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파도키아(Cappadocia, Kapadokya)'란 페르시아어 '카트파두키아'에서 유래한 말로 '좋은 말들의 땅'이라는 뜻이다. 카파도키아는 지도에 나오는 도시명이 아니다. 터키(Turkey)의 수도인 앙카라(Ankara)에서 남쪽으로 300Km 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한 아나톨리아(Anatolia)고원의 남동부 일대를 말하는데, 동쪽 카이세리(Kayseri)부터 서쪽의 악사라이(Aksaray), 북쪽의 하치벡타쉬(Hacibektas) 그리고 남쪽의 니그데(Nigde) 까지 매우 광활한 구역이다.
아나톨리아고원은 해발고도 800∼1200m인 분지형 고원으로 동쪽으로 갈수록 고도가 높아져서 결국 아르메니아(Armenia)고원으로 이어지는 매우 광대한 지역이다.
카파도키아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신이 만든 예술품이라고 극찬할 정도로 아름다운 곳이다. 이곳은 터키 최고의 관광지라고 할 수 있다. 마치 동화책에서나 볼 수 있음직한 버섯 모양의 기암괴석들이 드넓은 계곡지대에 세계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터키의 다른 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북적거리는 시장이나 양파모양의 사원들을 찾아보기는 어렵다. 대신 원뿔을 엎어놓은 뜻한 용암층 바위굴에 남아 있는 이곳 사람들 삶의 터전을 대할 때 비로소 카파도키아의 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이러한 동굴 주거공간은 많은 잇점을 가지고 있었다. 우선 그리 많은 힘을 들이지 않아도 쉽게 주거공간을 마련할 수 있었고, 더불어 여름의 더위와 겨울의 한파로부터 보호를 받을 수 있었다. 또한 적들에게 쉽게 노출되지 않았고 입구가 높은 곳에 있어서 적들이 쉽게 침입하지 못하게 하였다. 그래서 초기 기독교박해 때 종교탄압을 피해 많은 사람들이 숨어들었고 하나의 도시를 형성하게 되었다.
그중 네브세히르(Nevsehir), 윌굽(Urgup), 우치사르(Uchisar) 등의 지역에서는 높은 언덕에 성을 중심으로 바위를 파내어 주거 단지를 만들었고, 괴레메(Goreme)와 젤베(Zelve) 지역에서는 버섯바위 안을 파서 집을 만들어 생활하였다. 그리고 데린구유(Derinkuyu)에서는 지하동굴을 연결하여 거대한 지하도시를 만들어 생활하였다.
카파도키아 주민들은 자신들의 거주공간 이외에도 교회와 지성소, 사원들도 만들었다.
오늘날에도 카파도키아에는 600개가 넘는 교회들이 보존되어 있고, 이중 최고 오래된 것은 7세기경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이들 교회를 장식하고 있는 그림들은 비잔틴예술의 보고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중요한 문화유산이다.
괴레메 (Goreme)
카파도키아 관광의 중심지로 이 일대가 전부 자연이 만들어낸 경이로움의 극치다. 이 마을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카파도키아를 다 본 느낌이라고 한다. 또 카파도키아 인근 다른 도시로의 이동이 매우 용이하여 카파도키아 관광의 시발점이 되는데, 우치사르는 걸어서도 갈 수 있다.
괴레메 야외 박물관 (Goreme Open-air Museum)
괴레메벨리중 가장 인기있는 곳으로 바위를 깎아 만든 교회에는 11~12세기의 프레스코화가 아직도 많이 남아 있고 식당, 무덤 등 볼 것이 많은 곳이다. 박물관을 둘러보거나 프레스코화가 아름다운 수도원을 탐방하며 하루를 보내는 건 환상적인 일이 될 것이다. 수도원 중에는11세기 초에 지어진 6층 규모의 Maidens Monastery 수도원을 시작으로 성 바실 교회(St. Basil church), 프레스코화가 인상적인 사과 교회(Apple church), 성 바바라 교회(St. Barbara church), 뱀 교회(Snake church), 샌들교회(Sandle church) 등이 밀집되어 있다.
괴레메 동굴의 대표적 교회들
1. 샌들 교회(Sandal Church)
12세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며 계곡의 북쪽 끝에 있다. 문 안쪽 바닥에 있는 발자국 때문에 'Sandal' Church 라 이름 지어졌다. 내부에는 유다의 배신 등 성서에 기록되어 있는 사건들이 그려져 있다.
2. 암흑 교회(Dark Church)
프레스코화로 가득 찬 이 교회는 계곡 깊숙한 곳에 있다. 11세기 수도원 형태다. 최근 복구공사에 비용을 많이 들인 까닭으로 자국민들에게 조차도 비싼 입장료로 받고 있어서, 아주 관심이 많은 사람을 제외하고는 거의 발길을 돌리는 곳이다. 그리고 깊숙한 곳에 위치하여 빛이 많이 들지 않아서 'Dark Church'라고 이름 지어졌고, 11세기 비잔틴미술의 걸작품으로 인정받고 있는 벽화들이 매우 잘 보전되어 있다.
3. 뱀 교회(Snake Church)
둥근 천장에 11세기 프레스코화가 남아있다. 성 바실, 성 도마, 성 오노우프리우스, 성 데 오도르가 뱀과 싸우는 장면과 콘스탄티누스 대제와 그의 어머니 헬레나의 그림이 있다. 낮은 천정의 긴 예배당이 있고 예수의 그림과 교회를 세운 사람의 초상이 있다.
4. 사과 교회(Apple Church)
12세기에 지어진 매우 중요한 교회중 하나로 잘 그린 프레스코화가 인상적인 곳이다. 규모가 작은 편으로 이 일대 교회 중 늦은 시기에 십자가 형태로 지어졌다. 바위굴속에 돔 모양의 천정과 네 개의 기둥이 만들어져 있다. 최후의 만찬, 십자가 처형, 천사 등을 그린 벽화 일부가 남아있는데 그림속의 가브리엘천사가 사과를 들고 있어서 'Apple Church'라고 이름 지어졌다.
5. 버클 교회(Buckle church)
괴레메 박물관 가기 전 왼쪽에 위치하고 있는 교회다. 예수의 어린 시절부터 그의 일생을 담은 프레스코화가 유명하다. 계단을 따라 지하로 내려가면 성자들의 무덤인 홈과예배당 (chapel)이 있다. 10세기 후반에 지어졌으며 이 일대 교회 중 규모가 매우 큰 편에 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