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숲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지요.
한 몸으로 두 길을 다 가볼 수 없어
나는 안타까운 마음으로 오랫동안 서서
덤불속으로 꺽여 내려간 한 길을
끝 간 데까지 바라보았지요 .
그러다가 똑같이 아름다운 다른 한 길을 택했지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지요.
거기에는 풀이 더 우거지고 사람의 발자취가 적었지요.
하지만 그 길을 걸음으로써
그 길도 거의 같아질 것입니다만 .
그날 아침 두 길에는 낙엽을 밟은 자취 적어
아무에게도 더럽혀지지 않은 채 묻혀 있었지요.
아 , 나는 훗날을 위해 한 길을 남겨 두었지요.
길은 다른 길에 이어져 끝이 없었으므로
다시 오기 어려우리라 여기면서도 .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
나는 한숨지으며 얘기하겠지요.
숲속에 두 갈래 길이 나 있었다고 .
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했고 .
그것으로 해서 모든 게 달라졌다고 .
(작가 소개) 로버트 프로스트. 1874- 1963.미국 샌프란시스코 출생.
휘트먼과 함께 가장 미국적인 시인으로 일컬어지는 인물로, 일상적
언어와 리듬으로 한가하고 평범한 일상의 풍물을 담담하게 묘사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시를 썼다.
뉴햄프셔의 농장에서 오랫동안 살면서 아름다운 자연에서 삶의 의미를 찾았으며, 깊은 성찰을 통해 평범하고 단순한 문장과 일상적인 소재로 아름다운 시를 쓸 수 있음을 알려 주었다. 4차례 걸쳐 퓰리처상을
받았고, J.F.케네디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 시인으로 시를 낭송하면서 전 국민에게 시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켰으며, 미국의 국민 시인으로 추앙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