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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ropa Universal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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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게시판 유럽 로마는 왜 그렇게 패기랑 포스가 쩝니까?
Highsis 추천 1 조회 1,053 14.05.30 12:48 댓글 20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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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4.05.30 14:34

    첫댓글 어느책에선 그리스인들의 창의성과 자유로움과 대비되는것이 로마인의 합리성과 실용성이라는데.. 정답인진 모르겠습니다 ^^;

  • 오... 특히 학문세계에서는 그렇다고들 하죠 ㅎ
    기하학 vs 건축공학 정도?

  • 14.05.30 14:47

    아테네 정치 시스템의 몰락과 로마 정치 시스템의 활약

  • 14.05.30 17:09

    -_-;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겠지만, 부패와 비리와 유착 등과 싸워온 것은 로마도 그 역사 내내 마찬가지입니다. 로마가 솔까말 고대의 환경에서 좀 쩔어주는 국가인 것은 사실이지만, 유독 본래 모습 이상으로 과대평가하는 이유는 "세계제국", "수 천년 역사", "유럽을 통일한 판도" 이런 것들이 쉽게 현혹되기 때문인 것 같아요. 그렇기 떄문에 우리는 로마가 수 천년 동안 강건실질적인 국가로써 살아오다가 그 마지막 몇 백년 동안 찾아온 부패와 타락에 쓰러졌다고 생각을 하게 되지요.

  • 14.05.30 17:13

    ..그런데 실상... 로마 공화정도 그 "속살"을 바라다보면..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집단지도체제'나 '공화정'의 뭔가 대단히 혁신적이고 공정하고 강건한 그런 이미지와는 사실 꽤 다르다는 것을 많이 알게 되거든요.

    특히 "공화정"이니 "변호사"니 이러니 저러니, 오늘날에도 우리가 사용하는 많은 근세적/근대적 용어들이 "학자와 성직자들의 언어"였던 라틴어로 근세 이후로 차용되고 하면서 오늘날 우리는 그 언어적/개념적 유사성에 유독 주목을 하면서 "우와, 이런저런 법개념들이 이미 그 고대 시대에 다 있었던건가.. 산업혁명과 경제력만 차이가 있지 고대에 이미 들어선 근대국가 수준이네.. 라고 생각을 하게 되지요.

  • 14.05.30 17:16

    당장 행정/법개념을 설명하는 수 많은 용어들 부터가 라틴어로 되어 있고, 그것을 번역한 것을 우리가 배우죠. 그러다보니 더더욱 오늘날 사회이 모습과 고대 로마 사회의 모습 사이의 유사성 있다고 쉽게 생각하게 되거든요.

    ...그것이 피상적인 것일 뿐, 그 시대 그 사람들의 삶의 모습은 분명 우리와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부터는 "쩔어주는 로마"라는 생각에서 조금씩 벗어나게 되지요.

    당장 원로원과 공화정만봐도... =_=; 자세히 파고들다보면 그게 정말로 나라의 고명한 엘리트들이 모여서 국가정책을 토의하는 이성의 장인지.. 아니면 이건 뭔 깡패두목이 자기 나와바리를 근거지로 꼬붕들 왕창 거느리고 정치랍시고 나서서

  • 14.05.30 17:22

    사적으로는 온갖 전횡을 일삼고 공적으로는 오늘날 새누리당 의원들 레벨 뺨치는 짓거리 벌이면서 니나노 거리던 사교클럽인지 헷갈릴 정도가 되부리죠. 이게 일부 몰상식한 의원의 이야기가 아니라, 한 집단의 수장으로써 가부장-파트론이 지닌 정치적 권력과 그 행사의 방식에 있어서 로마가 "그런 것이 당연한 사회" 임을 제대로 깨닫게 되면 의외로 컬쳐쇼크 먹는 경우도 있거든요. 즉, 귀족이 떵떵거리고 평민은 눈물나며, 노예들 위에서 군림하며 사는 그런 고대의 사회상은 로마도 예외가 아니거든요. 로마는 분명, 우리가 생각해오던 이미지와는 완전히 다른 "고대의 극단성"을 지닌 사회였습니다.

  • 14.05.30 17:25

    공부하면 공부할수록 빠심에서 벗어날 수 밖에 없고.. 특히나 일부 사람들이 "로마는 보편제국으로써 그리스니 중동이니 북아프리카니 등, 분명 다른 문명과는 구별되는 뭔가 우월하고 다른 점이 있다"...라는 생각에는 찬성할 수가 없게 되지요.

