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식이 익으면 해충이 달려든다. 수행이 익으면 魔가 달려든다.

[연꽃]

곡식이 익으면 해충이 달려든다. 수행이 익으면 魔가 달려든다. 마에 당하면 어떻게 되는가? 2

The west추천 0조회 25124.06.27 00:00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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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起信論■
或說布施持戒忍辱精進禪定智慧

혹은 보시나 지계 인욕 정진 선정 지혜를 설해 주기도 하고


어련하시겠나. 보살이나 부처님이 중생을 위해 설법해 주시는데 이런 바라밀행이 빠져서야 어디 되겠는가.

보시를 하라고 한다. 아낌없이 다 주라고 한다. 남의 궁핍한 사정도 모르고 보시를 하면 무량한 복을 받는다고 한다.

계율도 지키라고 한다. 먹고 살기도 빠듯한데 계율까지 지키라고 한다. 입에 풀칠하려면 이것저것 따질 수 없는데 계율을 지키는 직업을 골라서 하라고 한다.

인욕. 정말 힘 드는 일이다. 그런데 무조건 참으라고 한다. 참지않아도 되거나 참을 필요가 없는 것들은 피하면 되는데 공덕이 된다고 무조건 참으라고 한다.

정진도 선정도 지혜도 설해 주는 것이 거침이 없다. 그러다가 어디 어디로 가서 기도를 하면 영험을 본다고 한다. 다른 사람이 들으면 안 된다고 특별히 비밀스럽게 말해준다고 한다. 결국 그 사람은 동료들을 떠나 외롭게 기도처로 떠돈다.

또는 어디 어디 주식에 갖고 있는 것을 다 투자하라고 한다. 머뭇거리면 걱정마라고 속삭이듯이 권고한다. 그 유혹에 걸려 거기에 몰빵한다. 결국 개털이 되어 길거리에 나앉는다.


■起信論■
或說平等空無相無願無怨無親 無因無果 畢竟空寂 是眞涅槃

혹은 평등과 공 無相과 無願 無怨 無親에다 因도 없고 果도 없어서 필경에 공적한 것이 바로 진짜 열반이라고 설해 주기도 한다.


평등은 권리나 의무가 차별됨이 없이 모두 다 한결같다는 것이다. 그런 세상이 올 수 있을까. 중생세계에 그런 세상이 오면 더 이상 중생세계라고 할 수가 없다. 중생세계는 불평등의 조건으로 형성되어 있기에 그렇다.

空은 뭔가. 세상이 연기로 돌아가는데 뜬금없이 空을 설하면 어떻게 될까. 이것은 마치 굴러가는 자동차에 갑자기 후진기어를 넣어버리는 것과 같다. 진짜 황당하다.

無相도 마찬가지다. 천차만별된 모습 속에서 살아가는 중생들 보고 형상이란 본래 없는 것이다고 하면 어떻게 되는 것인가.

無願은 중생에게 미래의 희망을 뺏어버린다. 그러기에 뜻은 좋지만 그렇게 되지 않는 것이 중생의 마음이다. 無親은 뭔가. 어떻게 중생세계에 친하고 안 친하고가 없는 것인가.

因果도 없단다. 뭐야 이거. 필경에 공적한 것이 열반인 것인가. 아니다. 철저하게 비어 있으면서 완벽하게 가득찬 것이 열반이다. 어디다가 이상한 말만 늘어놓는 건가. 똑똑한 범부들에게는 모두 개소리지만 복 없는 기원자들에게는 완전 순 복음이다. 좋아서 아주 꺼뻑 넘어간다.


■起信論■
或令人知宿命過去之事

혹은 사람으로 하여금 숙명의 일과 과거의 일을 알게 하거나


그럴싸하게 불교의 교리를 설하고 난 뒤에 본격적인 본색을 드러낸다. 그것은 수행자로 하여금 더 이상 수행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

수행자에게 타인의 숙명을 알 수 있는 능력을 줘버린다. 숙명은 날 때부터 정해진 운명이다. 그러면서 그대 또한 수행자의 숙명이 아니니 차라리 그 능력으로 중생을 제도하는 편이 더 낫지 않겠는가 하면서 하산하기를 종용한다.

선근이 없고 귀가 얇은 수행자는 正意를 갖고 있더라도 그것이 부처님의 권유라 여겨 자기 죽을 줄 모르고 감사히 받아들이며 일어선다.

과거의 일도 마찬가지다. 지나간 몇 년 사이에 일어났던 일들을 끄집어내어 용하게 맞추도록 한다. 사람들은 까무러친다. 더 나아가 과거 전생이야기까지 들먹인다.

드디어 사람들 입과 입으로 저 사람 과거전생 잘 알아맞히는 스님이라고 소문이 나 문전성시를 이룬다. 결국 그 스님은 수행의 길에서 멀리 벗어나고 만다.


                                                                ㅡ계속ㅡ

출처 : 대승기신론 해동소 혈맥기 7권_공파스님_운주사

[cdehung]

삼보에 귀의합니다
벗님들이여 행복하소서
오늘도 좋은 날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