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은 뭐니뭐니해도 <호두까기 인형>의 계절이더라구요.
발레학원에서도 매일 차이코프스키의 <호두까기인형> 을
피아노 편곡버전으로 재생시키고 있고,
KBS 클래식 FM 93.1 에서도 거의 매일 신청곡으로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사실 클래식 FM 채널에서는 봄에도 <호두까기 인형> 중
'꽃의 왈츠'가 많이 나옵니다. 그런데 봄에는 '꽃의 왈츠'가 주로 나온다면 12월에는 <호두까기 인형> 모음곡 중
서곡이나 눈송이 왈츠, 아라비아 요정, 사탕요정 등
다양하게 신청곡으로 나오더라구요.
매년 12월이 되면 언제나 <호두까기 인형>이
동네 지역에서는 뮤지컬이나 인형극으로 공연하고,
발레단에서는 작품으로 공연합니다.
그것도 발레단이라면 이 작품은 항상 빼놓지 않고 공연을 합니다. 다른 작품들은 아무리 호평일색이었어도 올해 공연했다면 내년에는 공연을 하지 않는 경우가 상당히 많은데
<호두까기 인형>만큼은 "전세계 발레단"에서 다 하나같이
크리스마스 시즌이 돌아오면 항상 공연을 합니다.
이 정도면 차이코프스키 음악이 다른 작곡가들보다
가장 많이 연주되고 재생된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연말이면 많이 나오는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보다
능가하는 것 같습니다.
바흐의 <크리스마스 오라토리오>도 연말 분위기를 내는
종교음악이나 이상하게도 이 음악은
바흐의 다른 작품들에 비해서 널리 알려져있지 않고
'오라토리오'하면 헨델의 <메시아> 를 떠올리는 사람은 많아도 바흐의 '크리스마스 오라토리오'를 떠올리는 사람은 많지 않더라구요.
이러저런 점을 생각해볼때
12월이 되면 차이코프스키의 호두까기인형을
가장 많이 연주하고, 공연하고 많이 듣는 것 같습니다.
원래 <호두까기 인형>은 동화책입니다.
독일의 아동문학으로 환상과 현실세계가 모호한
판타지 문학입니다. 이 동화를 프랑스 작가 小 뒤마가
각색을 했고, 각색한 것을 토대로 러시아 황실발레단(현재는 마린스키 발레단)의 안무가 마리우스 프티파가 안무를
만들어 차이코프스키에게 작곡 의뢰를 했습니다.
차이코프스키는 처음엔 내키지 않았으나
이내 다 만들어진 안무에 음악을 작곡했는데요,
호두까기 인형 전곡을 모두 들을때마다
차이코프스키가 음악적 상상력이 어마어마했다는것에
감탄하게 됩니다. 일단 서곡부터 듣는 순간 환상의 세계로 안내합니다.
이후 볼쇼이 발레단의 유리 그리고로비치,
뉴욕발레시어터의 조지 발란신 등
매우 창의적인 안무가들이 마리우스 프티파의
안무를 각색하여 각 발레단마다 특색있는
호두까기 인형을 만들었습니다.
큰 줄기에서는 원작의 동화내용을 따르고 있으나
세부사항은 많이 다르고
발레작품이 각 발레단마다 조금씩 달라서
12버전이 훨씬 넘는다고 하더라구요.
국내발레단 중
국립발레단은 볼쇼이 버전,
유니버셜발레단은 마리우스 프티파 버전,
서울발레시어터는 조지 발란신 버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오늘날에는 동화보다는 발레작품이 더 유명한
<호두까기 인형>. 연말이면 수많은 어린이들이 부모님 손을잡고 보러 가는 공연입니다. 12월에 누릴 수 있는 마음 따뜻한 행복인 거 같아요.
유튜브에 검색하시면 각 발레단에서 올린
<호두까기 인형> 영상물이 있습니다.
부연설명을 하면
호두까기 인형 2막에 요정들이 나와서 춤을 추는데
스페인 요정은 초콜렛, 아라비아 요정은 커피,
중국 요정은 차, 러시아 요정은 막대사탕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사탕요정의 춤에서 사용되는 첼리스타라는
악기가 소리가 참 맑고 영롱해서 판타지의 느낌을 더해주지요.
또한 매우 아름다운 군무 '꽃의 왈츠'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첫댓글 호두까기 인형이 원래는 독일의 동화 였군요.
이것을 프랑스의 뒤마가 각색을 했고,
안무는 러시아 황실 발레단의 마리우스 프티파,
여기에 곡을 붙인 작곡가가 차이코프스키로
독일, 프랑스, 러시아 유럽 3개국의 문화가
응축 융합되어 130년이 넘도록 전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나 봅니다.
네. 연령별 아동발달이라는 개념이 없었던 즉 어린이를 小어른으로 생각했던 시대에 지어진 동화에요. 내용은 판타지이지만 중간중간에 어린이들을 교화의 대상으로 생각하는 듯한 문장이나 교훈, 가르치려고 하는 문장들이 나와서 요즘 시대에는 맞지 않는 동화책이에요.
그래도 판타지문학을 좋아했던 딸아이는 재미있게 읽었어요. 굳이 권장할만한 도서는 아니고 아이가 읽겠다면 또 굳이 말릴 필요는 없는 그런 책인거 같습니다.
호두까기 인형은 책보다는 발레작품이 훨~씬 매력있고 재미있어요. 어른들이 봐도 재미있어요.
여기에는 마리우스 프티파의 아름답고 고전적인 안무가 한몫했지만 무엇보다도 차이코프스키의 천재성 덕분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음악 자체가 아주 짜임새있고 군더더기없고 귀에 쏙쏙 들어와서 한번 들으면 잊을 수 없는 매혹적인 선율들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