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울산시는 울산양성자(암)치료센터 건립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 입찰을 공고하고 울산암치료센터 건립을 향한 첫발을 디뎠다.
지난 4월 울산과학기술원을 비롯한 울산대학병원과 지역 7개 응급의료기관은 함께 지역 암치료를 위해 협력할 것을 약속했다. 울산시에 양성자암치료센터가 건립된다면 아픈 몸을 이끌고 수도권까지 원정진료를 가야 하는 불편함과 경제적 비용은 상당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그만큼 시민들의 삶의 질이 향상될 것은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방사성을 이용한 암치료기법인 양성자치료는 수소이용을 활용해 높은 에너지로 암세포만을 파괴하는 치료기법이다. 양성자치료기는 워낙 고가이다보니 국내에는 경기도 고양시 소재 국립암센터(2007년)와 삼성서울병원(2016년) 두 곳에만 도입돼 있다.
전국 지자체에서는 울산이 처음으로 시도하는 것이다. 사업비만 약 1천400억원 가까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은 물론 울산도 생활수준 향상과 급격히 진행되고 있는 고령화 사회로 당뇨병, 고혈압 등 5대 성인병 발병률이 크게 늘고 있다.
특히 5대 성인병은 암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 같은 성인병은 의료보험공단을 통한 사전 예방 차원의 정기적 건강검진과 복지부와 지자체의 관심과 노력으로 어느 정도 관리ㆍ통제 되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 울산지역은 지난 2020년 기준 심장ㆍ뇌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국내 1위라는 오명을 얻고 있다. 울산 보건당국과 지역 예방관리센터를 중심으로 꾸준한 관리가 이뤄지면서 심장ㆍ뇌혈관질환 발병율이 다소 억제되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문제는 지역 산업단지 중심으로 높게 나타나고 있는 암 발병율이다. 환경부가 최근 전국 지역사회 인근 산단에 대한 암발병율을 조사한 결과 울산의 암발병률이 전국 평균을 크게 상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환경부가 국가산업단지 인근 주민들의 건강 실태를 분석한 결과다. 지난 2021년 기준 울산 산단 인근 주민들의 암 발생률이 다른 지역 공단보다 특히 높게 나타났다. 이제 울산지역의 암발병 문제는 그냥 보아 넘길 일이 아닌 상태가 됐다. 암발병 예방대책부터 암치료까지 울산시가 직접 챙겨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울산시는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 지역 내 암발병을 낮추는데 앞 장서야 한다. 한 발 더 나아가 암 환자들이 울산에서 편안하게 암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암치료기관을 유치하거나 건립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 이 같은 면에서 이번 울산시의 양성자(암)치료센터 건립을 위한 용역발주와 추후 결과에 기대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