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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모차르트 음악은 아이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간혹 식물이나 동물에게 클래식 음악을 들려주면 더 잘 자란다는 이야기를 듣곤 합니다. 그렇다고 오이나 소가 음악 감상을 하는 것은 아니며, 단지 진동을 느낄 뿐입니다. 그들은 음악을 이해할 수 있는 뇌를 갖고 있지 않습니다. 오로지 인간만이 음악을 이해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고래와 같이 많은 동물이 노래를 부르기는 하지만, 그들의 노래는 단순한 음의 반복일 뿐입니다.
음악을 들을 때 감정의 기복이 생기는 것으로 보아 음악이 신체에 어떤 영향을 주는 것은 분명합니다. 음악이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환자들의 회복 속도를 향상시킨다는 연구 결과도 많습니다. 실험에 따르면 우리가 음악을 듣고 기분이 좋아지는 것은 음악이 엔도르핀이나 도파민의 분비에 관여하기 때문이며, 심지어 혼수 상태의 환자까지도 음악에 반응했다고 합니다. 이처럼 여러 가지 근거를 토대로 다양한 음악 치료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주로 치매나 자폐증 등의 치료에 활용되고 있습니다.
최근 연구 결과 모차르트 음악을 들을때 활성화 되는 뇌 부위와 시공간적 과제를 풀 때 활성화 되는 뇌 부위가 일치한다고 합니다. 또한 모차르트의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D장조(K 448)'이 지능지수(IQ)를 높인다는 소문이 번져 ‘모차르트 효과’가 있다고 광고한 음반이 날개 돋친 듯 팔린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모차르트 효과'에 대한 긍정적인 실험 결과도 있지만 그 반대의 결과도 있기 때문에 무조건 믿을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뇌의 오른쪽 전두엽에는 음악을 담당하는 곳이 있고, 사랑의 감정을 담은 세레나데가 인간의 마음을 움직입니다. 음악을 듣고 공부하는 것이 지능 개발에만 목표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정서적인 면에서도 도움을 주고,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힘을 키워줍니다. 그러나 아리스토텔레스가 음악교육을 전인적 교육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등 고대부터 아이들이 공부하기 전에 좋은 음악을 듣도록 한 것은 음악의 지능개발 효과를 감지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Ⅲ 음악은 창의성과 지능을 발달시킨다
음악을 연주하거나 듣다보면 시간의 변화에 따라 공간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음표가 머리 속에서 그려지면서 시공간적 지능이 좋아진다고 합니다. 이를 이용해 아예 아이들에게 피아노 교육을 시켜보는 실험이 진행됐으며 결과는 피아노 교육이 아이들의 시공간적 능력을 좋게 함이 입증됐습니다. 더욱 놀라운 점은 이런 향상 효과는 24시간 이후에도 지속돼 오랜 기간의 두뇌변화를 이룰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연구자들은 또 성악 훈련도 시켜보았지만 성악 훈련에서는 이런 효과는 없었습니다.
음악은 뇌를 자극합니다. 음악을 듣는 뇌는 리듬과 음정을 분석하고, 바쁘게 움직인다고 합니다. 뇌 손상 환자를 연구한 결과 언어는 좌뇌의 측두엽에서, 음악은 우뇌의 측두엽에서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절대음감은 좌뇌가 담당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음악 기능은 언어 기능과는 달리 양쪽 뇌의 하모니에 의한 것으로 밝혀졌고 음정은 우뇌가, 리듬은 좌뇌가 담당합니다. 또 음악 전체의 인상은 우뇌가, 세부 사항 분석은 좌뇌가 담당합니다.
어려서 음악교육을 받은 사람들의 뇌량은 보통 사람들보다 크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뇌량은 좌뇌와 우뇌를 잇는 교량인데, 음악 처리 과정에서 정보 교환량이 많았으리라 추정됩니다. 음악활동과 두뇌발달의 긴밀한 관계를 강조해 온 레비틴의 주장에 의하면 음악은 언어보다 훨씬 더 오래 전부터 인류와 함께 해 온 인간의 근원적 행위이며, 인간은 본질적으로 음악적 동물이라고 합니다.
