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기와집 이야기 - 스물다섯번째 이야기
푸른 기와집...돈 있고, 능력 있고, 암튼 시쳇말로 조금 잘나간다고 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가 살고 싶어 하는 집이다. 그런데 이집은 이상하게 한번 들어가면, 들어가는 순간부터 멀쩡했던 눈과 귀가 멀어 똑똑한 사람도 바보가 된다.
신하1 : 전하! 전하께서 퇴임 후 기거하실 아방궁 땅매입건 땜시 반대파의 십자포화를 맞고 있습니다.
왕 : 뭐시라? 그것 참...땅 하면 나! 나 하면 땅 아냐? 뭐가 문제여?
신하1 : 그게...이차저차해서 여차저차된 것입니다.
왕 : 자네! 분식좋아하나?
신하1 : 네! 떡볶이, 순대, 김밥 즐기는지라...그런데 갑자기 분식은...사주신다면 감사히 먹겠나이다.
왕 : 분식집 가서 회계책 보면서 니돈으로 떡볶이 많이 사먹어라! 끌어쓰고, 땡겨쓰고, 가라 영수증 맞추고! 분식 회계의 기본을 몰라! 에이! 못난 놈들..내가 직접 할 수도 없도 아주 돌아삘겠네!
신하2 : 전하! 지금은 쌀나라 순방중이오니 일단 여기에 정신줄을 고정하시옵소서!
왕 : 그러자꾸나! 어차피 땅 때문에 시끄러웠던 것도 한두번이 아니고....그 까이꺼..
신하2 : 쌀나라 왕은 연임에 공을 들이고 있으며, 쌀나라 반대파들이 건드는 아킬레스 건을 보호하기 위해 뒤뚜로이뚜에서 달구지 공장 방문 행사를 가지려 합니다. 전후 시츄에이션 파악하시길...
왕 : 알겠다! 이눔들에게 뭔 떡밥을 던져줘야 하나..
신하2 : 어차피 달구지 수출 여론 땜시 표몰이 이벤트 하러 온것이니 쌀나라왕이랑 공돌이들 똥꼬 좀 긁어주면 될 듯 합니다.
(뒤뚜로이뚜 달구지 공장)
쌀나라 왕 : 이메가킹이여!~ 까놓고 얘기하자면 여기가 나의 연임에 중대한 변수가 될 아주 중요한 공장입니다. 이번 이벤트를 위해 무박 삼일 기획했으니 좀 도와주쇼! 일단 뭔가 보여주기 위해 우리 한복 소매 좀 걷어붙이고, 여기 베쓰볼 팀 야구 모자 하나 줄테니 써보십쑝!
왕 : 항공잠바 입는거랑 같은건게비! 그나저나 이 모자 진짜 나 주는겨?
쌀나라 왕 : 연임만 되면, 모자가 문제겠는가? 내가 이메가 킹 2세와 기념촬영도 해주지!
왕 : 센스쟁이 같으니라고! 약속 꼭 지켜야 혀! 예전에 내가 한양시장할때 우리 아들놈이 당시 나의 인기의 따따블이었던 히딩크 풋뽈팀 짱이랑 기념사진 찍고 싶다고 해서 주선했다가 반대파들에게 옴팡지게 욕먹었네! 아들에게 좋은 추억을 남기고 싶은 아비의 마음을 이해 못하고 말야..
쌀나라 왕 : (근로자들을 바라보며) 조선과 우리 쌀나라는 기본적으로 균형이 맞추어져 있쑴돠! 조선이 우리에게 파는 만큼, 우리것도 조선에서 삽니다. 우리 쌀나라 국민들이 조선 달구지 사는것처럼, 조선 사람들도 쌀나라 달구지 사야 합니다.
왕 : 반갑습니다. 우리 백성들에겐 낫놓고 기억자로 모르는 백성이라고 하는데, 쌀나라는 어떤지 모르겠네? 암튼 쌀나라 달구지 공장 공돌이, 공순이 여러분! 여러분 중에 이번 에프티에이로 쪽박찰 것이라고 콩팥이 쪼그라든 이들 계실텐데 염려 붙들어 메고 달구지 생산에 임하시기 바랍니다. (좀 말이 안되지만..) 에프티에이는 여러분의 일자리를 지키고 더 많이 만들어낼 것이라는 약속을 오바마왕과 연대보증합니다.
쌀나라 왕 : (발그레) 이메가 킹! 쵝오!!!
왕 : (방긋 미소짓다가 째려보며..) 그런데 이눔이 자꾸 이메가, 이메가 하는데..내가 우째 이메가 왕이여?
쌀나라 왕 : 다들 그리 부르더만.. 그럼 이씹-메가라고 할까?
왕 : 이 테라 본좌라고 해도 시원치 않을 판에...그것도 개그라고 하냐? 빈정 제대로 상하네..그러는 너는 어디 오씨냐?
쌀나라 왕 : 왓?
왕 : 신하! 다음 일정은 어딘고?
신하2 : 쌀나라 사는 조선 백성들과의 간담회이옵니다.
왕 : 본이 어딘지 모르겠네만, 잘있게! 쌀나라 오씨!
(동포 간담회장)
왕 : 예전에는 박터지게 싸워가며,맞짱뜨며 영토를 넓혔지만,오늘날엔 에프티에이로 나와바리를 넓히는 것이 대세입니다.
일동 : 박수! 짝짝짝!!!
