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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영포럼 김규석 고용노동부 산재예방감독정책관 초청
중대재해처벌법 시행과 2022 건설산업 안전 및 산재예방 포럼
중대재해 없는 임인년壬寅年을 위하여
(입력: 2022.01.08. 13:11 / 월간현대경영 BIZ&전략)
주 제 일 정 좌 장 참석자 | 중대재해처벌법 시행과 건설산업 안전 및 산재예방 포럼 2021년 12월 17일 (아셈타워 30층 회의실) 김규석 고용노동부 국장 박상혁 계룡건설산업 상무 이광채 대우건설 상무 이동근 DL건설 담당 윤남주 삼성물산 상무 이창환 삼성엔지니어링 상무 장 현 SK에코플랜트 담당 홍봉수 HDC현대산업개발 매니저 임병천 현대건설 상무 – 회사명 가나다 순 |
① Digger(땅 파는 사람) ② Digger ③ Peasant Woman Digging
고흐(Vincent van Gogh) 작품
첫째, 산재예방은 ‘능력’이 아니라 ‘습관화’다
둘째, 중대재해처벌법은 처벌이 목적이 아니라안전 내재화와 의식 관행 개선이 목적이다
셋째, 산재부문에서도 선진국 수준으로 가자!
“유능함이란 능력도 재능도 아니며 습관이다.”
세계적 경영구루(guru)인 드러커 박사의 말이다. 단언컨대 2022년 새해 산업계의 빅 이슈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이다. 새해에는 드러커 박사의 말처럼, 산재예방을 ‘재능’이 아니라 ‘습관’처럼 실시해야 하지 않을까. 현대경영포럼은 김규석 고용노동부 산재예방감독정책관을 모시고 8대 건설사 안전담당 임원을 초청, ‘2022년 건설산업 안전 및 산재예방 포럼’을 가졌다. 김 국장은 “중대재해처벌법의 최종목표는 처벌이 아니라 기업경영에 안전을 내재화하고 의식 관행을 개선, 궁극적으로 중대재해를 예방하고 감소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건설업계 임원들은 “안전관리를 원점부터 재점검, 선진국 수준의 안전과 재해율 달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알림: 현대경영포럼 자료는 2022년 1월 10일부터 네이버(NAVER) 기사검색 서비스로 활용 가능하오니 귀사의 안전관리 교육자료로 많은 활용 바랍니다.
기조말씀: 중대재해_예방가능한 재해 막자는 것이 취지
김규석 고용노동부 산재예방감독정책관(국장): 안녕하십니까. 오늘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건설회사 안전담당 임원 여러분들을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아울러 뜻 깊은 자리에 초대해주신 현대경영포럼 변형윤 이사장님께도 감사드립니다. 2022년 새해부터 산업재해 사망사고 감축의 핵심 축으로 기능하게 될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이 어느 덧 한 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러한 시점에 주요 건설회사 안전담당 임원 여러분과 함께 건설산업의 안전관리와 산재예방 대책을 주제로 논의할 수 있게 된 것을 뜻 깊게 생각합니다.
산재 사망사고는 그간 지속적으로 감소해왔고 2021년 한해 발생된 산재 사망사고는 가장 최근 시점(12.10) 기준으로 전년 대비 104명이나 감소했습니다. 특히 정부의 건설업 본사 감독과 안전보건관리체계 진단, ‘현장점검의 날’ 운영 등 건설업을 중심으로 한 전방위적인 산재예방 활동과 함께 각 건설업체에서 중대재해 예방을 위한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 등 자체 노력 등에 힘입어 건설업에서만 102명이나 감소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600여명 이상의 안타까운 산재 사망사고 소식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사망사고의 70%는 건설업과 제조업에서 발생하고 추락, 끼임과 같은 재래형 사고가 전체 사고의 50%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타워크레인 추락사고, 기중기 맞음사고, 카고크레인 추락사고 등 건설기계를 중심으로 한 사고가 다발하고 있고 안양에서는 롤러작업 중에 안타까운 대형사고도 있었습니다. 여전히 건설현장에서 매일 1건 이상의 사망사고로 건설노동자들이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중대재해처벌법이 2022년 1월부터 시행되게 됩니다. 이제 50인 이상, 50억 이상의 현장에서 예방 가능한 중대재해(사망사고)가 발생하게 되면 중대재해처벌법으로 경영책임자가 처벌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역시 현장에서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른 관리체제가 확립되고 안전보건조치가 이행되기 위해서는 본사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합니다.
