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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 스크랩 사미자(76) 배우 `우리말 겨루기` 우승 - 2016.11.19.조선 外
하늘나라(홍순창20) 추천 0 조회 130 16.11.22 21:56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황혼에도… 눈만 뜨면 공부할 생각에 신나"



['우리말 겨루기' 우승 배우 사미자]

손녀가 쓰던 국어사전으로 공부… 中年까지 소설집 손에서 안 놔
"남편 '존경한다'는 축하에 뿌듯"


"사전을 탁 젖혀서 눈에 띄는 단어를 내 걸로 만든다고. 열 개를 보면 아홉 개는 흘러가버리지만 한 개는 머리에 남아요."

배우 사미자(76)가 손녀와 함께 쓴다는 국어사전을 펼쳐 보였다. "'지지부진'이란 단어가 눈에 띄면 '매우 더딘 것'이란 뜻을 새기고 한자도 눈에 익혀놓는다"고 우리말 공부법을 공개했다. 그는 지난 14일 방송된 KBS1 '우리말 겨루기'에서 우승해 연예인 최초로 우리말 명예 달인에 올랐다. '매일매일/매일 매일' '되려는지/될려는지'처럼 헷갈리는 맞춤법 문제도 단번에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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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명예 달인에 오른 배우 사미자는 손녀와 함께 쓰는 국어사전을 들고나왔다.“ 우리말 공부를 위해 수시로 사전을 들춰 봤다”고 했다. /장련성 객원기자


'우리말 겨루기'는 다시 보기를 통해서라도 챙겨 본다는 사미자는 "꼴찌만 면하자는 심정으로 나갔는데 우승을 하다니 운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수십 통의 축하 전화와 메시지를 받았지만 "남편이 건넨 '당신, 존경할 만해'라는 말이 가장 듣기 좋았다"고 했다.

상금 1000만원은 "헌 소파를 바꿀지, 오래된 냉장고를 바꿀지 고민하다 머리가 아파 그만 생각하려 한다"며 손사래를 쳤다. 우승 비결을 묻자 "40대까지는 일주일에 한두 권씩 한국 작가 단편소설집을 독파했다"면서 "젊은 사람들 공부도 좋지만 독서가 밑바탕이 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1963년 동아방송 1기 성우로 입사해 드라마와 영화에서 꾸준히 활동을 이어왔다. 지금도 연기할 때 장단음과 악센트에 유의한다. "'한강이 흐른다'라고 말한다면 ''을 길게 발음해줘야 부드러워요. 요즘 사람들은 무시하기 쉬운데 나는 후배나 감독한테도 꼭 짚고 넘어가요."

그는 여섯 살 손자한테 영어를 가르치고 중국어 학원도 틈틈이 다니는 '학구파 할머니'다. 영어 얘기가 나오자 "Four score and seven years ago(87년 전에)…"라며 링컨의 게티즈버그 연설을 외기 시작했다. "중학교 때 선생님이 영어를 잘하고 싶으면 첫 문장부터 마지막까지 외워보라고 하셨다"면서 "그때 하도 달달 외워서 지금도 기억이 난다"고 했다.

중국어 학원도 2년 전부터 다니기 시작했다. 수업 한 시간 전에 도착해 예습한다. 처음엔 같은 반의 젊은 친구들이 "한·중 합작 드라마라도 하냐"며 의아해했다. "아무 목표 없이 좋아서 시작했어요. 무언가를 배우면 기분이 좋아지더라고요. 2년쯤 다니니까 이제 바빠서 안 나가면 반 친구들이 왜 안 나오느냐고 난리예요."

지치지 않는 학구열의 원천을 묻자 "형편이 어려워 못 배운 게 한이 돼 그런지 배움에는 허영기가 있다"며 웃었다. 교과서 살 돈이 없어 한 달치 공부할 양을 미리 베껴 써 '명필'이 됐을 정도였단다. "지금도 글을 따라 써보는 걸 좋아 해요. 직접 써보면 기억에 더 오래 남거든."

다른 퀴즈 프로그램 도전도 염두에 두고 있다. "문제랑 겨뤄보는 느낌이 좋다"며 "왕년에 '가족오락관' 나가도 우리 팀이 꼭 이겼다"고 자신만만해했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도 '(퀴즈처럼) 내가 잘 풀어나가야 할 하루가 또 시작됐구나' 되뇌어요. 저물어가는 황혼에 도전할 수 있는 하루가 주어진 데 감사하지요."





식지 않는 열정! 국민배우 사미자 1

게시일: 2015. 8.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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