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의 노래 - 이해인
나는 늘
떠나면서 살지
굳이
이름을 불러주지 않아도 좋아
바람이 날 데려가는 곳이라면
어디서나 새롭게 태어날 수 있어
하고 싶은 모든 말들
아껴둘 때마다
씨앗으로 영그는 소리를 듣지
너무 작게 숨어 있다고
불안전한 것은 아니야
내게도 고운 이름이 있음을
사람들은 모르지만
서운하지 않아
기다리는 법을
노래하는 법을
오래전부터
바람에게 배웠기에
기쁘게 살 뿐이야
푸름에 물든 삶이기에
잊혀지는 것은
두렵지 않아
나는 늘
떠나면서 살지
<외딴 마을의 빈집이 되고 싶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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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녀님 시 & 글
풀꽃의 노래
숲속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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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42
24.04.09 21:09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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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절창입니다 ~~
기다리는 법을
노래하는 법을
오래전부터
바람에게 배웠기에
기쁘게 살 뿐이야
풀꽃의 당당함에 심을얻지요!!
감사합니다.
덕분에 노래도 찾게 되네요~♡~
https://youtu.be/t1oKrkXcz28?si=Ph6Sgca7kfhZVLF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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