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라켓들은 보통 중심층에 키리를 씁니다.
그런데 넥시 제품들을 보았을때 중심층을 태운 블레이드들이 꽤 보이고,
실제로 직접 시타했을때 매우 좋은 감각을 보여주었습니다.
중심층을 키리로 썼을때는 죽어도 나오지 못하는 그 감각.
어쩌면 표층이 림바냐 고토냐, 혹은 카본층이 이너냐 아우터냐의 차이보다,
중심층이 태워졌는가 아닌가에 따른 것이 훨씬 감각적인 차이가 크다고 느낄 정도였습니다.
중심층을 태운 넥시의 대표적인 블레이드 들은,
체데크, 카보드, 오즈, 칼릭스 등이 있습니다. 티바의 김정훈 블레이드는 넥시 제품은 아니지만 그 감각이 넥시와 공유하고 있다고 느꼈고 중심층이 태워진 김정훈 블레이드는 매우 감각적인 좋은 블레이드였습니다.
그런데 왜 대부분의 브랜드는 중심층을 태운 라켓을 출시하지 않는 건가요?
넥시는 그 이유를 알고 있을 것 같습니다.
내구성에 대한 문제를 제외하고 특징과 단점을 알려주세요.
저는 도저히 단점을 찾지 못하겠습니다.
오스카님의 답변을 기다립니다.
첫댓글 좋은 질문 감사합니다.
중심층은 아유스, 키리가 많이 쓰입니다.
두 목재가 많이 사용되는 이유는,
1. 무게가 무겁지 않은 편이어서 뮤거운 하드우드를 표층에 사용할 수 있는 무게 여력을 주고
2. 나뭇결이 없어서 변형이 덜 일어나므로 여러 겹을 겹치지 않은 단판 상태로도 가공 시 문제가 없으며,
3. 수급이 쉽고 다양한 두께로 가공이 용이하며
4. 얇게 켤 때도 너무가 튀거나 갈라지는 문제가 없기 때문입니다. (결이 없는 것과도 유관)
중심층을 태우는 공법은 해당 목재의 건조도를 인위적으로 높이기 위한 것이 일차적 목표입니다.
목재의 건조도가 높아지면 울림이 좋고 최초 같은 두께에서 출발했다고 해도 상대적으로 더 얇아지고 무게도 더 경량화합니다.
두 나무간 차이가 있지만 이런 특성은 키리에서 더욱 두드러집니다.
키리는 한국의 오동나무와 유사하지만 산지에 따라 조금씩 차이를 보이는데, 아유스를 키리와 유사한 느낌으로 가공하려면 더 많이 태워야 합니다.
@Oscar 넥시의 경우 해당 열처리 목재들을 중심층 외 표층 (칼릭스, 칼릭스2), 혹은 두번째 층에도 사용했는데 (아마존)
이 경우 내구성의 문제가 있습니다.
현재는 그런 문제를 고려해 중심층에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Oscar 대부분의 업체들은 실험적으로만 해 보고 말았는데, 이 목재의 특성과 장점을 잘 이해하지 못 했기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Oscar 목재의 건조도와 감각의 관계에 대해서 완전히 유레카 했습니다.
사실 대부분의 업체들이 중심층을 태우면 감각이 조금 더 살아난다는 점에 있어서는 모를리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대중들에게는 무언가 생소하기도 하고, 혹여나 내구성 문제가 드러난다면 브랜드의 이미지에 타격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애초에 위험요소를 제거하는 것 같습니다. 특히나 메이저 브랜드는 이미지가 생명이기에 무리한 시도는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사업가들이 늘 하는 얘기가 '모두가 하지 않는 사업에는 다 이유가 있다.'
중심층 키리를 불에 살짝 태운다는건가요.
처음 듣는 얘기지만 매우 흥미롭네요
태운 중심층이 좋은 감각을 보여준다고 하셨는데 그 ‘좋은감각’이란건 어떤 감각인가요
목재의 성질 자체가 변합니다.
