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음식의 언어를 우연히 읽었다. 며느리밥풀꽃은 고운 색의 꽃에 밥풀 서너개가 붙어있는 모양인데 쌀이 귀했을 때 밥은 항상 부족했고 주로 여인들이 누룽지에 물을 부어 먹으면서 허기를 달랬다. 며느리는 시모의 눈초리가 무서워 밥을 먹을 수없었고 시모는 자식들이 눈에 밟혀 마찬가지였다. 그렇게 밥그릇에 고봉까지 올려먹어도 항상 배가 고팠던 시기가 지나고 지금은 밥그릇이 반이하로 크기가 줄고 고봉이 없어진 것까지 고려하면 거의 1/4정도가 되었다. 그만큼 다른 먹거리가 늘었다는 뜻이다. 1
아귀는 불교에서 사용될 때 목구멍이 작아 항상 배고픈 짐승을 의미하나 생선아귀는 오히려 자기몸 보다 큰 먹이도 삼킬 수있다. 9 저자의 음식에 대한 지식은 부족하다. 그리고 그 부족함을 재미없는 단어변천사로 때우고 있다. 부족함은 나름 이해할 수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확정적으로 표현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좋은 책이 최선이고 차선은 나쁜 책이다. 하지만 최악은 부정확한 지식을 강요하는 경우인데 이런 책은 새로운 지식을 얻는 것이 아니고 계속 강요되는 지식이 정확한지 확인하는데 시간이 추가로 소요되기 때문이다. 적어도 내게는 그렇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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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프롤로그 | 먹고사는 이야기
1 쌀과 밥의 언어학
일편단심 밥! | 햅쌀에 담긴 비밀 | 반으로 줄어든 밥심 | 가마솥에 누룽지 | 죽이 한자어? | 삼시 세끼와 며느리밥풀꽃
2 ‘집밥’과 ‘혼밥’ 사이
밥의 등급 | 집밥의 탄생 | 식구 없는 혼밥 | 짬밥의 출세기 | 비빔밥 논쟁이 놓치고 있는 것 | 덧밥의 도전 | 이상하고도 씁쓸한 뻥튀기 |밥상의 주인
3 숙맥의 신분 상승
쌀이 아닌 것들의 설움 | 보릿고개를 넘기며 | 밀과 보리가 자라네 | 밀가루가 진짜 가루? | ‘가루’라 불리는 음식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 | 옥 같은 수수 | 고급 먹거리?
4 빵의 기나긴 여정
빵의 언어학 | 잰걸음의 음식과 더딘 걸음의 이름 | 식빵, 건빵, 술빵 | 찐빵과 호빵의 차이 | 빵집의 돌림자 |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 밥상 위의 동도서기와 서세동점
5 가늘고 길게 사는 법
면과 국수의 다양한 용법 | 뜯고 뽑고 자르고 | 중면과 쫄면의 기묘한 탄생 | 차가운 국수와 막 만든 국수 | 짜장면, 그 이름의 수난 | 중국 음식 우동, 일본 음식 짬뽕 | 어우러짐, 국수의 참맛 | 라면, 라?, 라멘
6 국물이 끝내줘요
국, 찌개, 탕의 경계 | 말할 건더기도 없다 | 국과 밥의‘따로 또 같이’ | 속풀이 해장국 | ‘진한 국’과‘진짜 국’의 차이 | ‘썰렁한 탕’과‘흥분의 도가니탕’ | 부대찌개라는 잡탕
7 푸른 밥상
푸성귀, 남새, 푸새, 그리고 나물 | 채소와 과일 사이 | 시금치는 뽀빠이의 선물? | 침채, 채소를 담그라 | 김장을 위한 짓거리 | 섞어 먹거나 싸 먹거나
8 진짜 반찬
중생과 짐승, 그리고 가축 | 알뜰한 당신 | 닭도리탕의 설움과 치느님의 영광 | 어린 것, 더 어린 것 | 부속의 참맛 | 고기를 먹는 방법
9 살아 있는, 그리고 싱싱한!
물고기의 돌림자 | 진짜 이름이 뭐니? | 물텀벙의 신분 상승 | 물고기의 스토리텔링 | 살아 있는 것과 신선한 것의 차이 | ‘썩다’와‘삭다’의 차이 | 관목어와 자린고비
10 금단의 열매
관능과 정념의 열매 | 능금과 사과 | 님도 보고 뽕도 따는 법 | 너도 나도 개나 돌 | 귀화하는 과일들의 이름 전쟁 | 키위의 여정 | 바나나는 길어?
11 때때로, 사이에, 나중에 즐기는 맛
주전부리와 군것질 | 밥을 닮은 그것, 떡 | 빈자의 떡, 신사의 떡 | 과자와 점심 | 달고나와 솜사탕의 추억 | 엿 먹어라! | 딱딱하고도 부드러운 얼음과자 | 불량한 배부름의 유혹
12 마시고 즐거워하라
액체 빵과 액체 밥 | 말이여, 막걸리여? | 쐬주의 탄생 | 정종과 사케 | 폭탄주와 칵테일의 차이 | 차 한잔의 가치 | 사이다와 콜라의 특별한 용도 | 마이 마입소!
13 갖은 양념의 말들
맛의 말, 말의 맛 | 갖은 양념 | 말 많은 집의 장맛 | 작은 고추의 탐욕 | 웅녀의 특별식 | 열려라 참깨! | ‘미원’과‘다시다’의 싸움
14 붜키와 퀴진
부엌의 탄생 | 음식의 탄생 | 밥상의 하이테크 | 금수저의 오류 | 붜키의 추억
에필로그 | 오늘도 먹고 마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