    다시 반복하지만, 로마는 어느 순간에 부패가 찾아온 것이 아니라, 매 순간 부패와 모순에 시달리고, 그와 맞서고, 싸우고, 고민하면서 살던, 우리와 다를 바 없는 사람들이라는 측면에서 생각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 14.05.30 17:38

    그래도 간지는 로마 학학학

  • 14.05.30 18:25

    @Vv아마게돈vV 로마 핡핡

  • 작성자 14.05.30 23:28

    오오 그렇군요... 그래도 동시대 타국에 비해서는 더 효율적이었기 때문에 대제국이 될 수 있었겠지만, 초창기 전쟁 무패라던가 타국에 비해 훨씬 일사분란한 모습을 보여 콩깍지가 씌었을련지도 모르겠네요.

  • 14.05.31 04:23

    @하히해 그거야 뭐... 작은 전투도 아니고 국가의 존망이 달린 전투에서 패배하면 발언권이 극도로 축소되는거야 당연한거겠죠. 솔직히 전투에서 패배하고도 원로원내에 그대로 남아있는것만 해도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 @Vv아마게돈vV 간지는 로마죠! 핡핡

  • 14.05.31 00:15

    근데 "농민들이 땅을 잃고 대지주가 득세하며 부폐(->부패)가 시작되기 전"....이 레퍼토리는 포에니 전쟁이 끝난 이후 줄기차게 되어오던 구조 같은데 말입니다. ㅡㅡ;;

  • 14.05.31 00:37

    그리고 그 레퍼토리는 전세계 수 많은 국가들에게도 적용이 가능합니다... ㄱ-

  • 14.05.31 16:06

    그 레퍼토리가 로마사에서만 포에니 전쟁 후, 서로마 붕괴 전, 유스티니아누스 시대, 9세기, 11세기, 13세기, 14세기에 계속 반복됩니다 ㅡㅡ;;;

  • 14.05.31 07:32

    로마가 시대 환경을 반영하여 우월한 면도 많겠지만 현재 잘나가는 국가 사람들에게 정신적인 모태라고 생각되어지니 연구도 많이 되고 예술작품으로도 많이 나와 대중들에게 과대평가 되는 부분도 있다고 봅니다.
    한국에서 한사군은 지금까지 외세의 침입이지만 제가 본 프랑스 사람들은 자신들이 갈리아족으로 로마에 침입받았다기 보다는 로마를 계승한 프랑크왕국 후손으로 생각하니 말입니다.

  • 14.05.31 13:50

    기원전 216년 칸나이 직후 로마인들이 항복하지 않은 것과 스키피오가 아프리카에서 승리를 거두자 기원전 203년에 카르타고인들이 항복하려 한 것, 이 두가지는 모두 객관적인 상황과 맥락이 어긋난다고 보이지 않습니다. 심리적인 요소도 중요하기는 하겠지요. 전자의 경우, 당장 야전군이 무너지고 적군이 몰려온다느니 하는 흉흉한 얘기가 떠돌면 사람들이 패닉 상태에 빠지기 쉬웠을텐데, 어쨌건 결과적으로 그런걸 제어해 낸 것이니까요. 그런데 이것도 시민과 지도자들의 굳건한 태도도 태도지만, 바로와 패잔병이 아풀리아에서 새로 결집했고 독재관 페라가 빨리 새로 만든 군대를 캄파니아로 데려간 영향이 제법 있었을 겁니다.

  • 14.05.31 13:51

    즉, 적을 막을 군대가 아직 있다는게 알려진 상황이라는 것이지요. 그리고 캄파니아에서 움브리아까지 뻗은 "아게르 로마누스"의 대부분은 적들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었고, 시칠리아와 갈리아에서 돌아올 수 있는 군대도 있고요. 냉정한 판단이 되면 전쟁을 포기할 상황이 전혀 아니라는데 동의할 수 있는 조건이 충분히 갖추어져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한편 기원전 203년 여름 시점의 카르타고는 객관적으로 충분히 조건이 나빴습니다. 스페인은 죄다 잃어버렸고, 한니발은 브루티움의 한 귀퉁이까지 내몰렸고, 함대도 무너졌고, 동맹국이던 마케도니아는 발을 뺐고 시팍스의 누미디아 왕국은 파괴되고 있었습니다.

  • 14.05.31 13:46

    정보가 입수되었는지는 불분명하지만 리구리아에 있던 마고도 졌지요. 기원전 205~204년쯤에 만들어진 카르타고 야전군은 어째 최후의 병력 같이 보이는데, 이건 스키피오의 공격을 받아 패배했습니다. 기원전 203년 카르타고의 태도는 흔히 오해받고 있는 측면이 강합니다. 그냥 적들이 본국을 공격해 오니까 바로 겁을 먹고 강화하려 한게 아닙니다. 이미 밑천이 거의 다 털린 상황이었기 때문에, 거기서 항전 한다는게 오히려 비상식적인 상황이었을 겁니다. 자마는 변덕이나 승리 의지보다는, 강화 조건을 완화시켜보고자 시도한 최후의 도박에 더 가깝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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