이에 중대재해처벌법은 현장에서 안전보건조치가 확립될 수 있도록 경영책임자에게 안전보건관리체계의 구축·이행과 산업안전보건법 등 안전보건 관계 법령 이행을 위한 관리상의 조치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중대재해처벌법의 최종 목표는 처벌이 아니라 기업경영에 안전을 내재화하고 의식과 관행을 개선하여 궁극적으로 중대재해를 감소시키는 것입니다. 중대재해가 없으면 당연히 처벌도 없고, 예측 가능하고 예방 가능성 높은 중대재해는 우리의 노력으로 막아야 한다는 점도 강조한 것입니다. 상당수의 중대재해는 위험을 방치하거나 규정을 미준수하는 것을 묵인하는 데에서 기인합니다. 이러한 방치와 묵인이 ①위험관리체계의 실패인지 ②관리시스템의 미비인지 ③조직구조상의 결함 등에 기인한 것인지 철저한 확인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건설현장에서 건설기계의 운전정지를 하지 않거나 작업지휘자가 미(未)배치된 상황에서 다른 작업을 같이 하는 관행이 있었고 부딪힘 사고 등이 발생했다면 그간의 관행을 묵인하고 방치했는지, 개선하기 위한 내부적 시스템을 마련하는 등 적극적인 노력은 없었는지를 살펴보아야 합니다. 업종, 규모, 직종, 고용형태, 경영상태 등에 따라 각 기업의 위험요소는 다르며 위험의 제거 및 통제수단도 다르므로 중대재해처벌법은 개별 기업의 상황에 맞는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을 평가하게 됩니다. 이러한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의 핵심은 소통과 공감입니다.
첫째로 경영책임자의 의지에 대한 공감과 이해가 있어야 하며, 둘째로 중대 위험요소에 대한 현장 및 종사자의 의견수렴이 있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위험을 통제하고 제거하는 수단에 대한 체감과 체화가 요구됩니다. 특히 건설현장에서는 설계부터 준공까지 위험요인을 지속적으로 확인해야 하며, 주요 위험요인은 확인 즉시 개선되어야 합니다. 위험요인을 개선했음에도 불구하고, 작업 중에 관리자나 작업자가 위험하다고 판단하면 작업을 중단해야 하며 추가적인 안전조치를 취한 후 작업을 재개해야 합니다. 위험요인을 효과적으로 확인하고 개선하기 위해서는 대표이사부터 현장 작업자까지 모든 사람의 참여가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현장의 작업자는 위험요인을 확인하는 즉시 현장소장 등 현장관리자에게 알려야 하고, 현장관리자는 적절한 안전조치를 취해야 하며, 대표이사는 현장의 적절한 안전조치에 필요한 인력과 시설 및 장비 등을 뒷받침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본사부터 현장까지 참여자의 역할과 책임을 정하여 위험요인을 확인하고 개선하는 절차가 매끄럽게 이루어지도록 해야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막을 수 있는 사망사고는 나서도 안 되고, 날 수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안전시설, 보호구착용, 위험요인 통제가 동시에 이뤄지지 않았을 때 사망사고가 납니다. 기본적으로 한 가지라도 제대로 갖춰진다면 사망사고는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건설업의 경우 본사와 현장의 장소적 분리, 공사 진행에 따른 위험요인의 수시변화, 다양한 주체의 참여 등으로 안전관리에 어려움이 있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앞서 말씀드린 현장의 안전기준 준수 여부를 철저히 관리해주시길 바라고, 굴착기, 고소작업대, 크레인, 트럭 등 건설기계·장비 관련 작업 등도 살펴봐주시길 당부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국민의 안전’에 부합하는 건설회사로 혁신
박상혁 계룡건설산업 상무: 먼저 산업재해 예방에 힘써주시는 김규석 산재예방감독정책관님의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오늘 포럼에 참석하신 여러분, 그리고 대내외 어려운 환경에서도 묵묵히 업무에 임해주시는 우리나라 건설회사 임직원 여러분의 노고에 대해서도 업계의 한 사람으로서 감사의 말씀을 올리고자 합니다. 아울러 김 국장님의 기조말씀처럼, 사고의 원인 파악 및 대책에 대해 전사적인 관리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잘 숙지(熟知)하게 되었습니다. 저희 계룡건설산업 역시 안전시설 설치, 보호구 착용, 관리감독 및 교육 등 안전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해, 안전한 산업환경 조성과 ‘국민의 안전’이라는 중대재해처벌법의 취지에 부합하는 건설회사로 혁신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자 합니다.
