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땅끝마을 송호리 해송림,
진주사람들 제법 우루루 몰려 갔는데 역시나 그들은 지령 받은대로 흔적을 남기지 않으시는구먼~^^
도솔암 가는길,
좁은 산길로 걸어 가는데 자꾸만 조은산님이 생각나더만
유품 GPS를 4개 받았었다
지리산, 설악산, 한라산정에 묻어 주리라 스스로 약조 하였는데, 한라산은 이후 몇번이나 올랐는데 그때마다 챙겨가지 못했다
이제 한라산에 묻고, 그 남은 하나는 남해바다 용왕님께 던지고서는 그 아들 용재에게 문자를 보냈다
'이제 너거 아부지는 내 가슴속에 묻었다'
우리는 그냥 사람들 많이 다니는 길로 오르자고 굳게 맹서하였다
건데 사람사는 일이나, 산길 오르는 일조차 그게 생각대로 되지는 않는다
저절로 후미대장이 된다
그참~
이번주에 무슨 일이 있었던고 곰곰히 생각도 해 보았다
어?
저곳이 그곳인가
아니구나 그냥 기도처란다
같이 간 사람들 중에 내가 제일 많이 간 셈일기다만
광덕사지터에서 작은 움막마져 하나 지어 놓고서는 점심공양을 마친다
생각 같으면 그곳에 그냥 머물고 싶다
그렇잖으면 이성계굴에서라도 유하자 하였다
난 아마 이곳에서 열번도 넘게 잤을게다만........,
사람이 아무리 맹서를 해도, 미련이라는 것도 약간은 같이 존재하게 마련이다
마주보며 집을 세채도 넘게 짓다가 결국은 올라가기로 한다
이왕 올라갈 일이면 천왕샘골로 오르자는 작정이었는데,
이미 두번이나 올랐던 그 골짜기 초입은 내가 아는 길이 아니었더만
언제적인가 구절초가 약을 한웅큼이나 주기로 묻지도 않고 한입에 털어 넣었더니만 그게 약발을 받았나
이미 출발할 적에, 일단 올라 가고나면 잘 왔구나 할게다 하였었다
그런데,
입술 부르턴 김에 꾀병 부린겐지, 꾀병 부리다보니 입술이 부르턴 건지 시방 잘 모르겠다
아따 간밤에 바람세더만
그래도 나는 내 집 짓는 솜씨를 믿고 잘 잤다
집 옆을 지나가는 발자욱 소리 있기로 나도 나서 보니 얼쑤~, 해 바로 뜬다
나는 산행기록 안 남기려 했다
누가 찍었는지 모르겠는데 이것과 아래 사진이 너무 좋은데 그들 산행기에는 빠져 있다
좋지 않은가
누가 찍은 것인고?
일부러 그렇게 한 것도 아닌데,
유품을 모두 묻고나니 돌탑곁에 하루 머물게 되는구나
의외로 상봉 일출은 이곳도 멋지다
나는 한 5년전까지도 저 곳이 상봉 인 줄 알았다
이곳에 집 잘 짓지 않았던 이유이기도 하다
돌탑 옆에 유하다
역시나 무너져 있다
실제로 한번 겪어도 봤는데 상봉 바람이 장난이 아니더만
주로 우리 안 볼때 그렇게 부는 모양이라
그래~,
쌓을 때까지 쌓아 보자
진주방면
가야산 방면
//덕유산 방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