소뇌는 발구르기, 춤추기, 악기연주 같은 움직임과 음악의 정서적 반응을 담당하며, 편도선 역시 음악의 정서적 반응을 하며, 시상상부는 음악의 기억, 음악적 경험과 맥락을 기억하며, 감각피질은 악기 연주로부터 춤추는 것을 피드백해 주며, 운동피질은 움직임, 발구르기, 춤추기, 악기연주를 관장합니다. 청각피질은 소리를 듣고, 지각하며, 음들을 분석하며, 시각피질은 음악을 읽고, 연주자의 신체 움직임을 바라보는 부위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어릴 때부터 음악을 많이 듣고, 작곡이나 악기 연주를 하는 것은 두뇌활동을 고루 촉진시킨다고 합니다.
1 악기 다루면 외국어 학습능력-기억력 향상
규칙적으로 악기를 연주하면 뇌의 형태와 힘이 변해 외국어 학습능력이 향상되고 타인에 대한 배려심도 넓어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스위스 취리히대 심리학자인 루츠 잰케 교수 팀은 65세 이상 노인이 악기를 일주일에 한 시간씩 4~5개월 동안 꾸준히 배우면 뇌의 특정 부분이 더 커지고 활성화 된다고 밝혔습니다. 악기를 배우면 성인과 어린이 모두 IQ 점수가 평균 7점 올랐으며, 악기를 배우면서 기능이 향상되는 뇌 부위는 운동기능, 청각, 음성정보 저장, 기억력 등을 조절하는 곳으로 어린이는 특히 피아노를 계획적이고 정성들여 배울 때 이 부위의 기능이 향상됐다고 했습니다.
잰케 교수는 “음악 교육이 유일한 답은 아니지만 도움이 되는 건 확실하다”며 “악기를 다루면 IQ는 물론 외국어 능력과 다른 사람의 감정을 해석하는 능력도 좋아진다”고 말했습니다. 음악으로 인해 청각, 기억 등을 조절하는 부분이 활성화 되면 언어정보 저장능력과 청각능력, 기억력 등이 향상돼 외국어 학습이 빠르고 음악의 톤을 배우면서 다른 사람의 감정 톤을 읽는데도 도움을 받게 된다는 설명입니다. 잰케 교수는 “이 연구는 음악가가 일반인과 뇌의 구조와 기능이 차이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라며 “이 분야의 연구가 확대돼 신경심리학적 재활 쪽으로도 활용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연구결과는 ‘1000 생물학 보고 능력(Faculty of 1000 Biology Reports)’ 최신호에 실렸으며 영국 일간지 텔레그라프 인터넷판 등이 보도했다
2 음악 연주하면 뇌 창의성 영역 발달
음악가들은 일반인보다 양 쪽 뇌를 더 자주 사용하고 창의적으로 사고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이는 자녀에게 음악을 가르치면 창의적 인재로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시사하는 연구결과입니다. 미국 밴더빌트대 심리학과의 박소희 교수팀은 전문적으로 훈련 받은 음악가들이 창의성 중 하나인 역발상을 더 잘하고 뇌의 전두엽(이마엽)을 일반인보다 더 잘 사용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클래식을 전공하는 학생 20명과 음악을 전공하지 않은 학생 20명을 대상으로 실험 참가자들에게 주방용품을 다른 용도로 어떻게 쓸 수 있는지를 물었고, 단어에 대해 생각나는 대로 말하게 하는 단어연상검사도 시행했습니다. 단어연상검사에서 음악 전공자들은 단어에 대해 더 정확하게, 풍부한 어휘를 사용해서 답을 했으며 주방용품에 대해서도 음악 전공자들은 새로운 용도를 더 많이 제시했다고 합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이 전두엽을 얼마나 쓰는지를 근적외선분광분석방법을 이용해 측정했는데 근적외선분광분석법은 뇌가 활동하는 동안 뇌 피질의 혈류 산소 변화를 측정하는 방법입니다. 