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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
가수리에서 영월까지 50km 동강은 조양강과 동남천이 합쳐지는 정선 정선군 정선읍 가수리에서 영월군 영월읍 하송리 서강과 만나는 합수지점에 이르기까지 장장 50여km 길이로 흘러내리는 강줄기를 말한다. 동강이 세인들에게 널리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영월댐 공사 계획이 발표된 직후인 90년대 중반부터였다. 이전까지만 해도 몇몇 낚시인들이 '물고기가 많이 나고 경치 좋는 곳'으로 알고 있을 정도로 동강의 자연에 대해 아는 이는 별로 없었다.
남한강 상류의 일부 구간
정선과 평창 두 곳에서 흘러내린 남한강 상류의 물줄기는 영월에서 만난다. 두 물줄기 중 영월 북서쪽 평창에서 흘러 내려온 강줄기를 서강, 북동쪽 정선에서 흘러온 강을 동강이라 부른다. 그런데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사람들은 서강은 알아도 동강은 잘 몰랐다. 그것은 서강 강가를 따라 도로가 잘 나 있어 사람들이 길을 오가는 사이 서강에 대해 알 수 있었고, 또한 서강이 동강과 합쳐지지 직전에 단종 유배지로 이름난 청령포도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았기 때문이다.
뗏목 나르던 수송로 역할
옛날에는 영월사람들만 동강이란 이름을 사용했다. 상류의 정선 사람들은 깊은 골짜기 사이로 흘러내리는 강이라 하여 그저 '골안'이라 불렀을 뿐이다. 그리고 정선의 떼꾼들은 정선, 태백 일대에서 나온 목재를 뗏목으로 엮어 큰물이 지면 서울까지 나르는 물줄기로만 사용했다. 그러나 1957년 영월~함백간 태백선 철길이 목재 수송로 역할을 떠맡으며 동강은 아무도 찾지 않는 곳으로 바뀌고 말았다.
여느 강줄기 같으면 강가 따라 길이 났을 법도 한데, 동강은 그런 대상도 못됐다. 정선 사람들은 영월보다는 동쪽 백두대간의 고개를 넘나들며 강릉에서 필요한 물품을 구해오는 데 익숙했다. 또한 서울을 가려 해도 굳이 영월을 거칠 필요 없가 없었다. 평창~제천~원주~영동고속도로, 또는 평창~영동고속도로를 이용하는 편이 훨씬 낫기 때문이다. 이러한 까닭으로 동강은 강변을 따라 찻길이 뚫리지 않은 채 적막강산 속의 강으로 남아 있을 수 있었던 것이다.
찻길이 나지 않은 유일한 강
이렇게 모든 이들에게 관심 밖의 강이었던 동강은 영월댐 공사 계획이 알려지면서 오히려 주목을 받게 되었다. 동강은 단 한번만이라도 찾은 사람에게는 사랑을 받을 수밖에 없는 강이었다. 이것은 그냥 강이 아니기 때문이다. 잔잔한 강줄기인 듯하다 갑자기 협곡이 나타나면서 성난 급류가 흘러내리고, 그러다 다시 전형적인 강으로 모습이 변하면서 폭풍우가 몰아쳐도 전혀 흔들리지 않을 듯 잔잔해진다. 살아 움직이는 듯, 한 굽이 굽돌 때마다 예측불허의 모습을 보여주는 강줄기가 동강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