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245층탑석) 이번에도?
나무불 나무법 나무승
엊그제 주요일간지에 글을 싣는
모 인사의 글을 보다 보니 공덕에 대하여
많고 적고를 논한 것을 볼수 있었습니다.
글의 전반적인 내용은
과도한 욕망을 경계하는 글로
공덕을 한자로 적었는데
편집상 오타인지는 몰라도
公德이라 적은 것이 보입니다.
불가의 입장에서는 공덕 회향이라거나
공덕이 많다 하는 경우 功德이라 쓰는데
公德이라는 글자는 흔히 볼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검색해 보니 공중도덕의 약자로 이렇게 나옵니다.
사회생활을 함에 있어서 지켜야 할 도덕.
공공이 지켜야 할 공중의 도덕이라는 것은
사회인이라면 누구나 다 갖추고 지켜야 하는 것이기에
그것은 공덕을 지키지 않는 사람에게 있어서
비난이나 혐오의 대상이 될지언정
지키는 사람이 특별하게 무엇을 잘 하였다
칭찬받을 일은 아닙니다.
더구나 그것을 사회나 대중에게
회향한다는 의미로 적용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어 보이기까지 합니다.
각설하고
불가에서는 공덕에 대하여
많은 이야기가 전해 오는 중에
이같은 이야기가 있습 니다.
형편이 아주 어려운 남자
혼자 사는 집에 누가 문을 두드립니다.
내다보니 아름답게 성장을 한 미인 하나가
이 댁에 들어 와 살고 싶은데 괜찮느냐 묻습니다.
그러면서 나는 하늘에 공덕천녀功德天女 인데
내가 이르는 곳마다 공덕이 쌓이고 복락이 늘며
재물과 건강 행운이 뒤따른다 합니다.
그 말에 주인은 문을 활짝 열어서 여인을 맞이합니다.
이제 이 집에는 탄탄대로의 대운이 틘 것입니다.
주인이 며칠동안 즐거워하며 지내던 중
아침에 누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납니다.
이번에도?
하는 마음으로 호기심을 갖고 내다보니
이번에는 공덕천녀의 모습이 아니라
온갖 추저분한 모습의 종합체라 할만큼
지저분하게 생기고 병주거리에
가난이 득시글거리는 여인입니다.
주인은 너는 누군데 우리 집에 왜 왔냐며
야멸차게 내치고 문을 닫으려 하는데
도무지 힘을 써도 문을 닫을 수가 없습니다.
여인은 나는 흑암천녀黑闇天女 이고
내가 이르는 곳마다 질병과 가난과 불행이 뒤 따른다
나는 이 집에 들어 가서 그대와 같이 살아야겠다
하고 어거지를 쓰니
주인은 나는 너를 받을 수 없다
내게는 이미 아름다운 공덕천녀가 있다
손사래를 칩니다.
아 공덕천녀가 여기 있었구나
며칠 새 안보이더니 이집에서 그대와
알콩달콩 사랑을 나누고 있었구만
하지만 나는 누구인가 하면 바로 공덕천녀와
늘 함께 다녀야 하는 그림자와 같은 존재다.
그녀는 나의 언니이자
나와는 잠시도 떨어 질 수 없는 그런 사이다
그러니 너는 내 언니와 같이 살려면
동생인 나를 받아 들일 수 밖에 없다
어떡할래?
기쁨이 있으면 슬픔도 따르는 것
생이 있으면 죽음도 따르는 법
건강이 있으면 질병도 따르는 법
이익이 있으면 손실도 있는 법
행복은 불행을 잉태하고 오는 법
젊음은 늙음을 동반하고 오는 법
사랑은 미움과 동의어 인 것
이 집 사내는 흑암천녀의 말을 듣고
곰곰히 생각하더니
흑암천녀를 집으로 데리고 들어가
공덕천녀와 한자리에 앉게 한 후에
진하게 커피 한잔을 타서 주고는
나는 흑암천녀를 들일 수 없다
그렇다면 공덕천녀가 나가야 한다 하니
이 차 한잔 들고서 그대들은 잘 가거라.
어디든 그대들을 환영하는 곳에 가서 잘 살아라
하고는 이별 인사를 하는 이야기입니다.
사실은 공덕도 다하면
복진타락이라는 말처럼
무루(다함없는)공덕이 아닌 이상에는
세상 살아가는데 별무소용인 것이니
복이 다하고 덕이 다하기 전에
복과 덕을 쌓도록 노력하라 하시지만
그도 역시 언젠가 다하는 날이 오면
하는 수 없이 돌고 도는 인생길을 떠나야 합니다.
