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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엔바비]

세상을 좀 더 살았다면

세상을 좀 더 살았다면  

              풍림 현태섭

흘러가면 언제 만나리. 
기약 없이 가고 있으니 
모두가 미지수일 뿐이다 
그래도 가야만 하니 
희망을 품고 가고 있다  
여태껏 모두가 그렇게 가고 있으니 
그런대로 가고 있다 
간혹 불행이 닥치면 
그때야 뉘우치고 되돌리려 해도 
늦어 안타까울 뿐이다
그래서 첫 단추부터 잘 꿰어야한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세상을 좀 더 살았다면 
갈 방향을 잡기가 쉬울 텐데 
이제 학교를 갓 졸업하면 방향 잡기가 어렵다 
멋모르고 발을 담갔다가 돌이 킬 수도 없으니 
억지로 밀려 흘러가고 있다 
훗날 이게 아니다할 때 
새롭게 시작하기가 어렵고 
시작하더라도 조만간 말아먹어 
빈 깡통이라도 들지 않은 게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