측정 결과 음악가들이 일반인에 비해 양쪽 전두엽이 더 많이 활성화됐습니다. 연구팀의 브래들리 폴레이 박사는 “음악가들과 일반인들의 정보 처리 방법에 차이가 있다고 해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폴레이 박사는 “음악가에게 창의적인 사고는 일상의 한 부분”이라며 “문제가 주어졌을 때 음악가들은 일반인과 대답하는 방식이 달랐고, 이는 뇌의 활동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음악가들은 악기를 연주할 때 양 손을 모두 사용하는 데 이 때문에 양쪽 뇌를 모두 잘 사용할 수 있게 됐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폴레이 박사는 “음악가들은 양쪽 뇌로 들어오는 각기 다른 정보를 평가하고 통합하는 데 탁월한 능력이 있다”며 “음악가에게는 좌뇌로 들어 오는 음악 기호 정보와 우뇌로 들어 오는 악보 해석 정보를 동시에 처리하는 능력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는 ‘두뇌와 인지(Brain and Cognition)’ 최신호에 발표됐고 미국 온라인 과학뉴스 사이언스 데일리가 보도했다
3 악기배우면 어휘력-추리력 모두 향상
악기를 배우면 어린이의 어휘력-추리력까지 좋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미국 하버드 의대 부속 베스 이스라엘 디커네스 메디컬센터의 고트프리트 슐러 박사와 보스턴대의 엘렌 위너 박사 팀은 피아노 또는 현악기를 적어도 3년 이상 배운 8~11세 어린이 41명과 어떤 악기도 배우지 않은 어린이 18명을 대상으로 소리 구분 능력, 손가락의 민첩성, 지능지수(IQ) 등을 측정했습니다. 그 결과 악기를 다루는 어린이는 다루지 않은 어린이보다 어휘력 점수가 15% 높았으며 도형-그림-숫자를 통한 추리력 점수도 11% 높았습니다. 악기를 다루는 어린이들은 매주 30분씩 학교에서 악기 수업을 받는 이외에 주 평균 45분씩 개인 레슨을 받았으며, 집에서 혼자 연습하기도 했습니다.
분석 결과 3년 이상 악기를 배운 어린이는 소리를 구분하는 능력과 손가락 민첩성이 좋았습니다. 기존 연구를 통해 음악은 기억력을 향상시키고 스트레스를 줄이며 운동 능력까지 좋게 한다는 점이 알려져 있습니다. 이 연구의 한계라면 과연 악기를 다뤄 머리가 좋아졌는지, 아니면 머리가 좋은 어린이가 악기 공부에 계속 매달리는지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위너 박사 자신이 이를 “똑똑한 어린이일수록 악기 공부를 재미있어 하고 더 오래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고 연구의 한계를 지적했습니다. 그래서 위너 박사는 현재 악기를 배우기 전에 조사 대상 어린이들의 지능을 미리 점검하고, 악기를 배워 나가면서 지능이 변해가는 양상을 추적하는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결과가 앞으로 나온다면 악기 배우기의 지능향상 효과 여부가 보다 확실하게 밝혀질 전망입니다.
연구 결과는 미국 공공과학 도서관 온라인 학술지 ‘플로스 원 (PLoS One)’ 최신호에 발표됐으며, 미국 방송 MSNBC, 영국 일간지 더 타임즈 인터넷판 등이 보도했다.
★ 참고 자료
1 음악 지능 (musical intelligence)
음악을 이해하는 능력 및 악기를 연주하는 능력으로 연주자나 음악평론가, 성악가, 지휘자 등에서 나타나는 음악적 재능이다.
