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 4연전을 3승 1패로 마무리한 새크라멘토

[토오루]

타팀팬들에게는 다소 쉬운 일정(마이애미-올랜도-애틀란타-밀워키)이라고 보여질 지 몰라도 새크라멘토 팬들에게는 제발 2승 2패라도 해주라고 빌고 싶은 일정이었습니다. 그러나 분위기를 탄 새크라멘토는 무려 5연승까지 이어가며 원정 4연전을 3승 1패라는 기대이상의 성적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이제 부담스러운 홈 4연전(토론토-미네소타-LA레이커스-샌안토니오)입니다. 보그단 보그다노비치가 토론토전부터 복귀하기 위해 몸을 만들고 있다고 전해지지만, 냉정히 말해서 위의 일정도 1승 3패만 해도 다행인 상황으로 보입니다. 만약 2승 2패라도 할 수 있다면 11월 험난한 일정을 5할 수준으로 마무리하는 기적도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디'애런 팍스 4경기 31.1분 20점 5.5리바운드 8.5어시스트 4실책, FG 52.9%, 3P 53.8%, FT 71.4%
버디 힐드 4경기 32.8분 23.3점 7리바운드 3.8어시스트 2.8실책, FG 57.4%, 3P 54.5%, FT 85.7%

원정 4연전 기록만 본다면 올스타 백코트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습니다. 특히 3년차를 맞이하는 버디 힐드는 확실히 한 단계 성장한 모습입니다. 4경기 동안 경기당 3개의 3점슛을 성공시키면서 무려 54.5%의 성공률을 보여주고 있는데 어느 자세에서 시도해도 모두 림에 통과한다고 느껴질 정도로 슛에 관해서는 리그 정상급이라고 봐도 무방할 수준입니다. 힐드가 주전라인업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하면서 보그단 보그다노비치는 벤치에서 출전할 확률이 높으며 빅맨을 살려주는데 일가견이 있는 보기인 만큼 마빈 베글리 3세와의 호흡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해리 자일스까지 살려준다면 보그단 보그다노비치를 찬양할 지도 모릅니다.

초반 3점슛에서 고전을 면치못했던 디'애런 팍스도 온-볼 상황에서도 3점을 림에 통과시킬정도로 자신감을 회복했습니다. 원정 4연전동안 무려 53.8%의 3점 성공률을 보여줬는데, 백코트의 안정적인 슛감 덕분에 4연전동안 경기당 12개의 3점슛을 성공시키며 40.3%라는 인상적인 정확도도 보여줄 수 있었습니다. 팍스가 3점이 꾸준히 35% 이상을 유지하고 힐드가 미친 슛감을 지속한다면 두 선수의 올시즌은 정말 기대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해리 자일스 첫 6경기 11.6분 3.7점 2.8리바운드, FG 32.3%, On Court -12.2
코스타 쿠포스 원정 4연전 13분 5점 4.5리바운드, FG 62.5%, On Court 0

원정 4연전을 잘 마무리한 원인 중 하나는 해리 자일스의 로테이션 아웃입니다. 98년생의 고등학교 No.1 선수는 섬머리그와 프리시즌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면서 자신감 하락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짧은 시간에 기록하는 '기록적인' On Court margin은 그를 더이상 코트에 올리기 어렵게 했으며 그의 빈자리는 베테랑 코스타 쿠포스가 대체했습니다. 그리고 쿠포스는 원정 4연전동안 팀의 4번째 빅맨으로서 안정적인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자일스는 반드시 기회를 꾸준히 줘야할 선수이지만 자신감이 떨어진 현재는 베테랑 쿠포스로 계속 가고, 가비지 시간을 통해서 자일스의 자신감을 상승시키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보그다노비치와 함께 코트에 올려봤으면 좋겠네요.


시즌 첫 10경기 6승 4패. 진짜 지구상에 새크라멘토 킹스가 첫 10경기를 6승 4패로 마칠거라고 예상한 사람은 없었을 거라고 장담합니다. 그정도로 기대이상의 결과이고 젊은 선수들의 에너지가 불러일으킨 기적같은 성적으로 보입니다. 이제 험난한 일정인데 지금 분위기대로 부딪혀보고 안되더라도 현재 페이스 유지해서 계속 공격 일변도로 경기했으면 좋겠습니다. 팍스, 힐드, WCS, 베글리3세 등 젊은 선수들이 보여주는 코트에서의 에너지가 진짜 제 삶의 에너지가 되어주는 것 같습니다 .

[마빈베글리]

좋은 글 잘봤습니다! 행복한 한주였네요. 저도 동부 원정 3승 1패로 끝을 낼지 상상도 못했습니다.
팍스는 점점 슈팅에 자신감을 갖는 모습이 보이더군요. 오늘도 밀워키 가비지로 가기는 했지만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려고 노력했고요.
반면 자일스는... 정말 안타깝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오늘 4쿼터 후반 그 가비지 멤버들 속에서도 ㅠㅠㅠ
프리시즌이나 섬머리그때 보여줬던 그런 센스있는 자일스는 도대체 어디갔을까요?
디리그라도 가서 담금질이라도 하고 왔으면 좋겠네요

[토오루]

자일스는 자신감부터 찾는게 먼저일 것 같습니다. 내일 토론토와의 경기 너무 기대되네요. 카와이에게 휴식까지 준 상황이라 쉽지 않을 것 같긴 한데, 만약이라도 이기면 분위기 제대로 탈 것 같습니다.

[라이언예비역]

토오루 님의 글을 기다렸습니다~ ^^

[토오루]

감사합니다^^ 아기 둘 애아빠 되다보니까,, 농구 보기도 글 쓰기도 쉽지 않네요 ㅎㅎ

[Yoich]

자일스 여전히 기대합니다. 전 이친구 이런 멘탈리 나중에는 좋은쪽으로 작용하리라 믿습니다.

[토오루]

저도 자일스는 분명 성공할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자일스처럼 손끝 감각 좋은 빅맨들은 결국엔 자기 역할 해주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