건설업계가 공동으로 대응할 수 있는 ‘공유의 장’도
이광채 대우건설 상무: 대우건설은 2021년 초 안전관리에 대해 원점으로 돌아가 어떤 것이 문제인지 다시 파악하고, 경영진이 참여하여 안전혁신안을 준비해 7월 이사회 보고까지 마무리했습니다. 김 정책관님 말씀처럼 ‘실제로 이행이 되고 있는 지’를 수시로 점검하고 예산 집행 및 추가 편성 자금에 대한 투입과 관리사항을 매월 CEO에게 보고하고 있습니다. 또한 100여명의 직원을 추가 채용해 인력보강 부분에도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제가 안전실무 총괄을 하면서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을 앞두고 법무법인 등 ‘법’을 담당하는 기관과 안전전문가 등의 ‘법’에 대한 대응방법이 좀 성숙되지 않았다는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사후에 벌어지는 조치와 우려, 또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자세, 자문활동은 활발하지만 안전전문가들에게 보다 중요한 사항인 위험의 제거와 관리, 통제조치 등에 관한 체계적 대응이나 시스템이 부족한 상황인 것으로 보입니다. 방대한 안전보건 관계 법령을 준비하는 기업의 입장에서는 한계가 있지만 분명히 공동으로 대응할 수 있는 부분도 많이 있습니다. 그런 공유의 장을 보다 많이 마련해주시면 회사들도 보다 적극적인 대응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건설업 안전관리 업무를 하고 있는 종사자들에 대한 동기부여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같은 적극적인 제도 보완에 나서지 않는다면 안전 관리자의 이탈 현상도 가속화될 수밖에 없다는 우려감도 있습니다.
최고경영자의 강력한 의지가 안전 시스템의 마중물
이동근 DL건설 담당: 중대재해처벌법도 대비해야 하지만 안전관리에 대해서는 역시 최고경영자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021년 연초에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습니다. 그 당시 우리 대표이사께서 “모든 것은 내 책임이다”고 하셨고 이것이 임직원의 마음가짐과 안전문화 혁신으로 가는 터닝 포인트가 되어 많은 개선이 이뤄졌습니다. “현장의 안전관리비에 대한 모든 부분은 예산 밖으로 무조건 써라! 예산이 없어서 시설을 못하고, 예산이 없어서 사람을 못 쓰는 이런 부분을 없애자”는 경영진의 강력한 의지 하에, 저희 현장 예산 부분이 올해 100억 이상이 증액되기도 했습니다. 소규모 현장에 대해서도 안전관리자가 한 명이 아닌 두 명으로 운영 중입니다. 또한 정량화(Daily-SWPM Cycle)하고 시스템(Kosha-MS)적인 접근으로 다양한 공종(工種)의 현장 위험성 평가에 대한 부분들도 개선시키고 전산화(S-Net) 및 간소화되었습니다. 이런 부분들을 더욱 발전시켜 2022년에는 좀더 단단하게 다져나갈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앞서 대우건설 상무님께서도 말씀하셨지만 인력 확보에 대한 부분들이 난제입니다. 안전관리자들이 업무에 대한 강도가 높아지게 되자 다른 직종으로 이직하는 상황들이 늘어나고 있어 우리 모두 함께 대책을 세워 나가야 할 것입니다.