더 가벼워 지고 울림이 좋아지며 눅눅한 타구감 (댐프한 느낌) 이 적어집니다.
@Oscar 스티가는 절대하지않을것 같군요
@삭신 중심층을 태우면 무언가의 공명음이 느껴지고, 가볍고 경쾌한 감각이 존재합니다. 드라이브시 공이 정확하게 맞았을 때 묵직하게 늘러 붙는 요즘 시대의 감각 보다는 산소를 배출시켜서 공의 힘을 순간적으로 부담스럽지 않게 해주는 감각이랄까요?
저는 오히려 넥시와 그나마 가장 비슷한 감각은 스티가의 감각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넥시의 경우는 6, 7세대에 와서 의도적으로 태운 나무를 사용하지 않고 있는데, 이는 공의 변화와 더불어 묵직한 감각을 더 추구하고 있는 점과 상대적으로 능직 복합 소재가 늘어나면서 표면 반발력을 늘린 점이 작용해서입니다.
이상 말씀 드렸습니다.
오스카님 답변 감사드립니다.
도대체 체데크 자전거 사업과 병행하시면서 어떻게 이 정도의 수준까지 탁구 지식을 쌓을 수 있는 건가요?
사람과 대화 할 때도 인내와 기다림으로 배려하시는게 느껴지던데 제 친형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초기에 오스카님과 인연을 쌓지 못한게 아쉽네요.
자전거 사업도 가장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시고 완성단계에 접어드신 것 같던데,
1. 실례지만 자전거와 탁구사업중 무엇이 더 중점적인 사업인지 알 수 있을까요?
2. 중심층을 태운 것이 감각적인 측면이라 하셨는데 저는 그 감각만이 넥시의 승부처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굳이 6, 7세대 부터는 그런 공법을 사용하지 않고 일반적인 방식을 사용하여 묵직한 감각과 표면 반발력을 늘려가시는데 중점을 두신 걸까요? 그렇다면 넥시의 정체성이 흐려지고 있는 것 아닌가요?
그런 라켓들은 시중에 많자나요. 대중적인 라켓들요.
만약 사업가로서 기존에 넥시의 감각만 고집하기에는 더 이상 수요가 따라주지 않기 때문에 불가피한 선택을 내리신 것이라면 저는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문제가 결부되어 있지 않고 '오직 넥시가 추구하는 감각에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다.' 라고 하신다면 조금 아쉽네요.
@구름낀하늘은 넥시의 2세대부터 5세대까지는 제 개인적 감각을 추구해서 보다 더 개인적 취향의 블레이드들이 개발되었습니다.
6세대부터는 선수 지향, 7세대는 선수 지향에 공의 변화를 고려한 힘의 증가를 목표로 하고 있죠.
그 과정에서 감각의 보편화가 더 중시되었던 것이 6세대이구요, 7세대는 공에 힘을 더 하면서도 깊이감을 유지하기 위해 damp한 느낌이 조금 더 있는 thermo 처리가 안 된 중심층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즉 이유가 없는 변화는 아니고 매우 명확한 추구점을 가지고 조화를 이룬 결과라고 할 수 있어요.
@구름낀하늘은 탁구와 자전거는 둘 다 중요합니다.
다만 한 가지에 집중하다 보면 다른 것이 소흘해 지기는 하죠.
그래서 제 유투브를 보면 한동안 탁구 관연 컨텐츠가 나오다 다시 한 동안 자전거 컨텐츠가 촬영되는 일들이 있습니다.
@Oscar 자전거 시승하러 한번 오세요.
오시면 인사 한번 하시죠.
02) 6952-0075
@Oscar 예 감사합니다. 즐거운 추석연휴 되세요 ~*
@구름낀하늘은 추후 중심층을 태운 것으로 하는 7세대 블레이드도 고려해 보겠습니다. 전체적 밸런스를 조정하면 됩니다.
@Oscar 예 오스카님 실물 렌즈 기대할게요 ^^
@구름낀하늘은 그건 …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