지는 형벌이 가해졌다는 것입니다. 바위산 꼭대기에서 떨어뜨려 죽이는 근동의 형벌의 하나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이들에게 여호와 하나님께서 주체가 되셔서 “재판관”들에게 형벌이 가해졌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회상은 다윗이 하나님을 향하여 기도한 바 행악자의 파멸에 대한 기원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확신을 간접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현상으로는 공의가 이루어지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과거 악한 “재판관”들에게 징계가 내려졌듯이 반드시 하나님의 공의는 실현되며 따라서 그 하나님의 공의에 근거하여 기도하는 다윗의 기도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확신이 암시되고 있습니다. “달므로”(נָעֵֽמוּ, 나에무)는 ‘유쾌하다’, ‘즐겁다’, ‘달콤하다’라는 의미로 주체는 문맥상 “내 말”이 됩니다. 다윗의 여러 말들을 사람들이 주의를 기울여 동조하며 순종하게 될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 7절. “사람이 밭 갈아 흙을 부스러뜨림 같이 우리의 해골이 스올 입구에 흩어졌도다” => 다윗은 쟁기로 밭을 갈 때에 땅에서 흙덩이들이 부서지고 박살나는 모습을 통하여 고통 당하는 모습을 시각적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흩어졌도다”는 해골이 사방에 흩어지는 것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극심한 고통이나 절망을 나타내는 표현입니다. 다윗은 행악자들의 파멸에 대한 고대와 확신을 이렇게 토로하고 있는 것입니다.
2) 심각한 고난에서 피하게 하소서
- 8절. “주 여호와여 내 눈이 주께 향하며 내가 주께 피하오니 내 영혼을 빈궁한 대로 버려두지 마옵소서” => 다윗은 계속해서 주 여호와께 호소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 피하면 다윗이 자신의 영혼이 결코 빈궁한대로 버려두지 않게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주님의 도우심을 간구하고 있습니다. 다윗은 하나님만을 절대적으로, 전적으로 신뢰하며 하나님께 그 모든 소망과 생명을 의탁하겠다는 결단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다윗은 하나님께 자신을 빈궁한 대로 버리지 말 것을 간구하고 있습니다. “빈궁한 대로 버려두지”는 수치스럽게 발가 벗기우는 것, 영혼을 빈곤하게 하고 비우는 것, 그 영혼이 소멸되는 상태 등의 의미를 함축합니다. 다윗은 하나님의 도움을 받지 못해 대적들에게 그 영혼이 내맡겨져 결국 수치를 당하는 모습, 하나님의 약속이 이루어지지 않아 그 영혼이 곤고해지고 절망과 공허함에 사로잡히는 것 등의 의미를 함축해서 표현하고 있습니다. 다윗은 하나님께서 자신을 도와달라고, 약속하신 바를 이루심으로 그 영혼에 만족과 기쁨을 부어달라고 간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 9절. “나를 지키사 그들이 나를 잡으려고 놓은 올무와 악을 행하는 자들의 함정에서 벗어나게 하옵소서” => 다윗은 자신이 처한 상황을 “올무”와 “함정”으로 비유하고 있습니다. “올무”와 “함정”은 모두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곤경에 빠뜨리는 대적들이 교묘한 계략을 의미합니다. “올무”와 “함정”을 놓은 저들의 계략은 부지불식간에 덮치려는 악인들의 간계의 특징을 말하고 있는 표현입니다. 악인들의 파괴적이고 음흉한 계략에 의해 놓여진 올무와 함정들이 다윗 자신의 주변에 둘러쳐져 있는 위기 상황에서 다윗은 하나님께 자기를 지켜주시기를 간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다윗은 사방을 에워싼 대적들의 음모 가운데에서 마치 자신의 주변에 울타리를 치듯 자신을 보호하여 주시기를 간절히 간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 10절. “악인은 자기 그물에 걸리게 하시고 나만은 온전히 면하게 하소서” => “악인”은 일차적으로 다윗을 대적하는 원수입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 하나님을 대적하는 자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다윗은 자신을 빠뜨리기 위해 올무를 놓고 함정을 파놓은 모든 악인들이 각각 자기가 판 함정에 빠지게 해 달라고 간구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단순히 다윗을 괴롭힌 “악인”들에 대한 저주라기보다는 이들의 불의함을 있는 그대로 고발하고 공의로우신 하나님께서 그에 상응하는 심판을 내려주시기를 바라는 호소인 것입니다. 다윗의 이러한 간구는 사사로운 감정이 아니라 하나님의 공의에 입각한 간구인 것입니다. 다윗은 자신만은 악인이 쳐놓은 올무를 넘어가게 해달라고 간구하고 있습니다. 악인은 자신의 그물에 걸리게 하시고 동시에 다윗 자신은 그 올무에 걸리지 않고 넘어가게 해 달라는 것입니다.
가르침 :
1) 다윗은 정말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다윗은 하나님을 간절히 찾고 구하며 자신을 구해달라고, 살려달라고 간절하게 부르짖고 있습니다. 다윗은 악인들이 자신들이 쳐놓은 올무에 걸리고 자신을 피해갈 수 있게 해 달라고 간절히 간구하고 있습니다.
2) 다윗은 시편 140편과 마찬가지로 무고하게 사울로부터 쫓김을 당할 때 이 시를 지은 것으로 여겨집니다. 당시 다윗은 신정 왕국의 왕으로 택함을 받았지만 사악한 왕 사울과 그의 하수인들에 의하여 쫓기고 또 쫓기는 신세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 시편은 대적들에 대한 원망이 발견되지 않습니다. 단지 다윗은 자신의 기도에 응답하셔서 악인과의 교제를 끊고 의인과 교제하는데 있어서 하나님의 도우심을 요청하고 악인의 파멸을 고대하고 행악자들의 함정으로부터 자신의 구원을 호소할 따름입니다.
3) 다윗은 곧 죽어도 이상할 것 없는 군급한 상황에서 인간적인 방도를 찾지 않고 하나님을 향하여 이러한 기도를 드릴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의 보로하심에 대한 굳건한 신뢰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적용 :
1) 미얀마에서 대적이 쳐놓은 올무와 함정에 많이도 걸리고 빠졌습니다. 이제 벗어나고 헤어나오게 되기를 간절히 간구드립니다. 주님의 도우심만이 나를 살리는 길이라는 것을 분명히 확신합니다.
2) 주여 불쌍히 여기시고 대적이 자신이 쳐놓은 올무와 함정에 스스로 빠지게 하시고 저는 헤어나가도록 도와주시옵소서. 주님의 은혜를 간절히 간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