불심천자 양무제가 무수한 불사공덕을 지었지만
달마의 예리한 눈에는 공덕이 하나도 없다
라고 밖에는 달리 할 말이 없었던 것처럼
금새 죽고 못살 정도로 사랑하였다 하더라도
그 사랑이라는 것의 진정한 가치는
위기의 순간에는 아무런 힘도 발휘하지 못하는
쓸모 없는 허접한 것에 불과한 것입니다.
죽고 못살 정도의 사랑으로 만났어도
이별하고 헤어지고 이혼하는 경우에는
차라리 모르는 남만도 못한 것이 그런 것이라
차라리 애초에 만남이 없었더라면 하는 마음으로
수없는 후회와 탄식이 뒤따르게 됩니다.
재벌 그룹이나 국가 경영이나 가정이나 개인이나
우리 나라 전반에 걸친 금력지상주의와
나만 잘 살면 남의 아픔은 눈에 안들어 오는
천민 자본주의 사상의 틈바구니 사이에서
우리 국민들이 너나없이 고통받고 신음하고 있으니
저 아픔과 고통을 어떡하면 뽑아 내 줄 수 있을까요.
어리석은 사람들은 공덕천녀만 바라지만
공덕천녀의 뒤로 그림자처럼 따라붙는 흑암천녀를
끊어 내고 잘라 낼 수 없는 처지라는 것을 알았다면
일도양단의 정신으로 과김히 끊어 내던지
아니면 낮에는 공덕천녀와 밤에는 흑암천녀와 뒤섞여
희노애락애오욕의 세월을 보낼 일입니다.
부처님은 법구경에 말하십니다.
사랑하지 말라
사랑하는 사람 못만나 괴롭고
미워하지 말라
미워하는 사람 만나서 괴롭다
하셨으니
사랑도 미움도 훨훨 떠나 버릴 줄 아는
대장부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 좋지 않은가 합니다.
그도 아니면 사랑도 미움도 기대하지 말고
인연이 흐르는대로 맡겨 두고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하여가를 부르면서
살아가는 방법이 없는 것도 아닐 것이니
선택은 우리 자신의 몫입니다.
공덕을 짓더라도 쌓아 두면 병이 되지만
그 공덕을 이웃에 널리 회향하면서 비우는 삶을 살면
아무리 많은 복을 지어도 복진비래하지 않게 되니
지혜로운 사람은 회향을 잘 하는 사람입니다.
수십억 로또를 맞고도 파멸로 가는 이가 있으니
차라리 로또 없이 평범하게 살아가는 것이 어떨까요.
이 몸 놓아두고 가는 길에는
돈도 명예도 가족도 몸뚱이도 다 놓아두고
자기 지은 업식만 가져간다고 누누이 말씀하셔도
금고와 곳간 가득가득 금은보화를 쌓아 놓으면서
가족과 오손도손 맛난 음식 한번 맛있게 먹지 못하고
성질만 버럭버럭 내다가 문밖에 나서서
저승 사자를 따라 세상을 떠나야 한다면
그때 가서 욕심도 부질없고 권세와 영화도
모두 허깨비요 꿈속에 꿈이며 말짱 도루묵인줄을
비로소 가는 길에나 알아 차리게 된다 하더라도
아무리 후회해도 이미 늦습니다.
지금 이 순간입니다.
결정의 순간과 선택은 지금 여기입니다.
다음은 없습니다.
망설일 시간도 없습니다.
머뭇거리며 조금만 기다려 달라 말할 도리도 없습니다.
마음을 다부지게 먹고 두 주먹을 불끈 쥐고
그래 한번 해 보자 이 세상에 태어나서
내가 이루지 못하고 하지 못할 그 무엇이 어디 있더냐 하고
새로운 각오와 정신으로 지금의 곤란과 장애를
능히 헤쳐나갈 용기를 내는 시간이 바로 지금입니다.
공덕천과 흑암천을
들일 것인가 내칠 것인가 는
내 마음 안에 있습니다.
단순한 참아라 정도의 인욕忍辱이 아닌
인욕바라밀忍辱波羅蜜이 요구되는
참으로 중차대한 시기에 우리는 살아갑니다.
공주 상왕산 원효사 심우실에서
나무석가모니불
첫댓글 佛 법 문 고 맙 습 니 다 佛 ..
..*
나무불 나무법 나무승()()()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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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