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7일
5월22일(화)
어~~서울로 갈날이 며칠 안 남았네..
가이드가 이제 갈 날이 며칠 남지 않았다고 일깨워 주니
다들 아니 벌써...???
그러고 보니 오늘이 내 결혼 41주년 되는 날이네.
세 아이들에겐 해마다 결혼기념일 챙겨주고 축하금도 보내건만
아무에게서도 축하 멧세지 하나 오질 않네...
섭하냐구...?
아니.
제 살기 바빠 잊어주는 것도 효도.
열씨미 잘 살고 있다는 증거니까...
글구
작게오면 크게 가야하니까...
기적이다
40여년을 같이 살아온게.
* * * * * * * * * * * * * * *
오늘도 일찌감치
히틀러의 별장인 겔슈타인하우스로 가기위해 떠난다
가끔은 5월에도 눈이 와서 오를 수가 없을 때도 있다고 하는데
날이 맑아 갈 수 있어서 다행이다.
일단 대형주차장에 우리 버스를 주차하고
이곳의 버스로 갈아타고 요새까지 오른다.
구불구불한 말티고개는 어지럼증도 주지만
좌우로 멋진 알프스의 경치도 함께 보여준다.
산 위에 도착하여 요새까지가는 도중의 터널은
서늘하여 오싹함을 준다
가이드의 말대로 긴 옷을 가져오길 잘 했다.
와우~~
신천지新天地가 안전眼前에 개開하도다....
호방한 알프스산록을 보니
새삼 나의 나됨이 기특해진다.
무슨 복에 여기 이 곳에와서
이런 경치를 구경하고 있는고...?
내가 이 곳에 있을 수있게한 모든 여건에 감사를...
눈을 밟으며 삽자가상까지 오른다
타박거리며 힘들어하는 장애우를 도와 함께 땀흘리며 올라가
십자가상 앞에 함께 도달하니
그는 어눌한 발음으로 만세를 부른다.
푸른눈의 전형적인 아리안이다.
이 곳까지 함께 올라와 주어 고맙다며 나를 꼭 껴안아주니
땀에젖은 나도 기쁘다
그의 목적을 달성함에 일조를 할 수 있어서...
오랫동안 시간가는 줄 모르며 경관을 즐기다.
고소 공포증이 있는 히틀러는 비행기를 못타기 때문에
이 곳에 올때는 주사를 맞고 잠을 자면
자동차와 비행기로 번갈아 태워서 이 곳으로 히틀러를 운반(?)한후
눈을 뜨면 그때부터 이곳을 즐겼다고 한다.
선물의 집이 제법크고 물건도 많아
일행들이 짧은 시간에 깜짝쇼핑들을 한다.
일행들 부르러 들어갔다가
오버아머가우의 목각 크리스마스트리를 샀다
제법 비싸지만 오래토록 사용 할 수 있어
경제적이다
가는 길에 바다같이 널은 호수도 지나고....
시원하게 트인 전망대에서본 알프스
저 아래 쾨닉스호수가 보인다.
저 아래 바위끝에 자리한 독수리요새
어떻게 저기에 집을 지을 생각을 했을까..?
버스에서 내려 엘리베이터로 곧장 오르기에
힘든 줄 모르고 올라왔다
더욱 높은 곳에서 보니
앗찔하네....
온 알프스가 내 눈 아래이다.
나 왔었어~~인증도장 꽈악(눈 위에)~~~
독일은 어디에고 높은 곳에 가면
공사를 하다가 죽은이들이나 기타 죽은영혼들을 기리는 십자가가 세워져 있다.
죽은이들을 위하는 정성이 갸륵하다.
힘들게 십자가까지 오른 지체장애우.
함께하느라 난 비지땀께나 흘렸지...
땀을 흘리면서 성치않는 스텝을 한발씩 디딜 땐
금방이라도 넘어질 것 같아 불안 했었는데
해냈다는 뿌듯함을 볼때엔
나도 기분이 들썩
모두에게 개인사진을 찍어주시는 사장님
한 걸음만 뒤로 물러서 봐요~~~하면 안되지요...???
서늘한 굴을 빠져나오니
많은 사람들이 차에 오르며,차에서 내리며 분주하다.
차창에 비치는 경치
다음 달려서 간 곳
뮌헨
내겐 어렸을 때 우리의 우상이었던 전혜린님만이 존재하는 곳
시청앞에서 헤어지며 점심은 자유식으로 하라고 한다.
이 곳에서 엄청나게 많은 양의 식사 공포에서 벗어나
유명한 하얀소세지 한 개를 가게에서 사가지고 먹으면서
거리구경을 한다.
화장실이 급하면 백화점으로 가고...
길거리 다니며 사람구경도하고(모두가 멋있다)
체리도 사먹고, 아이스크림도 사먹다가
다리가 아파 시청앞 붕어연못가에서 혼자
다니는 사람구경하며 일행을 기다린다.
