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층탑..원숭이 엉덩이는 빨개
세상에나 우리 유치원 아가들이
그 짧은 방학?을 마치고 오늘 등원하였습니다.
아마도 유.초.중.고.대를 합하여
제일 열심히 공부하는 아가들이 유치원생인가 합니다.
아가들 등원했는데 스님 오시나요?
하고 주임선생님의 전화가 와서
예 그럼요 가야지요 하고 한달음에 달려갑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
덕담을 먼저 하는 아가도 있고
절을 넙죽 하는 아가도 있어서
반가운 만남을 가진 뒤에 아가들에게
열두가지 띠가 생겨나게 된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하늘나라 옥황상제님이
하늘 궁전에 제일 먼저 다다르는 순서를 가지고
열두달의 주인공을 삼으리라 방을 내려서
달려온 열두마리 짐승들과 사람의 띠에 대한
장황한 이야기입니다.
우리 아가들은 소띠가 많고 호랑이띠와
토끼 그리고 용띠가 서로 섞여 있는 나이들입니다.
처음에는 쥐가 먼저 일등한 이야기를 하는데
귀를 토끼 귀처럼 쫑긋 세우고 듣는 듯 하더니
이제는 자오 축미 인신 묘유 진술 사해가
서로 만나면 으르렁거리는 띠가 된다 말하자
아가들은 이미 알고 있다는 듯 내 말을 가로챕니다.
그래서 선생님들에게 아가들이 이것을 어찌 아느냐
하고 물으니 이미 선생님들과 공부한 이야기를
내가 들려주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번에는 안되겠다 싶어서
옥황상제가 금강산에다가 일만이천봉을 만들려고
전국의 바위들에게 금강산으로 오라 영을 내릴 때
울산바위가 한발 늦어서 설악산에 주저앉은 이야기와
고약한 울산 원님과 설악산 신흥사 스님들 간에
바위 세를 내라 그러면 가져가라 하며 오간 이야기를
재미나게 들려 주었습니다.
그러면서 열두띠 가운데 원숭이를 들어서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 로 시작하는 노래를
아느냐 물으니 녀석들은 대답도 하기 전에
빨가면 사과 사과는 맛있어 를 목청 높여 부릅니다.
가만히 들어 보니
비행기는 높아 높으면 백두산에서 그치기에
백두산에 태극기 를 하고 태극기가 바람에 펄럭입니다
하는 노래를 가르쳐 주는 것으로 마쳤습니다.
며칠 되지 않아서 초등학교로 진학하여
애별리고에 회자정리를 할 아가들이지만
유치원에서 건강하고 공부한 사랑스런 아가들입니다.
절로 오면서 두부를 사오라는 소리를 기억하고
마트에 들러 두부 두모를 봉지에 담고 계산대에 가니
1800원입니다 라고 직원이 말하는데 깜짝 놀랐습니다.
두부가 이렇게 싸냐 물으니
스님 싼 물건도 있어야지요
그래야 서민이 살지 않겠어요? 합니다.
평소에도 그 값에 사가지고 다니던 것인데
오늘따라 두부 한모에 900원이라는 것이
너무나 생경하게 들려서 그런 문답이 있었습니다.
애기들 과자 한봉지도 사지 못할 천원이
맛있게 먹는 두부를 한모 살 수 있다는 것에서
참으로 고맙고 감사한 마음입니다.
그러고 보면 일상에서는 거의 잊고 사는
연탄 한장이 500원에 살 수도 있는 것이니
하루 연탄 석장이면 방 하나는 넉넉하게
따뜻하게 지낼 수 있는 연료이기에
어려운 이웃들에게는 아직도 어려운 겨울을 이겨내는
요긴한 재료가 되고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마음의 눈을 낮추고 보면
세상은 이렇게 사람 사는 내음새로 가득합니다.
안도현시인이 말했던가요?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수요일이 벌써 소한 절기인데
다행히 날이 그리 차지 않으니
어려운 처지의 사람들은 다행이라 하고
의류업계에서는 겨울철 성수기 옷들이 안팔려서
70프로 세일도 한다는 소리도 들리기도 하는
그런 일희일비의 날을 원효유치원 아가들과
힘차게 시작하였습니다.
두루 안과태평하시기를 두손 모아 기원합니다.
원효사 심우실에서
나무석가모니불
첫댓글 佛 고 맙 습 니 다 佛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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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