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쁘다´인가 ´이쁘다´인가
´예쁜 자식 매로 키운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버릇없이 기르는 것이 자식을 사랑하는 도리가 아니라는 뜻으로 쓰는 속담입니다. 응석으로 기른 자식은 쓸모없는 인간이 되기 쉽기 때문에 예쁘고 귀할수록 엄하게 길러야 훌륭한 인간이 된다는 데서 생겨난 속담입니다.
그런데 오늘날 많은 부모들이 이런 교훈적인 속담을 익히 잘 알고 있으면서도, 실제로는 자식을 키움에 있어서 매로 다스리는 방법을 제대로 쓰지 못하는 게 아닌가 합니다. 그 이유는 첫째, 아들 딸 구별 말고 하나만 낳아 잘 기르자는 구호에 따라 외아들 아니면 외딸만을 두고 있어서, 불면 날아갈까 쥐면 꺼질까 지나치게 애지중지한다는 점입니다. 둘째로는 부모들이 자녀를 또한 관대하게 보아 준다는 점을 들 수 있고, 셋째로는 매를 드는 것은 폭력이라는 생각이 꽤 깊이 스며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그러나 귀하고 예쁘면 예쁠수록 매로 다스려야 할 때는 다스릴 수 있는 부모가 진정 훌륭한 부모가 아닌가 합니다. 또한 그런 부모 밑에서 양육된 자녀가 사회에 나가서도 훌륭한 민주시민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말씀드리는 중에 ´예쁘다´란 말이 몇 번 나왔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예쁘다´는 생긴 모양이나 하는 짓이 아름다워서 보기에 귀엽다는 뜻입니다. 이 말의 큰말은 ´이쁘다´이지만
표준어는 ´예쁘다´입니다.앞으로 새 표준어 사정에서 작은말과 큰 말 모두가 복수표중어로 인정될 수 있으리라 생각되지만 현재로는 ´예쁘다´만이 표준어입니다.
<참고사황>
예쁘다<이쁘다 예쁘장스럽다<이쁘장스럽다 예쁘장하다<이쁘장하다
이쁘둥이<명사> ① 귀엽게 생긴 어린아이. ② 어린아이를 귀여워하는 뜻으로 부르는 말.
이쁜도둑<명사> 시집간 딸은 친정에 와서 자꾸 가져가려고 하고, 어버이는 빼앗기고도 늘 귀여워 더 주고싶다 하여 ´딸´을 이르는 말.
* 대화(부부간) *
(여) : ˝김선생님댁 따님이 아주 예쁘디예쁜 옷을 입었던데요.˝
(남) : ˝어떤 옷인가? 저번에 김선생님과 백화점에 가서 리본이 달린 원피스를 산 일은 있는데.˝
(여) : ˝남자들끼리 가셔서 샀는데도 어떻게 그처럼 예쁜 옷을 고를 수 있었죠?˝
(남) : ˝남자들은 미적 감각도 없는 줄 아오. 실용성을 따지는 여자들보다 예쁜가 어떤가만 보는 점에선 남자가 더 나을지 모르지.˝
(여) : ˝그 좋은 안목으로 제 옷 한벌 사다 주시면 어때요?
* 여러분 잠깐만! *
설명 중에 나온 큰말, 작은말이란 어떻게 구별하는 걸까요?
큰말, 작은말은 모음의 차이에 따라 어감의 차이를 가져오는 말을 일컫는 것는 것입니다. 보통 음성모음 쪽의 말들이 양성모음 쪽의 말보다 크고, 어둡고, 무거운 느낌을 줍니다. 다음 예들을 보십시오.
* 작은말 : 큰말
가짓말-거짓말
대굴대굴-데굴데굴
소곤소곤-수군수군
뾰족하다-삐죽하다
예쁘다-이쁘다
* 센말 : 거센말
감감하다→깜깜하다→캄캄하다
단단하다→딴딴하다→탄탄하다
[출처] ´예쁘다´인가 ´이쁘다´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