주어진 자유시간을 나는 주체를 못한다
쇼핑도 귀찮고 (별로 즐기는 편이 아니어서)
카페에서 자꾸 음료수먹는 것도 그렇다.
그래도 두어시간 주어지니 모두들 백화점에서 값싸게 물건들을 잘도 산다.
모두 모여서
뮌헨의 거리를 돌아본다.
히틀러가 모의를 했다는 유명한 호프집도 가보고
곳곳의 아름다운 상점들의 쇼 윈도도 기웃 기웃.
함께한 레지던츠(왕족들이 살았던 성)박물관 관람.
개인적으로 이 어마어마한 유물들을 수집하여 가지고 있었다니...
인간 욕심의 상한선은 어디 까지일까...?
저녁식사로 오랜만에 한식을 먹다
어설픈 한식보다는 오히려 독일식이 더 나은 듯
이곳의 대학교수로 계시는 52회선배님이 함께하시며 맛있는 포도주를 사주셨다
51회선배들은 뮌헨친구와
온밤을 지새우러 슈바빙거리로 가시고
사람들에 지친 우리는
호텔로.
시청청사.
왼쪽 탑의 초록색 부분이 시간에 맞춰 인형들이 나와서 춤추는곳
확대한 사진
뮌헨의 시청광장에 선 그녀들은
이미 독인인으로 동화되어
마치 옛부터 이 동네에서 살았던 사람들 처럼 자연스럽다
아니 천연덕 스럽다.
오가는 많은 노인들을 렌즈에 담아 보았다.
모두들 멋진 디자인의 옷들에
발걸음도 가볍게 사람 사이를 누빈다.
삶아으깬 감자,양배추절임(싸우어 크라우트) 글구 뮌헨의 유명한 백소세이지.
이 곳이 바로 그 유명한 호프브로이하우스.
들어가 앉을 자리가 없어 외관만 보고 지나치다.
앙징맞은 쇼윈도.
여러 두께의 양질의 펠트
넋을잃고 쳐다보다.
레지던츠박물관.
어느 것이 실물이고 어느 것이 공사를 위한 가림막인가?
커텐을 젖히고 살짝 밖을 내다보고 있는 성의 사람들이
재미있다.
바로크건축 호사함의 극치인 회랑
독일 도자기의 자존심 마이슨
중국에서 배워갔으나 중국을 능가하는 기술을 가졌다
기가막히게 아름답다.
중국의 도자기.
당삼채 같기도 하고....
난 이런 표정과 자유로움이 좋다.
박물관의 또 다른회랑
네마리의 사자상의 지금 손으로 만지고 있는 저 부분을 만지면 복이온다고....
하도 사람들이 만져서 브론즈가 반짝반짝하다.
난 복을 다 받았으니 안 만져도 될껴~~~
정해논 규칙은 철저하게 지키는 그들.
자전거 도로에 사람들이 들어갔다간 서로가 다친다
자전거 도로에는 자전거만의 신호 받으며 질서있게 다닌다.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를 타고 시내를 유유히 다닌다.
나름으로의 신호를 지켜가면서.
인도와 차도의 구애없이 자전거 도로구간은 길게 이어져
자전거 만으로도 충분히 시내를 돌아다닐 수 있게 해놨다.
이런 점이 부럽다.
약속이란 지켜져야 하는 것이니까...
51회 선배님들은 뮌헨의 친구분 만나러 밤에 지하철을 타고 가셨다.
재밌게 노시다가 한밤중에 무사히 들어오셨다.
회포는 푸셨나요...?
첫댓글 전혜린이 사랑했던 독일, 그중에서도 슈바빙 거리....문득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맞아요...우듬지님, 복이 많으신 겁니다.
41년의 대가이기도 하구요...진심으로 축하맞을 결혼기념일입니다.
훌쩍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울컥...
옆지기에 대한 애틋한 마음까지 내려놓으니
진정 자유인이 된 듯한 기분입니다.
아무리 옆에서 뭐라해도
불변하는 태도로 긍정적인 답만 하고 있으니
쌈을 걸어도 재미가 없겠지요...?
41년간 도 닦은 결과입니다.
함께사는 방법으로.
~~~~이미 준 사랑은 잊어버리고
못 다한 사랑만을 얘기 하리라
나의 사람아~~~~
이러구요.....
뮨헨 엮시 기억을 따라 지나간 시간을 저도 되짚어 가 봤네요.
런던 공원은 안가신듯~? 바로크식 회랑은 제가 못 가본곳이네요~!
아주 멋져요~! 레지던트 박물관에 갔을때 입관 시간이 지나서 그 앞에서
그저 되돌아 왔었던 기억이... 먼길 갔었는데 참 아까웠었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