첫째, 음악적 지능에 대해서 가드너는 바이올린이스트 Yehudi Menuhin을 좋은 예로 들었다. Menuhin은 세 살 때, 그의 부모와 함께 미국 San Francisco Orchestra 음악회에 참석하였다. Louis Persinger의 바이올린 소리에 감동되어, 그는 그의 생일 선물로 바이올린을 사줄 것과 Louis Persinger를 자기 교사로 해달라고 부모를 졸랐다. 그는 둘 다 가질 수 있었고, 그가 열 살이 되던 해에 이미 국제적인 연주가가 되어 있었다. Menuhin처럼 음악적 지능이 뛰어난 사람은 소리, 리듬, 진동과 같은 음의 세계에 민감하고, 사람의 목소리와 같은 언어적인 형태의 소리뿐만 아니라 비언어적 소리에도 예민하다. 예를 들어, 발자국 소리만으로도 누가 오고 있는지를 알아내는 사람은 음악적 지능이 높다고 하겠다. 또한 음악의 형태를 잘 감지하고, 음악적 유형을 잘 구별할 뿐만 아니라 다른 음악 형태로 변형시키기도 한다. 이런 아이는 Menuhin처럼 악기 연주를 좋아하고 작곡하는 것을 좋아한다. 단순히 음악이나 리듬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고 소리의 전체를 다루기 때문에 청각-진동적인 지능(auditory/vibrational intelligence)라고 부르기도 한다.
옹알이 할 때 노래 부르듯이 했다.
장난감이나 가구, 부엌 용품으로 리듬 있게 소리 내기를 즐긴다.
좋아하는 노래를 녹음해 놓고 듣기를 즐긴다.
혼자서 노래를 만들어 부르기를 즐긴다. 악기 연주하는 것을 즐긴다.
음악이 나오면 즐거워하고 멜로디, 리듬 등을 쉽게 기억하여 노래로, 악기로 재현해 낸다.
여러 가지 소리를 잘 구별한다.
노래와 음조를 바꾼 후에도 일관성 있게 잘 부른다.
2 소질에 맞는 적절한 교육법
음악 영역
① 다양한 소리와 음악을 경험해보도록 한다.
② 예술적 경험을 많이 쌓는다.
3 다중지능- 음악지능 검사양식
★ 모두 상 중 하로 응답합니다. 지능(IQ)과 달리 절대적 수치가 나오는 건 아닙니다. 그러나 ‘상’이 절반 이상이면 해당 지능이 강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반면 '하' 가 절반 이상 나온다면 약하다고 봅니다.
Ⅳ 디지털 음악의 위험성
1 왜 디지털 음악은 인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가?
우리귀는 자연스럽게 1/f 진동(10hz 부근의 이소리는 알파파에 속하며 마음을 안정시킨다)에 알맞도록 진화해왔습니다. LP 는 자연에 있는 소리를 1:1 로 녹음하지만, CD 는 세로44100번, 가로 16단게로 세분한 후, 자르고 버리는 인위적 작업을 거칩니다. 실제음악의 정보 가운데 대부분을 버리고 극히 일부만을 0 과 1 이라는 디지털 부호로 저장합니다. 결국 자연음을 버리고 인공음으로 재탄생한 디지털 소리는 자연스러움이 없고 냉정하고 황량한 소리이므로 인간의 귀를 통해 입력되면 뇌에 필요한 생체 에너지를 충전하지 못합니다.
인간만 디지털에 거부반응(LP, CD, MP3로 동일한 음악을 듣게 한 후 근전도 검사와 신경인지 능력검사( 비엔나 테스트)를 한 결과 MP3가 근력을 가장 크게 저하시킴)을 하는 것이 아니라 식물도 생장호르몬인 지베렐린 분비가 40%정도 감소되면서 성장이 저하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귀는 없지만 식물도 소리가 파동으로 전달되기 때문에 소리의 영향을 크게 받습니다. 북미 원주민들 사이에'매일 농부의 가족 중 한사람씩 밭에 나가서 노래를 불러준다' 라는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고 "곡식은 농부의 발걸음 소리를 들으며 큰다" 고 말한 우리선조들의 지혜도 있으니 가히 놀랄만 합니다.
2 어떻게 디지털 음악의 피해를 줄일 수 있을까?
