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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게시글
자유게시판 스크랩 (...) 525호 재판장 느낌 & 만남
도도네숲 추천 0 조회 20 09.06.05 00:50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

 

비가 오던 날 언소주의 사탕님이 면회를 함께 가 주셨는데 그의

미소가 승환의 미소 만큼 순수하게 맑아서 한동안 그가

돌아선 자리를 지키고 서 있었다.

 

그리고 지난 월요일(6월 1일) 승환의 첫 재판이어서 이른 아침부터 피켓을

들고 법원 앞에 서 있는데 할아버지 한 분이 나를 향해 깊이 절을

하고 가셨다. 담당 판사는 재판을 빨리 끝내고 싶어하는 눈치였고, 검사는

말을 안으로 삼켜 쟁점을 치우려는 느낌을 주었다.

 

순간 승환 앞에 우리가 모두 죄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는 담담하게

긴장감도 없이 그저 호기심어린 눈으로 재판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검사와 판사는 승환의 그 담담한 힘에 밀리고 있었다. 다음 재판은 6월 17일

525호 법정에서 10시에 열린다.  

.

.

 

나는 승환과 함께 하는 시간이 지난 수록 나 자신과 우주의 일치감을 많이 느

끼고 있다. 법원 앞에서 만난 할아버지와도 일치감이 느껴진다.

 

몸살을 앓다가 잠시 일어나 밤산책을 하는데 누군가 "자, 오늘 너한테 주는

선물은 이거야." 하고 보여준 한밤의 숲이 영원 그 자체처럼 느껴져 

갑자기 눈물이 뚝뚝 흘렀다.

 

이 세상이 모두 너를 준비한 소품이다(나는 가만히 되뇌이고 있다). 

 

승환 또한 나에게 온 선물이다.

 

 

 

 

5월 2일 승환과 만난 저녁 나는 프레스센터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었다. 우연히

발견한 이 사진은 프레시안 이치열 기자가 찍었는데 제목이 무겁다.

 

"광화문 네거리를 막아선 경찰들을 향해 홀로 손피켓을 들고 막아선 시민"

 

그런데 사실 이렇게 혼자 서 있기 무척 뻘쭘했다. -.-

.

.

 

앞에는 용산참사 희생자를 살려내라는 글을 썼고, 동아일보사 앞에서

부터 1인 시위를 시작했는데 큰 방패를 든 경찰들이 나를 빙 둘러 싸고 있었고,

지나가던 외국인들이 그 신기한 장면을 찍어갔다. 

 

 

 

 

5월 18일 검찰청 앞으로 1인 시위를 갔다가 만난 홍세화 선생님.

 

 

파리에서 20여 년을 외국인 노동자로 산 선생은 2007년 크리스마스에도 추방된

세 명의 외국인들을 위해 출입국 관리소 앞에 서 있었다. 그땐

내가 피켓을 만들어드렸고 18일엔 함께 서 있었다.

 

 

 

 

 

 

 

 

사람들은 잘 기억하지 못하지만 장애인 시위와 관련해 이런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어떤 사람은(주어 생략) 경호원들이 연출한 장애인 시위를 제압하는 장면을

보고 박수를 치며 놀았다. 그리고 몇 달 뒤 장애인 행사에 참석해 악어의

눈물을 흘렸다.

.

.

.

.

.

 

치약 사와야지. 4일째 치약  사오는걸 잊어버려 계속 소금으로 이를 닦고 있다. 

소금으로 닦으면 잇몸이 아프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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