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별로 눈에 띄지 않게 회원활동을 했는데요.
솔직히 하늘님이 제 글을 보시진 않으시리라 생각하지만,
너무 안타까운 심정입니다.
입벌리고 아둥거리는 아기새의 칭얼거림으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오늘에서야 하늘님이 저와 동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분명 요새 같이 실업률 높은 시기에 놀고만 있을 나이는 아닙니다.
저도 대학 4학년, 졸업이 얼마 남지 않아 취업문제로 골치썩고 있습니다.
하늘님도 집안형편이 안좋아서 바쁘게 사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제 생각엔 전업작가로 활동하셔서 그 재능을 생업으로 살리시는 게 어떨까요?
요전에도 칠성전기 출판제의를 여러번 거절하신 걸로 압니다.
글의 질 향상과 작가로서의 자존심 문제라고 들었습니다.
분명 옳습니다. 그것이 하늘님 자신과 독자분들에 대한 최대한의 예의라고 판단하신다면
그리 해야 옳겠지요.
그러나 다른 한편으론 하늘님을 전업작가로서 만나고 싶은 욕심도 부인할 수 없습니다.
깨놓고 말해서 요즘 시중에 판치는 작품들 중 손으로 꼽아서 '작품'이라고 부를 만한
작품이 있습니까? 요샌 문법 왠만큼 맞고 철자만 안틀리면 용서하고 읽어 주는 게
대세입니다. 이런 환경에서 하늘님의 완벽주의적 작가주의를 조금은 푸시고
독자들에게 더 다가갔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언제나 아마추어로서 최상의 작품을 쓰시고자 하는 개인적인 바램을 모르지는 않으나
부업으로서의 글씀이 어디까지 갈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오히려 돈이라는 애물단지가 개입한다 해도 작가의 프라이드와 프로의식에 종속할 수
밖에 없는 전업작가가 하늘님의 애초 목적에 부합하지 않을까요?
개인적으로 하늘님의 연배에 그 정도의 필력을 소유한 작가는 우리나라에 몇 되지
않는다고 봅니다. 다소 장황하긴 하나 특유의 꼼꼼함이 오히려 매력이 되는
스타일이죠. 작가의 필력, 문장력이란 게 단순히 문법에 맞고 교조적인 글쓰기를
의미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누구라도 알고 있습니다. 글쓰기엔 기교도 기교지만
작가의 세계관이 개입합니다. 개인의 고유한 세계관이란 건 다시말해 한 개인의 정신세계의 대부분을 적나라하게 까놓는다는 걸 뜻합니다. 글을 통해서 작가와 정신세계와
의사소통이 이루어지는 겁니다. 그것은 필력이란 작가 개인의 고유한 정신세계가
대중과 얼마나 공감할 수 있으며, 또한 그것이 얼마나 개성적이냐는 데서 평가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똑같은 작가는 절대로 있을 수 없습니다. 사람은 많아도
하나하나는 모두 고유한 정체성을 가진 존재니까요.
이런 점에서 글쓰기란 것이 결코 간단한 일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자기자신을 파는 일일 수도 있으니까요. 여기서 제 입장은 어차피 까발리고 팔 수밖에 없다면 좀 더 전문적으로 자신을 희생하실 마음이 없으시냐는 거죠. 글쓰는 것이 행복하시다면...
결국 원점으로 돌아 오는군요. 중언부언에 논리도 이상하지만 결론은 전업작가로 돌아오셨으면 한다는 겁니다. 개인적으로도 하늘님이 생각해 보셨을 것이라 믿지만, 그리고 포기하셨다고 생각하지만서두 칠성전기란 글이 짜투리 시간으로는 결코 완성될 수 없다고 믿기 때문에 이런 글을 쓰는 겁니다. 하도 답답해서요. 물론 하늘님의 고뇌와 진로 등등 모두 하늘님 자신의 일이기에 저에게 뭐라 할 권리는 없습니다. 단지 컴백을 바라는 이기적인 독자의 투정으로 받아 주셨으면 합니다. 그럼......
써 놓고 보니 엄청 말이 안돼네요;;; 그냥 주정으로 여겨 주세요.
첫댓글 저도 책으로 읽고싶습니다!ㅠ_ㅠ (최소한 칠성전기랑 대륙사는 내도 괜찮지 않아?!?!!!)
대륙사도 생략된거 전부 넣는다면 엄청길어질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