*SWPM(Safety Weak Point Management)
‘휴일 사고’ 대비 ‘주말 작업’ 없앨 순 없을까?
윤남주 삼성물산 상무: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경우, 국내외 현장경험이 풍부하신 CEO께서 부임하신 이후 현장중심으로 안전활동이 제대로 작동되게 할 수 있는 대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먼저 근로자의 자발적인 작업 중지요청에 대해 즉각적으로 조치하고, 안전관련 예산을 무제한 쓸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보완하는 등 실질적인 사고예방 활동 중심의 조치들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다른 회사와 마찬가지로 저희도 조직이나 투자 등의 부분들을 대폭 강화 및 확대하고 있는 중이나 계속적인 변화와 혁신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저희가 요즘 고민하고 추진하고 있는 것은 “주말 작업을 어떻게 하면 하지 않을 수 있을 것인가”입니다. 아시는 바와 같이 주말 및 휴일은 직원들의 관리공백, 헤이해진 마음 등으로 대형 사고가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저희 회사도 주말작업간 큰 사고는 없었지만 중대한 사고로 이어 질 수 있는 리스크들이 상존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또한, 주 52시간 시행 등으로 주말에는 관리 감독자가 평일 대비 80% 정도로 줄어들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따라서 현장이 제대로 관리되고, 감시되고, 통제되려면 관리공백이 발생할 수 밖에 없는 주말작업을 하지 않는 사회적 분위기가 생겨야 할 것 같습니다. 이를 위해서 고용노동부, 국토교통부 등에서 공공 공사부터 법제화 등을 통해 실질적으로 움직여주시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좋은 기조말씀을 해주신 김규석 국장님께서도 앞으로도 이렇게 건설사 임원 분들과 함께 같이 고민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안전은 역시 관리, 지도, 감시가 제일 중요하다
이창환 삼성엔지니어링 상무: 저희는 국내외 사업이 분산돼 있어, ‘작업 지대’의 협력사들과의 관계를 키포인트로 보고 있습니다. 협력사들도 공사 금액이 200억, 300억이나 되는 조직도 있지만 실질적으로 가장 위험에 많이 노출된 ‘엔드유저’는 근로자입니다. 특히 소규모 업체에서 취약한 부분이 많습니다. 소규모 업체는 본사의 기능도 약하기 때문에 저희가 진행하고 있는 것이 (아직은 초기단계이기 때문에 좀더 활성화될 필요가 있겠지만) 협력업체에 대한 컨설팅입니다. 특히 앞서 삼성물산 윤 상무님도 말씀하셨지만 주말 작업이나 안전의 사각지대 등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나아가서 현장에서 하는 모든 업무를 본사와 공유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현장에서 못 보는 상황을 본사에서 코멘트 해주는 등 ‘고위험 모니터링 시스템’을 만들어서 운영 중입니다. 앞으론 이런 것들을 추가적으로 발전시켜서 아주 타이트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안전은 결국 관리, 지도, 감시가 제일 중요할 것입니다. 이런 부분에 누수가 생기지 않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업계 전체의 안전문화가 꽃피울 수 있는 씨앗으로
