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소개
우리 중 누가 살아남고,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급속한 기후변화 상황에 처한 세계의 정치 미래를 조망한 책. 다가올 수십 년 동안 우리 삶의 모습이 변화할 것이라고 이 책은 주장한다. 기후변화에 관한 과학적 사실에 익숙한 사람들조차도 그저 미래가 현재보다 조금 더 더울 뿐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값비싼 홍수보험과 더 많은 냉방과 매연으로 인한 항공기 지연 등이 일어날 뿐, 현재와 유사한 세계가 펼쳐지리라 생각한다. 산호초만 사라질 뿐, 자유주의적 자본주의는 계속될 것이라고 믿는다. 그러한 미래는 판타지다. 그런 세계가 실현될 가능성은 0에 가깝다.
2050년의 세계, 또는 2100년의 세계는 그저 2022년보다 조금 더 뜨거워진 세계가 아닐 것이다. 인간 사회의 재조직을 수반하지 않는 현실적인 시나리오는 단 하나도 없다. 종으로서 인간은 거의 확실히 다음 세기에도 살아남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변화하는 지구에서 삶을 영위할 수 있을지의 문제에서 가장 불확실한 점은, 누가 살아남고 그들이 어떻게 살아갈지 하는 문제이다. 기후변화는 국민국가가에 대한 하나의 위협에서 멈추지 않는다. 그것은 인류 집합체를 조직하는 방법으로서의 국민국가 자체에 위협이 된다. 본질상 지구적 문제이다. 기존 국민국가 중 헤게모니를 행사하는 국가들의 기후변화에 관한 대응과 그들 사이의 관계에서의 대응, 또 그들의 노력에 대한 대중적 대응은 미래 인류의 삶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것이다. 그 결과가 최소한이나마 민주적이기를 바란다면, 국가들과 엘리트들이 미래의 모습을 어떤 방식으로 결정할지 등등의 문제를 고민하고 고찰해야 한다. 기후정의를 위한 운동들이 미래의 정의와 자유, 공정을 보장해 주길 바란다면, 현재의 위기가 어떻게 진행될지부터 연구하고 그 분석에 의거해 사회를 변화시킬 일을 체계화시켜야 한다. 바로 이것이 우리가 이 책에서 시도하는 것이다.
👨🏫 저자 소개
조엔 웨인라이트
미국 오하이오주립대학교 지리학과 교수로 정치경제, 환경 변화, 사회이론을 연구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탈식민지화 개발: 식민지 권력과 마야Decolonizing Development: Colonial Power and the Maya』, 『지리적 불법복제: 오악사카, 전투적 경험주의, 지리적 사고Geopiracy: Oaxaca, Militant Empiricism, and Geographical Thought』, 『마플의 기억Memories Of Marple』 등이 있다.
제프 만
캐나다 사이먼 프레이저 대학교 지리학과 교수이자 신경제사고연구소의 선임연구원이다. 지은 책으로 『장기적으로 우리는 모두 죽었다: 케인스주의, 정치경제학, 혁명In the Long Run We Are All Dead: Keynesianism, Political Economy and Revolution』, 『위기 이후의 화폐와 금융: 불확실한 시대를 위한 비판적 사고Money and Finance After the Crisis: Critical Thinking for Uncertain Times』(공저) 등이 있다.
📜 목차
서문
한국어판서문: 우리 미래를 둘러싼 ‘판타지’
제1부
1. 우리 시대의 홉스
2. 기후 리바이어던
제2부
3. 적응의 정치
4. 정치적인 것의 적응
5. 녹색 자본주의?
6. 행성적 주권
제3부
7. 파리 이후
8. 기후 X
■ 미주… 388
📖 책 속으로
지구적 위기 상황에서 주권의 안보는 어떻게 될 것인가? 뜨거워지는 지구는 리바이어던을 “깨울 만큼 강렬한가?” 아니면 리바이어던이 “자비를 간구할까?”
--- p.44
홉스와 마찬가지로 우리는 내재적이고 헤게모니적인 세계 구상이 새로운 종류의 주권자, 새로운 질서의 출현을 요구하고 추정하는 시기를 살고 있다.46 이것은 역설로 보일지 모른다. 그러나 역사는 근본적인 문제들에 대한 답을 갖고 있지도 않지만, 상당 기간 동안 헤게모니를 장악한 채로 남아 있는 엘리트들에 의해 지배되는(보통 폭력적 결과를 불러온다) 극도로 불공평하고 명백히 모순된 사회적·정치적 질서들의 사례로 가득 차 있다.
--- p.80
인간 사회는 어떤가? 기후변화에 관한 동시대의 논의에서 “적응”은 사회적인 것과 생물학적인 것을 동시에 가리키고, 그래서 그 은유의 진화론적 뿌리는 모호해진다. 분석 단위는 무엇인가? “사회가 적응한다”고 할 때, 무엇이 자연선택의 역할을 하는가? 유전자는 무엇이고, 개체군은 무엇인가? 여기서 그 진화론적 은유의 정치적 가치는 최고의 영향력을 발휘한다.
--- p.157
현재의 목적으로 볼 때 불평등 논의에서 빠진 것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은 자연이다. 차이를 심화하고 악화할 게 확실한 기후변화는 너무나 미흡한 관심을 받아 왔다. 불평등을 심화하는 자본의 경향은 기후변화에 맞선다는 난제에서 핵심이 되는데, 의미 있는 대응이란, 초국적 동맹, 초계급적 협력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불평등은 두 가지 측면에서 이러한 노력에 치명적이다.
--- p.216
이미 진행 중이고 분명 악화될 것이 뻔하지만, 해수면 상승과 심화하는 가뭄 같은 가속화하는 환경 변화들은 기후변화가 요구하는 정치적 변화를 스스로 간청하지 않는다. 행성적 주권을 “필요”하게 만드는 것은 대량이주와 갈등의 유령들(그리고 현실)에다 지구공학의 약속이 합해져야 하는 경우다.
--- p.305
아도르노는 잠재적으로 급진적인 새로운 권력형식이 “도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것은 무엇일까? 그 답은 주권에 반할 정도로 급진적인 민주주의일 수밖에 없다. 사실, 진정한 민주주의는 비주권적일 수밖에 없다. 너무 신성해서 다른 식으로 존재할 수 없는 통치 원리나 영토 폐쇄란 없기 때문이다.
--- p.375
🖋 출판사 서평
출현 가능한 네 가지 미래 경로
국민국가 토대의 제로섬 영토주권 배분이 급속한 기후변화에 직면해서도 계속될 수 있을까? 그 세계가 자본의 속박에 그대로 묶여 있게 될까? 주권과 자본이라는 이 두 질문은 네 가지 경로로 향한다.
기후 리바이어던은 지구적 기후변화가 제기하는 소위 ‘집단행동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한 가지 형태의 행성적 주권을 조직하여 자본주의 강화에 전념하는 떠오르는 지구적 질서를 가리킨다.
기후 마오는 비슷하게 지구적 규모의 ‘해결책’을 대변하지만 비자본주의적 질서에 전념하는 것이다.
기후 베헤못은 맹목적 애국주의 자본주의와 민족적 정치에 고취된 지구적 협정으로서 기후변화가 국가자본에 제기하는 위협을 부인(비난할 수 있을 때까지만)한다.
기후 X는 우리가 지구적 기후정의에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운동들의 집합체에 부여한 이름이다. 즉, 비자본주의적 정치경제를 구축하고 현재의 주권 논리를 거부하는 다층적 규모의 유대를 구축하는 운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