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불 나무법 나무승
저녁공양을 여섯시 반경 마치고
차를 가지고 시내로 향해 내려가
대통사지 옆에 주차한 시간이 일곱시 무렵입니다.
일곱시부터 천천히 걸어서
오거리 약령시장 있던 곳까지 가니
대략 십여분이 소요됩니다.
조금 어둑한 때를 기다리려고
오거리에 있는 예당 꽃집에 들러
마침 주인거사는 외출하여 없고
보살이 있기에 이렇게 나온 연유를 들려줍니다.
부처님 오신 날 저녁에 불자들과
7시경 대통사지에 모여서 간단히 정근을 하고
30분경 약간 어둑해지는 때에 등불을 켜고
오거리 방향으로 풍덕원앞을 지나 오른 뒤에
제민천변 산책로로 내려가서 제세당 다리까지
연등행렬을 하려 한다 말하니
주인 보살은 '스님 너무 좋습니다
저도 참여하겠습니다' 하고 호응합니다.
초파일 당일날 절에 온 불자들에게
일일이 안내를 하여 대략 이삼백명이 참석하게
해 볼 생각(희망사항)인데 주말 행사를 핑게로
혹 덜 나와질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우리 공주 사람으로는 젖줄이라 할
제민천변을 걸으며 중간에 있는 다리도 설명하고
다리 이름과 관련한 역사적인 일에 대하여
소개를 하는 시간을 가지려 한다 하였습니다.
30분이 가까워서 제민천변으로 내려가 천천히
한시간에 80걸음 걷는 공주 양반의 걸음으로
금강쪽을 향하여 내려가면서 살펴 보니
대략 7시 30분이면 제민천변 가로등불이 들어 옵니다.
오거리 다리 이름이 봉황교인데
봉황교를 출발하여 제민천교를 거치고
중동교를 넘어서서 비로소 대통교가 나옵니다.
대통사가 있었던 자리여서
대통교라 불리웠을 이 대통교를
어려서 우리는 호서극장 다리라
불러 오기도 하였습니다.
대통교는 일제시대 공주 부호인
김윤환씨가 자기 재산을 들여서
지금의 사대부고 자리에 있던
충청남도청과 중동을 잇는 다리로 놓았다는데
몇해전 다시 옛모양으로 다리를 개축하여
얼마전 까지의 모양과는 조금 바뀌었습니다.
대통교를 지나 우체국 앞에 반죽교를 통과하고
공주극장이 있는 곳에 봉산교를 지나서
제세당 다리라 불리우는 교촌교를 내려가면
제민천을 건너는 나무다리를 통과한 후에
다시 대통사지를 향해 올라오는 코스입니다.
대략 2키로가 채 안될성 싶은데
한시간에 80걸음으로 걸었는데도
대통사지에 다시 오니 8시가 조금 넘습니다.
좔좔좔 소리내어 흐르며
팔만사천 야래향 법문을 하고 있는
제민천 개울물 소리를 들으며
아주 걷기 좋은 길을
도반과 법우 가족들과 손 잡고
연등을 밝혀 걸으면서
석가모니불 정근을 하는 생각만 하여도
마음이 저절로 흐뭇해 집니다.
소동파는 개울물이 흐르는 소리에
한소식 깨달음을 얻고 오도송으로
이런 시를 남기기도 하였습니다.
溪聲便是廣長舌(계성변시광장설)
山色豈非淸淨身(산색기비청정신)
夜來八萬四千偈(야래팔만사천게)
他日如何擧似人(타일여하거사인)
시내 물소리가 문득 이 廣長舌法(광장설법)인데
山色(산색)이 어찌 淸淨法身(청정법신)이 아니리요?
밤을 새워 들려오는 팔만사천 게송 법문을
다른 날에 어떻게 사람에게 들어 일러줄까요?
부처님 오신 날은 어르신들도 계실 것이니
더 천천히 걷는다 하여도 한시간이면 넉넉할 것이고
저녁 일찍 드시고 나와서 산책겸
아기 부처님 오심을 찬탄한다면
올 초파일 연등 행렬은 최우수상 감입니다.
꽃집 보살님은 오거리에서 더 올라가
공주 시청 앞에서부터 시작하자 하는데
일단 올해는제민천에 내려가서
한바퀴 돌아 오는 것을 목표로 하여 시작해 보고
해마다 조금씩 거리를 늘려가는 쪽으로 생각합니다.
한밤중에 제민천 물에 비치는 연등의 불빛이
자못 환상적인 야경을 만들 것 같아서
온 누리에 지혜의 불이 환하게 밝혀 지도록 하는
그런 아름다운 밤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특히나 그 날에는 유치원 아가들과
언니 동생 아빠 엄마들까지 나올 수 있도록 독려하여
즐거운 추억거리의 날로 만들어 볼 생각입니다.
공주의 시내 중심에 있는
1500여년 전 백제시대 대통사지에서
처음으로 불자들이 모여 역사적인 행사가
치러질 날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부처님의 삶도 돌아 보면
룸비니 동산 즉 길에서 태어나시고
길 위에서 깨달음을 얻으셨으며
길 위를 걸으시며 만난 이들에게 설법하셨고
사라나무 가 있는 길 위에서 입멸하셨으니
길이란 바로 부처의 길이요 도입니다.
부처님 오신 날
가족들이 다 같이 절에 가셔서
훌륭한 법문도 들으시고 맛있는 공양도 하시며
제민천 길 위의 인문학 기행도 하시면서
좋은 추억을 만드시기 바랍니다.
공주 상왕산 원효사 심우실에서
나무석가모니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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