장현 SK에코플랜트 담당: SK의 장현 담당입니다. 저는 본질적으로 안전관리 체계가 작동하는 메커니즘의 핵심을 실천이라고 봅니다. 실천력을 전제로 하는 체계가 서지 않으면 또 다른 거품을 양산할 수밖에 없다는 전제하에 사고 예방을 위한 본질·핵심적 체계를 작동시킬 수 있는 리더십에서부터 여러 가지 대응 메커니즘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법률의 시행을 앞두고 담백(淡白)한 자세로 하나둘씩 단계적으로, 또한 제도적으로 체계를 개선해나가고자 합니다. 현장에 너무 많은 과도한 짐이 부여가 되면 과부하의 우려도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최대한 법률에서 정한 대로 또 고용노동부의 정책 방향을 충분히 충족시키면서, 아울러 현장의 수용도를 고려해 조금씩 착실하게 준비하려고 합니다. 앞서 여러분들이 말씀하신 것처럼 각사들이 하는 활동들은 사고 예방이라는 본질적 목표는 똑같지만 동일한 업(業), 유사한 업을 운영함에 있어서는 조금씩 색깔은 다릅니다. 그 색깔은 각사가 가지고 있는 조직 문화나 시스템이 다르기 때문에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건설현장의 사망 사고가 일어나는 근로자들은 어떤 특정 사업장에국한되지 않고 옮겨 다니는 특성이 많은 관계로 (앞서 대우건설 이광채 상무님도 말씀하셨지만) 본질적인 안전보건관리체계의 구축과 그 이행에 관한 조치 의무에 관련해서는 각사가 같이 가서 효과를 거둘 수도 있고 또한 따로 가야 될 것도 많이 있을 것 같습니다. 아직까지 대형 건설사들은 모든 것을 드러내놓고 당당하게 공유하는 문화는 없습니다. 어느 정도 공유의 장이 만들어져야 될 시기가 도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최근에는 도급순위 120위 정도 되는 중소 건설사에서 저희 쪽에 연락을 주고 있습니다. 그런 회사들은 너무 정보와 대응책이 빈약한 것 같습니다. 메이저 그룹들이 소규모 회사들도 도와주면서 부족한 역량들을 같이 발전시켜 나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SK에코플랜트 역시 우리 회사만의 화려한 조명보다는 우리 업계 전체의 안전문화가 꽃피울 수 있는 조그마한 씨앗을 만들고자 준비하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열심히 해서 중대사고 예방하자
홍봉수 HDC현대산업개발 매니저: 저희 HDC현대산업개발도 많은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조금 아쉬운 부분을 말씀드리면, 건설사의 경영진이나 임직원들은 굉장한 관심을 갖고 있지만 사실 가장 관심이 있어야 될 근로자나 협력회사는 그만큼의 관심이 있는지 의문이 듭니다. 본사 차원에서 절차를 만들고, 외부 기관을 통해 컨설팅 및 피드백을 받기도 하지만, 과연 그것들이 “현장에서 얼마나 실행될 수 있겠느냐” 하는 것은 다른 문제인 것 같습니다. 제가 현장을 나가 보고 회의를 하며 여러 가지 심각한 얘기를 하더라도 현장의 근로자나 협력사들은 저희보다 느끼는 감이 조금은 낮은 것 같습니다. 본사에서 만드는 기준도 중요하지만 정말 현장에서 무엇 때문에 사고가 났는지 명확히 확인하고 그것을 바꾸는 노력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안전의식이나 지원 등은 부차적인 문제가 되겠지요. 사고가 나는 곳은 안전관리의 기준이나 체제가 적용이 되지 않은 것이기 때문에 그것을 충분히 적용될 수 있도록 직접 찾아가서 설명하고 고쳐줘야 하겠지요. HDC현대산업개발은 새해부터 실제로 현장에 들어가 머물면서 문제를 직접 파악하고, 안전관리 기준들을 바로 만들어주기도 하고, 근로자들과 대화도 병행하며 현장을 현실적으로 바꿀 수 있는 시스템을 적용하려고 합니다. 새해엔 우리 모두 열심히 해서 중대사고가 없는 한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안전 관련 투자확대 및 IT 기술혁신으로 중대재해 예방
임병천 현대건설 상무: 연말연시(年末年始), 어려운 시간을 내주신 김규석 국장님과 건설사 임원 분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현대건설은 중대재해 예방을 위한 안전보건경영을 기업의 최우선 경영가치로 삼고 안전에 대한 다양하고 실질적인 정책 및 투자를 통해 대한민국 건설안전을 리딩하고 있습니다.