왕 : 얼마 있으면 선거이고, 조선밖 백성들도 첫 선거를 하는데..그렇다고 영남향우회,호남향우회,상륙수군전우회, 교우회 이런거 만들면 쌀나라 놈들이 우째 보겠어? 쌀나라 놈들이 조선사람들이 쌀나라에 기여하면서 사는 줄 알았더니 알고 보니 조선 사람이구나라고 생각하면 쪼매 거시기 하지 않겠나?
일동 : .....
왕 : 우째 박수가 없어? 내 말이 틀렸나?
일동 : 전세계 어딜가나 호남향우회, 상륙수군전우회는 있습니다. 전하! 영남향우회 만들란 말씀이신지요? 그리고 쌀나라에 대한 기여는 굳이 여기서 안해도 본국에서 너무 잘 하시기에 여기 사람들 중 그런 걱정 하는 사람 전혀 없심다. 씨티즌쉽도 쌀나라 태반입니다.
왕 : 조선말을 이해못 해! 눈치껏 알아서 해! 암튼 우리의 나와바리는 쌀나라보다 더 크다! 그것이 중요한겨! 우리끼리 살았으면 입에 풀칠하기 바뻤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자나깨나 수출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나라인 것이다. 가진 것은 땅밖에 없는..아니 아무 것도 없다는 점에서 우리의 갈 길이 분명한 것이다! 부동산이 대세인 것이다.
일동 : ?.........?
신하3 : (급당황) 전하의 고국에 대한 사랑을 땅으로 승화시키는 백번 옳으신 말씀이시옵니다. 그래서 짱깨가 중요합니다.
왕 : 음....항상 고민이 되는게 그거야!
신하3 : 그렇지요..전하!
왕 : 짜장과 짱뽕...어느걸 시켜야 하나? 이 딜레마...
신하3 : ?.........?
왕 : 역시 짬짜면이 쵝오지! 난 그걸로 줘!
신하3 : 네...전하..그런데, 제가 말한 짱깨의 의미는 짱깨국과의 교역규모가 왜국, 쌀나라의 합친 교역규모보다 크다는 것을 말씀드린 것입니다. 그래서 짱깨가 중요하다는....
왕 : 알아! 알아! 농 한번 던져본 걸 가지고 오버하긴...너는 어디 오씨냐? 으하하하하
신하3 : 전하! 저도 웃고 싶은데, 안면 근육 제어가 안됩니다.
왕 : 동북아에서 짱깨국이 갖는 비중이 커지긴 했지만, 그놈의 때놈 기질과 뽀글이왕과 친한 것 땜시 우린 먹고사는 문제 뿐아니라 짱깨와 쌀나라간이 교묘한 줄타기를 해야하는 숙명을 지니고 있다. 쌀나라의 역할이 그래서 중요한 것이다.
일동 : 박수! 짝짝짝!!!
신하1 : 전하! 본국으로 급한 전갈이옵니다.
왕 : 말해보거라!
신하1 : 아뢰옵기 황송하오나 반대파들이 태자를 고발했다 하옵니다. 대학졸업 3년차 연 수입이 3천 6백냥 밖에 안되는데, 아방궁 부지 마련하기 위해 태후마마가 대출받은 11억 2천만냥이 편법 증여, 부동산 실명제 위반이라는 것입니다.
왕 : 흠....
신하1 : 다행히 반대파에서 일국의 왕인 전하의 각을 고려해 태후마마는 고발안했다 하옵니다.
왕 : 임기 시작전에 그리 괴롭혔으면 됐지! 말년되니까 또 시작이구나!! 고얀놈들... 울 마눌 고발 안한 마음은 잘 받겠다 일러라!
신하1 : 그리고 한가지 더 있습니다. 형님께서 소유하신 이천 땅에 그동안 나지 않던 나들목 사업승인이 급당황스럽게 교통량 증가, 인구증가 이유로 사업승인이 났습니다. 그런데 반대파에서 시세차익을 노린 갈 통계 아니냐며 딴지를 겁니다. 가카벌초전용나들목이란 비아냥과 함께..
왕 : 어찌되었건 땅 하면 나, 나 하면 땅 아니냐? 돌아가서 돌파구를 찾아보자! 그리고 아방궁 땅매입 추진한 참모가 누구지?
신하1 : 저..접니다...전하...
왕 : 너 쌀나라에 친척 없냐?
신하1 : 친척은 없고, 국적땜시 자식놈을 원정와서 여기서 낳았심다.
왕 : 힘들게 그런 수고를 하고 그러냐! 이참에 아예 여기서 눌러 살아라! 사표는 받은걸로 치마!
신하1 : 전하...흑흑흑
왕 : 조선은 문제 있고 복잡하고 시끄러운 것 같지만 위대하다, 조선은 역경 속에서 잠시 멈출 수 있지만 후퇴하지 않고 계속 발전해왔다. 땅값이 말이지...
신하2, 3 : 전하...감동..
왕 : 거 100억냥도 안되는 42억냥 가지고 시끄럽게들 난리야! 그 까이꺼 한방인데 말야...
신하2 : 전하! 아방궁 경호시설 부지 매입비로 따지면, 전하가 선대왕 통틀어 킹오브킹입니다. 빵삼왕이 9억 5천만냥, 때중왕이 7억냥, 노짱왕이 2억 5천만냥이었습니다. 노짱왕 사저와 비교하면 16배나 차이가 납니다.
왕 : 흠...그래? 일단 가서 생각해보자!
지나가던 한 교포 : 어차피 경호 걱정없는 서울, 안양, 수원 중 한곳 가면 되는데, 애쓰고 그래!?~
왕 : 누가 뭐라고 하고 지나간 거 같은데....
< 뉴스게이트 김화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