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족 몰렸던 도봉과 강북구 10명 중 1명은 1년 내 단타 매도하였다.
뉴스1, 박승희 기자, 2022. 11. 7.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영끌족 매수세가 집중됐던 서울 외곽에서 단타 매도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으로 분류된 도봉, 강북구의 경우 집합건물을 사들인 후 1년 내에 되판 집주인 비중이 10%를 웃돌았다.
11월 7일 법원 등기정보광장 소유권이전등기(매매) 신청 매도인 현황에 따르면, 서울시 노원·도봉·강북구에서 올해 1~10월 집합건물을 판 매도인은 총 6796명으로, 그중 590명(8.6%)이 1년 이내 보유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단타 매도인 비중은 서울 25개 자치구 중 도봉구가 가장 높았다. 도봉구는 2442명 중 277명이(11%) 1년 이내 집합건물을 되팔았다. 강북구는 2267명 중 233명(10%)으로 그 뒤를 이었다. 노원구는 2297명 중 80명(3%)이 1년 내에 건물을 처분했다. 비율이 아닌 숫자로 따져도 서울 외곽 지역에서 단타 매도인이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강서구에서 집합건물을 1년 내 되판 매도인은 343명이었다. 비율로 따지면 4%에 불과하지만, 매도인 수로는 서울 자치구 중 1위다. 그다음은 도봉구(277명), 은평구(262명), 강북구(233명) 등 순이었다.
올해 들어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자, 지난해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 수요가 몰렸던 외곽 소유자들의 부담감이 가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익명을 요청한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집값 상승을 자신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대출 이자 부담까지 커지면 단타 매도가 늘 수밖에 없다"며 "실수요가 아닌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내리기 전 팔자'는 움직임이 커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0월31일 기준 올해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 누적 변동률은 -2.80%다. 1년 이내 매도 비율이 높은 도봉구(-5.06%)와 강북구(-3.84%)는 내림 폭이 더 가팔랐다. 단타 매도인 수가 많은 강서구는 -2.80%, 은평구는 -4.34%였다.
한편 전국 시·도 기준으로는 인천광역시에서 보유 기간이 1년 이내인 매도인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10월 인천시 집합건물 매도인 3만9105명 중 1년 이내 보유자는 5115명으로 13% 비중을 보였다. 충청북도(11%)와 세종특별자치시(10%), 전라북도(10%)가 10%를 상회했다.
매도인 수로는 경기도가 7072명으로 가장 많았다. 그 뒤로는 인천(5115명), 서울(3772명), 부산(2414명) 순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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