’21년 안전관리본부 출범을 통해 안전보건관리 조직을 획기적으로 확대하였고,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안전직원 신규채용 및 인력확충으로 안전업무의 질적 내실화를 도모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법정 안전관리자 선임 사각지대(계약금액 100억원 미만의 소규모 하도급)에 있는 협력사에 대해 안전관리자 채용 시 계약금액 외 추가로 임금(매월 400만원)을 지원하는 안전 길잡이 제도와 ‘안전관리비 50% 선지급 제도’를 운영하여 협력을 통한 안전관리를 구현하고 있습니다.
법정안전관리비 외 별도의 안전 예산을 추가로 편성하여(현장별 1억원 이상) 소극적인 안전관리활동이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였고, 건설업 최초로 당일 이유를 불문하고 본인 컨디션이 좋지 않아 일하기 어려운 경우 휴식을 보장하고 당사에서 일정부분 임금을 보전해주는 ‘근로자 작업 열외권’ 제도를 수립, 실행하고 있으며, 근로자 의사소통 활성화 및 적극적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안전신문고’ 제도를 런칭하여 모바일로 누구나 위험요인 신고, 안전보건 제안, 작업중지를 할 수 있게 함으로써 근로자 중심 안전문화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현대건설의 ‘H-안전지갑제도’는 근로자의 무재해 근무일수에 비례하여 지급하는 안전 포인트로 무재해를 달성한 근로자에게 일일단위 인센티브(현금처럼 사용 가능)를 부여하는 제도로 올해 운영방안을 확정하고 플랫폼을 개발해 새해 1분기 국내 전 현장 도입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현대건설은 협력사와 동반성장을 위한 제도로 ‘안전관리 우수 협력사 인센티브 대폭 확대’, ‘신규 등록 및 협력사 갱신 시, 안전부문 평가점수 확대 강화(5점 → 20점)’, ‘중대재해 발생 시, 등록취소 기준 강화’ 등 협력사들의 자발적 안전관리 수준 향상을 기대하고 있으며, 이와 더불어 ’18년 건설업 최초로 안전 IoT 플랫폼을 구축한 이후 지속적인 IT와 스마트 안전시스템 투자로 건설업 최고 수준의 현장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하였으며, 전 현장에 사물과 사람을 구분하는 ‘AI 영상분석’ 경보장치를 도입하여 건설 장비 사고를 근원적으로 예방하고 있습니다.
상기 재해저감을 위한 노력을 기본으로 지속적인 안전보건혁신을 통해 글로벌 최고 수준의 안전보건 관리체계 구축, 중대재해를 예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맺음말씀: 임인년 호랑이해, 중대재해 없는 한해 되기를
김규석 국장: 역시 ‘현장’에 해답이 있다는 것이 오늘도 확인되었습니다. 오늘 한국경제를 쥐락펴락하는 주요 건설회사들의 고명하신 임원 분들의 좋은 말씀을 적극 경청했습니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 관한 현장의 애로사항은 물론 여러분들이 중대재해를 사전에 예방하고 그 대책을 심사숙고(深思熟考)하고 있으신데 대해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여러분들의 좋은 의견이나 제도적 보완책에 대해서는 앞으로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참고하겠습니다. 혹시 오늘 못하신 말씀이나 보완될 부분이 있다면 언제든지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어느덧 2021년 신축년(辛丑年) 한해가 저물고 2022년 임인년(壬寅年)의 새해가 열리고 있습니다. 올 한해 마무리 잘하시고 아무쪼록 2022년 임인년 새해에는 우렁찬 호랑이의 벽사(辟邪) 기능에 힘입어 중대재해가 없는 한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 자세한 내용은 월간현대경영에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2022. 1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