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차이
10대 자녀가 반항을 하면 그건 아이가 거리에서 방황하지 않고 집에 잘 있다는 것이고
지불해야할 세금이 있다면 그건 나에게 직장이 있다는 것이고
파티를 하고 나서 치워야 할 게 너무 많다면 그건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는 것이고
옷이 몸에 조금 낀다면 그건 잘 먹고 잘 살고 있다는 것이고
깎아야 할 잔디, 닦아야할 유리창, 고쳐야할 하수구가 있다면 그건 나에게 집이 있다는 것이고
정부에 대한 불평불만의 소리가 많이 들리면 그건 언론의 자유가 있다는 것이고
주차장 맨 끝 먼 곳에 겨우 자리가 하나 있다면 그건 내가 걸을 수 있는데다 차도 있다는 것이고
난방비가 너무 많이 나왔다면 그건 내가 따뜻하게 살고 있다는 것이고
교회에서 뒷자리 아줌마의 엉터리 성가가 영 거슬린다면 그건 내가 들을 수 있다는 것이고
세탁하고 다림질해야 할 일이 산더미라면 그건 나에게 입을 옷이 많다는 것이고
온몸이 뻐근하고 피로하다면 그건 내가 열심히 일했다는 것이고
이른 새벽 시끄러운 자명종 소리에 깼다면 그건 내가 살아있다는 것이고
그리고 이메일이 너무 많이 쏟아진다면 그건 나를 생각하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다는 것이지요.
마음속에 나도 모르게 일궈진 불평, 불만들 바꾸어 생각해보면 또 감사한 일이라는 것을....
- 새벽편지 가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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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향기
넓은 정원을 가진 집에 살고 있는 한 남자가 있었다.
마당에는 그림같이 아름다운 화원이 꾸며져 있었다.
사실 그는 몇 년 전 사고로 인해 눈을 다친 맹인이었다.
하지만 그는 한시도 쉬지 않고 그 화원을 가꾸고 보살폈다.
물을 주고, 잡초를 뽑는 등 정성을 기울였다.
그래서 그 집 화원은 언제나 아름다운 빛깔로 가득한 한 폭의 그림 같았다.
어느 날 아름다운 여인이 그 집 앞을 지나가다 걸음을 멈추고 물었다.
"제가 알기로는 당신은 앞을 보지 못한다고 하던데요?"
"예, 전혀 보지 못합니다."
"그런데 왜 그 고생을 하는 거지요?
빛깔도 볼 수 없는 장미를 심어서 당신이 얻는 것이 무엇이지요?"
그러자 남자가 빙긋이 웃으며 말했다.
"저는 화원을 가꾸는 일을 참 좋아했습니다.
그런데 단지 눈이 멀었다는 이유만으로 그토록 좋아하는 일을 포기한다는 것은 충분한 이유가 되지 못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렇게 자라고 꽃 피우고 하는 모습을 볼 수는 없지만 그걸 느끼고 만질 수는 있답니다.
그 빛깔을 일일이 볼 수는 없지만 제가 심은 꽃잎의 향기를 맡을 수는 있지요.
그리고 또 다른 이유는 당신입니다."
"아니, 어째서요?
당신은 저를 알지 못할 텐데요?"
"물론 저는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모릅니다.
하지만 이렇듯 햇살이 따뜻한 날이면 종종 당신같은 사람들이 근처를 지나다 한동안 걸음을 멈추곤 하지요.
다른 누군가에게 조금이나마 기쁨이되고 힘이 된다면 그 일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죠."
"정말이지 저는 그런 생각은 꿈에도 하지 못했어요."
"사람들이 지나가고, 즐거워하고, 잠시 머무르기도하고, 또 저와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지요.
지금 당신이 그런 것처럼 말입니다.
저같이 눈먼 사람에게는 그런 시간이 아주 소중하고 의미 있는 시간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