우리가 먹는 음식이 결국 우리의 몸을 형성하듯이, 귀로 듣는 소리와 음악은 우리의 정신을 만든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귀는 영혼의 문과 같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의 말에 마음과 귀를 기울여보면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입으로 먹는 음식을 선택해서 먹듯이, 듣는 음악도 음악의 장르와 상관없이 해로운 영향을 미치는 유해음악은 멀리할 충분한 이유가 있지 않겠습니까? 습관을 바꾸기란 한편으로 보면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나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정확하게 본질적인 의미를 알면 가능한 일입니다. 알면 하기가 훨씬 쉬워지므로 먼저 알아야 합니다. 그러나 사소한 습관을 바꾸려 해도 습관이 되기까지 필요했던 에너지의 몇 배의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디지털 음악에 대해 정확히 알게 된 사람은 가능한 의지력을 발휘하여 유해환경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 참고 자료
대구 MBC-생명의 소리, 아날로그 음악 남우선 피디
50-70년대까지 음악의 제왕으로 굴림하다가 카세트의 출현으로 나락의 길로 접어들었다가 CD와 MP3의 출현으로 완전히 사라지는가 했으나, 최근 영국, 프랑스, 독일, 미국, 일본에서 다시 살아나고 있는 LP 음악에 대하여 심층적으로 접근하였다. 디지털의 편리성에 가려져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디지털의 유해성을 지적하고 음악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기여한 공이 큰 프로그램이라 하겠다.
2005년 2월 방송위원회 주관의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상을 수상하였고 6월에는 방송문화진흥회 주관의 제3회 공익프로그램콘테스트 본선 대상을 수상했다.
1. 다음 글은 남우선 피디의 글이다.
지난해 필자가 제작한 HD다큐멘터리 <생명의 소리-아날로그>가 방송위원회상에 이어 방송문화진흥회 공익프로그램상 시상식에서 大賞등을 받았던 적이 있다. 당시 심사위원들의 평가는‘늘 듣는 음악에 이런 비밀이 있었다니 충격적이다. 우리가 몰랐던 디지털음악의 또 다른 면을 과학적으로 잘 분석했다. 한마디로 신기하다’는 것이었다.
이 프로그램은 CD나 MP3같은 디지털음악을 들으면 우리 인체의 근력을 떨어뜨리며, 식물의 경우 생장촉진호르몬이 적게 분비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우리가 감히 상상도 못했던 일이다. 믿었던 도끼에 뒤늦게 발등 찍힌 셈이라고나 할까.
왜, 무엇 때문에, 믿었던 디지털이 우리를 배신한 것일까?
사실 알고 보면 디지털이 우리를 배신한 것이 아니라 디지털의 이런 맹점을 알고서도 만든 사람들이 우리를 배신한 것이다.
CD의 탄생배경은‘철저한 상업주의’다. 1970년대 말 CD녹음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저장하는 국제표준을 마련할 때 지금의 <16비트, 44.1khz> 의 포맷을 확정한 것은 이것이 LP에 비해 생산단가가 굉장히 저렴했기 때문이었다. 당시 LP의 제작원가는 대략 1달러 25센트, CD의 제작원가는 25센트로 LP의 20%선이면 CD를 펑펑 찍어낼 수 있었다. 게다가 편리한 녹음에 간단한 편집 작업, 4초에 한 장씩 찍어내는 고속복사, LP다섯 장 팔아봐야 CD한 장만 못하니 음반사로선 아니 예쁠 수 없었을 게다. 그러니 LP가 미워보였고 언론에선 ‘이제 LP는 쓰레기통에 갖다버리라’고 떠들었던 것이다.
당시 방송인 황인용 씨가 진행하던 라디오프로그램이 생각난다. CD가 막 나오기 시작했을 무렵이었던 것 같은데 ‘아...오늘은 특별히 **의 곡을 CD로 감상해보겠습니다. 얼마나 음질이 좋은지 한번 들어보세요~“라며 흥분했던 황인용 씨의 목소리가 생각난다.아시다시피 CD의 출현에 흥분했던 황인용 씨조차 지금은 그 누구보다도 아날로그LP의 열렬한 애호가이며 수만 장의 LP를 보유하고 경기도에 LP카페를 차려 아예 눌러앉아버린 마니아가 돼버렸다.당시엔 정말 잡음하나 없는 그 소리가 LP보다 나은 듯이 보였고 지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CD가 LP보다 음질이 우수하다고 믿고 있다.
