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혹적인 꽃향기 속에서(306) - 장수매 외

[악수]

1. 백장수매(풀명자나무)

2022년 3월 23일(수), 흐림, 창경궁, 창덕궁

창경궁 노천 화단에 동강할미꽃은 피었을까?

히어리는?

대온실에는 다른 어떠한 꽃들을 갖다 놓았을까?

며칠만 지나면 궁금하다. 또 찾아갔다.

트윗 봇 ‘문장을 품은 장독’에서 몇 구절 골랐다.

2. 백장수매

3. 백장수매

일시적인 성공이란 건 실패보다 더 위험할 수 있어. 실패는 사람의 마음에다 두꺼운 철판을 둘러서 고난을

버텨내는 방어막이 되지만, 일시적인 성공은 입고 있던 방탄조끼도 벗게 만들거든.

―― 김중혁, 『미스터 모노레일』

젊음은 찬란한 매혹이지만 젊다는 것만으로 아름다움이 획득되는 경우를 나는 별로 보지 못했다.

오히려 한 인간을 뿌리부터 송두리째 공명시키는 아름다움은 거의 언제나 잘 늙어가는 육체로부터 오는

것이었다.

―― 김선우, 『김선우의 사물들』

4. 백장수매

5. 장수매

6. 장수매

글을 쓴다는 것은 인간에게 허용된 최후의 자유이며, 아무도 침해할 수 없는 마지막 권리입니다.

글을 씀으로써 우리는 세상의 폭력에 맞설 내적인 힘을 기르게 되고 자신의 내면도 직시하게 됩니다.

―― 김영하, 『말하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처지에 눈이 달리게 마련이고 자신의 그릇만큼의 강물밖에 뜨지 못합니다.

이러한 자신의 제한성과 특수성을 깨닫지 못하는 한 자기의 생각과 견해를 넓혀나가기 몹시 어렵다고

생각됩니다.

―― 신영복,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7. 백장수매

8. 장수매

9. 장수매

충돌은 새로운 질서로 귀결되지만, 오래지 않아 새로운 질서 자체가 긴장을 드러낸다. 다음 충돌의 씨앗이

현 질서에 이미 내재해 있으며, 그 씨앗이 성숙하면 현 질서는 소멸되고 만다.

―― 에드워드 크레이그(이재만), 『철학』

과거에 일어난 일에 대한 지식은 우리의 앞날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가르쳐주지 않지만, 최소한 우리로 하여금

지금의 장면을 멀리 떨어져서 바라보게 해준다.

―― 지그프리트 크라카우어, 『역사-끝에서 두 번째 세계』

10. 백장수매

11. 장수매

12. 복수초

그의 글에는 일부러 외우려 하지 않아도 저절로 외워지는 구절이 반드시 있다. 그의 삶이 흘린 피로써 쓴

것이기 때문일 터이다. 그의 글은 나를 질투케 한다.

―― 김중식, 『황금빛 모서리』 뒷표지에서

눈부신 햇빛에 가려 보이지 않지만, 별들은 늘 흔들리지 않는 냉정함을 유지한 채 하늘에 떠 있다.

―― 티모시 페리스, 『우주를 느끼는 시간』

13. 히어리(Corylopsis coreana Uyeki)

14. 히어리

15. 사스레피나무(Eurya japonica Thunb.)

조금 과장해서 표현하자면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지는 책들이 대단히 많다.

5000만 인구가 사는 나라에서 몇 백 권도 팔리지 않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면 그건 대단히 세련된 금서정책

이 아니겠는가.

―― 강창래, 『책의 정신』

살다보면 이상한 날이 있다. 그런 날은 아침부터 어쩐지 모든 일이 뒤틀려간다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하루

종일 평생 한 번 일어날까 말까 한 일들이 마치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하나씩 하나씩 찾아온다.

―― 김영하, 『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

16. 붓순나무(Illicium anisatum L.)

17. 골담초(Caragana sinica (Buc'hoz) Rehder)

18. 왕매발톱나무(Berberis amurensis Rupr. var. latifolia Nakai)

꽃이

피는 건 힘들어도

지는 건 잠깐이더군

골고루 쳐다볼 틈 없이

님 한번 생각할 틈 없이

아주 잠깐이더군

―― 최영미, 『서른, 잔치는 끝났다』의 ‘선운사에서’

19. 생강나무(Lindera obtusiloba Blume)

20. 제비꽃

21. 제비꽃

인류가 나아갈 길을 발견할 수 있었던 건

자신이 어디로 가는 지를 결코 알지 못했기 때문인 거야

―― 오스카 와일드(박명숙), 『거짓의 쇠락』

나란히 꽂힌 책들은 조화롭게 정돈된 삶이요. 알파벳으로 포장된 삶의 선택들이다. 곧, 책이란 읽을 수 있도록

만들어진 우리의 삶이다.

―― 앤 스콧, 『오래된 빛-나만의 서점』

22. 매화

23. 매화

콘텐츠업계는 자신들의 광고와 홍보전략의 부재는 생각도 않고, 시장이 수축하고 있는 원인을 ‘불법 다운로

드’와 ‘인터넷’으로 돌린다. 인터넷에 책임을 떠넘기고, 근거 없는 권선징악적 주장을 계속해도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 사사키 도시나오, 『큐레이션의 시대』

지혜로 향하는 첫걸음이 가장 힘듭니다. 우리는 약하고 고집스러운 영혼은 노력과 낯선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

입니다. 보답이 절대적으로 보장된다면 다르겠지만 세상에 어디 그런 일이 있겠습니까?

―― 에픽테토스(샤론 르벨, 정영목, 『새벽 3시』

24. 매화

25. 매화

[메아리(김남연)]

봄내음이 물씬풍기네요^^

[악수]

아직 시기가 이르지만 고궁의 매화는 품위가 더 있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