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미 날에 Londonderry Air (‘Danny Boy’아 목동아)
어머님 영전에
-그리움은 강이 되어'
가진 것 다주시고 또 무얼 줄 것 있어
어느 날 올 것이냐 설레이신 목소리가
전화선 실핏줄 따라 수화기가 떨립니다.
윤기 없는 하안머리 주름진 당신 얼굴
화상전화 아니라도 가슴으로 보이는데
사무친 사랑 한 채가 태산보다 크옵니다.
초승달 앞세우고 한 오리길 마중 나와
전조등 불빛 보고 손 흔들며 쫓아오셔
아비야 이 어두운 밤 오느라고 힘들었지.
초승달 앞세우고 마중 오신 내 어머니
승용차 불 밝히고 편히 가는 불효자식
사무친 그리움들이 회한으로 깊은 이 밤
-불효자
아버님 영전에
-오동잎 지는 소리에
아득한 시간 속에 아스라한 지난 사연
따스한 등에 업혀 한티제를 넘던 사랑
못 잊어 몇 자를 적어 서천으로 띄워요.
가을물 맑은 마음 청대 같이 사셨으니
얼룩진 세상일에 恨과 시름 불면의 밤
한 자락 상념 풀어서 얘기할 이 없지요.
어리석고 우둔함에 못 헤아린 높은 뜻
얼마나 애타시고 아픈 마음 삼키시며
가슴을 애이시다가 꽃 지듯이 가셨어요.
피 토하듯 간절하게 이르신 말씀 말씀
귀먹고 눈도 멀어 헤아리지 못한 자식
때늦은 회한 속에서 새벽 별을 헤어요.
청 절편 쌓다 주고 가실 때 그 뒷모습
마지막 국한그릇 그리 좋아 하셨는데
오늘도 탑골집에는 사람들이 법석여요.
즐겨서 읽으시던 적벽부를 읽습니다
哀吾生之 須臾라고 절절히 읽으셨죠
오동잎 지는 소리에 이제 뜻 알듯해요
싸느란 달 그르메 서산에서 내려올 때
난간에 기대어서 천년 유택 바라보면
두견은 밤이 새도록 저리 설이 울어요.
회한의 밑바닥에 서럽고도 슬픈 마음
오열로 흐느껴도 돌아오지 않는 시간
그리움 밀려들어서 가슴만이 아파요.
까맣던 제 머리도 희끗희끗 눈이 와요
팔순 노구 어머님 편안히 가시었어요
좀 남은 일을 마치고 길 떠날 준비하렵니다.
-불효자
부모님 주신육신 이렇게 회상한 죄 용서 받을
수 있을까요, 寃痛하고 切痛해요, 오늘 어버이
날 舊作 시조를 찿이 涕泣하며 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