하지만‘음질’이란 저잡음, 저왜곡, 우수한 다이나믹스 뿐만 아니라 실재음에 근접하는‘자연스러움’이 더욱 중요하다. 이 자연스러움의 근원은 좋은 녹음 탓이기도 하겠지만 원천적으로‘아날로그식 녹음’이라야 가능하다.
아날로그테이프와 LP는 소리를 그대로 2채널 테이프에 1:1로 기록한다. 하지만 현행 디지털방식은 이 많은 소리의 정보를 저장량의 한계로 다 담을 수 없으므로 그중에 꼭 필요한 음만을 간추려서 0-1-0-1의 2진법데이터부호로 디지털공간에 기록한다. 이러다보니 기록용량을 초과하는 대부분의 음들을 버려야 한다. 물론 듣기에 불편한 노이즈는 제일 먼저 잘려나간다. 하지만 일본 니혼대의 겐지호타(堀田健治)박사의 지난 20년간 연구를 주목하자. 그의 논문을 보면
10Hz근방의 잡음대역속에 우리의 마음을 안정시키고 치료를 촉진하는 특수한 소리의 파동(F분의 1의 흔들림)이 존재한다고 나온다.
이쯤 되면 답이 나올 것이다. 소리의 초고역과 초저역등을 다 잘라버린 디지털소리에선 이런 치료효과가 있는 파동이 들어있지 않다는 것!
모 신문지상의 인터뷰에서도 밝힌 적 있지만 생음악이 활어라면 LP가 생선회, CD는 통조림, MP3는 잘 말린 건포에 비유할 수 있겠다. 다소 과장이라고 볼 수도 있으나 적어도 음악의 치료효과에 있어서는 그렇다. 다만 금방 조리한 음식을 먹는 것이나 패스트푸드를 먹는 것은 소비자의 선택이다. 노이즈까지도 다 잘라내고 실재음의 극히 일부만을 기록한 디지털음을 들었을 때 우리 스스로는 소리가 깨끗하고 좋다고 느끼지만 우리 몸의 민감한 자율신경계는 이를‘부자연스럽고 이상한 소리’로 파악한다. 그래서 본인이 느끼지도 못하는 사이에 근육의 활성화정도가 떨어지고 내면적 정신의 자율조절과 항상성이 깨지게 된다.
이것은 미국의 저명한 정신과의사 J. Diamond박사와 Muir박사가 이미 지난 80년 이후 연구를 거듭해 수많은 임상실험으로 그 경향성을 입증시킨 부분이다.
이런 효과는 식물에게도 마찬가지.
우리 취재진은 프로젝트 연구팀을 만들고 2개 대학 3명의 교수진과 십여 명의 연구원들로 3개월 동안 모종의 실험을 했다.
즉 오이와 고추, 호박, 미모사, 아기장대 등 실험용식물군에 하루8시간씩 동일 곡을 LP와 CD, MP3로 각각 나누어 들려주고 그 성장변화를 살펴본 것. 실험을 계속해 나가던 어느 날 계명대학교 김모 교수님으로부터 흥분한 목소리의 전화가 왔다. 자신도 도무지 실험결과를 믿지 못하겠다는 내용이었다.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실험시작 열흘 만에‘아기장대’라는 이름의 실험용식물이 LP와 CD에 반응했는데 그 자라난 몸집의 크기가 절반이상 차이가 났다는 것이었다.(사진참조 : 실험식물인 아기장대. 베토벤의 피아노협주곡 5번 ‘황제’로 하루 8시간 자극 MP3 vs LP) 정말 놀라운 결과였다. 최종적으로는 MP3음악을 들은 식물군의 경우 성장호르몬의 일종인 지베렐린이 LP에 비해 무려 40%가까이나 적게 나왔다는 것.(실험시작 35일후 채취, 경북대ㆍ계명대 공동분석)
간단히 말해 MP3음악을 들으면 키도 안 크고 정상적 생장이 저해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기존 최신농법이론이나 인간을 대상으로 하는 음악치료이론에 심각한 오류가 있을 수도 있음을 암시하는 것이었다.디지털이 무조건 좋은 것인 줄만 알고 있었던 사람들은(실험연구진의 상당수조차도!)충격과 혼란에 빠졌다. 그러면 이제 와서 어쩌란 말인가? 아날로그로 다시 돌아갈 수도 없는 마당에...
