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竹; BAMBOO) 이야기(5)---마지막 편
가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전남 담양은 우리나라의 제일 가는
죽물 산지로 유명하지요.
그래서 담양을 죽향(竹鄕)이라고도 하는데,
이곳 자연마을 352개 중에 대밭이 없는 마을은 단 두 곳뿐이랍니다,
옛날에는 죽전(竹田=대밭)이 곧 금밭(金田)이라고 하여
농가 수입의 중요한 소득 원이 되었지만
연전에 저가 가본 담양 죽물 시장에는 사양의 빛이 깃들고
있었으며 농민의 한숨 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플라스틱 문화의 유입이고 게다가
중국산의 값싼 죽제품의 범람으로 숙(粥겨)써서
겨우 명맥만 유지해 오는 양상을 볼 수 있었지요,
하긴 지금도 죽물 시장은 서고 죽물 박물관도 있습니다,
대 꽃을 본적이 있는 지요? 대도 꽃을 피운다,?
대가 볏과(禾本科) 식물이니까 분명 꽃이 핍니다,
그러나 벼 과 식물인 대는 꽃잎이 발달하지 않아서
보기 좋은 꽃은 볼 수가 없습니다, 대는 대개 60년 내지 130년
만에 꽃이 피는데 문제는 이 대 꽃이 피면 이 밭의 모든 대는
죽는다는 것입니다, 이른바 개화병(開花病)이라 하지요.
꽃 피고 나서 대가 죽는 이유는 꽃피고 열매 맺느라고
모든 양분을 총 동원 했기 때문에 체력이 쇠약해지고
자기가 죽어서 댓잎이 썩어 후세를 위한 거름이 되는,
마치 저 가시고기처럼 자손을 위한 처절한 희생이라고 생각합니다,
꽃이 피니 열매가 맺는데,
대의 열매를 죽실(竹實), 죽미(竹米),
야맥(野麥), 연실(練實)등으로 부르는데 이는 마치
밀 알과 비슷하고 이씨를 구황식물 약용 등으로 많이 쓰입니다.
궁궐 법전 앞 월대 가운데 있는 답도(踏道)의 그 봉황은 이 죽실 만
먹고산다고 하는 것은 우리가 다 알고 있지요,
(황희 정승은 거미줄을 먹고 산다고도 했음)
鳳飢不啄粟(봉기불탁속)= 봉황새는 패가 고파도 시시한 것은 먹지 않고,
所食唯瑯간 (소식유낭간) =오로지 대 열매(낭간)만 먹는다.
그리고 목메이면 예천(醴泉)의 신령스런 샘물만 먹는다.
(예천이란 지명은 중국, 경북에도 있음)
또 앉은 곳은 벽오동(碧梧桐) 나무 이랫지요.
최근에 와서 뽕나무가 그러하듯이 대도 새로이 각광을 받고 있는데,
죽통밥, 죽염, 죽력(竹瀝=대를 구워서 빼낸 기름)이며
죽탄(竹炭=대로 만든 숯)등은 모든 건강밝힘증 중환자들이
애용하고 있는 것들로 값도 매우 비쌉니다.
금년 동침이 김치 담그실 때 동침이 독안에 댓 닢을 몇 장
함께 넣어 띄워 보시죠.
겨울이 다 가도록 군내가 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앞 회에서 숙제로 낸 에디슨과 대의 관계.
에디슨은 누구에게 물어도 성공한 사람임이 틀림없지요,
하나 에디슨이 전구를 발명하기 위해서는 999번의 실패를 했다는
사실을 아시는 이는 많지 않을 것이요,
1000번째 실험에서야 성공하게됐는데 이면에는
대가 여기에 관여했답니다, 백열전구의 필라멘트 탄소
막대가 바로 대로 만든 숯. 이 대숯을 사용하여
밝은 빛을 내게 됐답니다,
그리고 숙제 1번 : 쌍골대는 무엇인가? 대 줄기의 마디와
마디 사이에는 겉면에 작은 고랑이 파여져 있음을
보셨을 것입니다, 거의 모든 대줄기 마디사이에는
이 고랑이 한 개씩 있는 것이 정상인데 간혹 골이 두 개
있는 대줄기가 있습니다, 이것은 일종의 돌연변이 현상인데
이 쌍 골이 있는 대로 대금 같은 악기를 만든
것이 명기가 됩니다, 고로 대금, 등 죽관 악기 명인들은
이 쌍골대를 찾기에 혈안이 됩니다,
죽전에서 쌍골대 발견은 산삼 보는 이상의 행운이고
즐거움입니다,
이외에 대의 용도는 실로 다양합니다.
옛 중국에서 시행한 가장 잔인한 형벌로 죽순형(竹筍刑)란 가장
잔인한 사형 법이 있었는데 그 시행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우리가 불고기 집이나 삼겹살 집에 갈 때 음식상 중앙이
둥글게 구멍이 난 것을 불수 있지요
다리가 낮은 긴 상에 구멍을 뚫고 그 위에 범인을 웃통을 벗겨
엎어 누이고 팔다리를 벌려 묶어서 이 상을 왕대 밭 막 죽순이
나오는 그 위에 구멍을 맞추어 놓아둡니다,
그 후는 어떻게 되었을까? 상상하시길..,
연구 결과를 보면 한국에서는 대순의 자라는 속도가
24시간당 약 50㎝이상, 일본 대는 거의 100 ㎝이상 자라서
문자 그대로 우후죽순처럼 이지요,
죽순의 또 다른 별명은 투모초(妬母草=어미의 키를 질투하는 식물)
라고도 하는데 얼마나 빨리 자라면 일순(一旬=여흘) 6일
즉 16일 만에 어미의 키를 넘게 빨리 자랍니다.
여기서 꼭 알아야 할 점은 대 줄기 지름은 부름켜가
없기 때문에 죽순이 나올 때 그대로를 유지하고
위로만 자란다는 것입니다.
이 가을 가기 전에 죽장(竹杖)집고 죽마고우(竹馬故友)를
찾아 봐야겠습니다,
방랑 풍자시인 김삿갓(金笠)의 시 한 수로 엉성한 문장,
서툰 편집의 <대 이야기>를 마감하고자 합니다.
인내심을 가지시고 읽어 주신 분께 감사 드립니다.
나무, 풀 그리고 꽃에 대하여 궁금한 것이 있으면
저와 함께 공부합시다.
차 죽 피 죽 화 거 죽 (此 竹 彼 竹 化 去 竹)=
이대로 저대로 가는 대로
풍 타 지 죽 퇴 타 죽 (風 打 之 竹 退 打 竹)=
바람 치는 대로 물결치는 대로
반 반 죽 죽 생 차 죽 (飯 飯 粥 粥 生 此 竹)=
밥이면 밥 죽이면 죽 이대로 살아간다
시 시 비 비 부 피 죽 (是 是 非 非 付 彼 竹)=
옳으면 오른 대로 그르면 그른 대로 저대로
붙여두세-----
---- 중략----
연 연 연 세 과 연 죽 (然 然 然 歲 過 然 竹)=
그렇고 그런 세상 그런 대로 살리라
<<大 尾>>