이럴 때 우리의 지혜가 필요하다. 디지털은 디지털대로 많은 장점이 있다. 사용이 편리하고 정보의 저장과 전송이 용이하다. 그래서 MP3는 업무와 일반 커뮤니케이션에 요긴하다.하지만 우리 몸에 직접적 영향을 주는 음악 감상에는 부적절하다. 솔직히 MP3로 음악을 들어보면 필자는 5분도 듣기가 힘들다. 차라리 지하철소음이 내겐 더 자연스럽게 들린다.(최소한 지하철소음은 아날로그사운드이니까)
휴대폰통화를 오래 하면 머리가 아파오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전자파의 탓도 있지만 직접적으로는 통화음이 MP3사운드이기 때문이라는 다이어몬드 박사의 주장을 눈여겨보라.그러면 LP를 이 시점에 효율적으로 즐길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왜냐하면 필자에게 문의를 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턴테이블과 LP판을 사기도 힘든데 무슨 아날로그냐고 투덜거리는 분이 많으시니 지금 적으려는 이 방법은 실로 요긴할 수 있겠다.
우선 아직도 수십 가지 이상의 턴테이블이 생산되고 있고 우리는 전화 한통화로 이를 구입할 수 있음을 알아야 하겠다. 10만 원대부터 그 이상의 턴테이블들을 각종 웹사이트(www.audiomania.co.kr, www.hifiplaza.co.kr )에서 골라 살수도 있으며 여기에 부속되는 바늘(카트리지)은 5만 원대부터 수십종 이상 다양하게 존재한다. 게다가 중요한 LP음반들은 이런 사이트(www.hottracks.co.kr, www.phono.co.kr, www.soriaudio.co.kr, www. recordmania.co.kr, www.clapia.com)에서 신품은 물론 한 장에 5천 원 정도의 중고LP들로 얼마든지 살수가 있다. 그 외에도 수많은 인터넷매장이 국내에서 성업 중이고 시내에는 아직도 LP전문매장이 서너 군데 성업중이다. 게다가 아직도 인터넷에선 동호인들 사이에 중고LP거래가 활발하다.
아날로그는 다만 조금 불편할 뿐이지 잘 세팅된 턴테이블은 동급의 CDP와 비교할 수 없는 좋은 음질을 보여준다. 게다가 재생음이 아주 자연스럽고 음은 실재감이 충만하다.어디 그뿐이랴, 이것은 바로 ‘생명의 소리-아날로그’이니 더 바랄 것이 없다. 흘러간 가요가 주는 향수와 20세기 명연주가들의 LP녹음은 들을 때마다 가슴가득 기쁨을 준다.
요즘 다시금 이 불편하기만 한 아날로그가 뜨고 있다. 영국과 프랑스, 미국에선 LP관련 산업이 호황이고 과거의 많은 명연주들이 다시 복각돼 EMI, DECCA, RCA등 메이저 레이블에서 재발매되고 있다. 우리 같은 음악애호가들에겐 아주 행복한 나날이다.굳이 웰빙 바람 때문이 아니더라도 우리가 먹는 음식처럼, 음악도 바로바로 흡수되는 자양(滋養)이라고 여긴다면 가려듣고 볼일이다. CD도 좋지만 LP는 더 좋다. 이는 담배가 몸에 안 좋다고 안 피울 수 없는 애연가들의 선택의 고통과도 흡사하다.
디지털은 아날로그와 충돌하려고 태어난 매체가 아니다. 이것도 문화이니 우리가 적절히 알아서 쓰면 삶이 더 풍요해질 것 같다.
글_남우선 PD
대구MBC Q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