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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전(神仙傳)에 보면 다음과 같은 고사가 있다.
옛날에 조구(趙瞿)라는 청년이 있었다. 그는 사람들에게 전염성이 강한 질병에 걸렸다. 그래서 조구의 집안 식구들은 조구를 심심산골로 보냈다. 어느 날 조구는 하얀 머리카락에 동안(童顔)을 가진 세 명의 노인들을 산속에서 만났다.
노인들은 조구에게 잣 다섯 말과 송진(松津) 다섯 말을 주면서 ”이 약은 너의 질병을 치료해 줄 뿐만 아니라 건강하게 장수할 수 있다. 네가 이 약의 절반 정도를 복용하면 너의 질병이 치유될 것이다.” 고 말했다.
조구는 세 명의 노인들의 말에 따라 열심히 약을 복용하였다. 절반 정도 먹고나니 과연 질병이 치유되었고 신체가 건강해짐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힘도 생겼다. 그래서 조구는 산중 생활을 마감짓고 고향으로 돌아왔다. 조구는 계속 노인들이 준 약을 2 년 동안 복용하였다. 얼굴이 점점 동안으로 변하면서 피부에서는 광택이 났다. 걸음을 걸을 때 새가 나는 것 처럼 가볍고 빨랐다.
조구는 300 살 까지 살다가 다시 산속으로 들어갔다. 사람들은 조구가 아마 신선이 되었을 것이다고 말했다.
민간에 유전되는 또 하나의 전설이 있다.
한(漢) 나라 초년에 어떤 사람이 종남산(終南山)에 올라가 채약하던 중 몸에 털이 많이 난 발가벗은 야인(野人)을 발견하였다. 이 야인은 험준산령을 사슴과 노루가 달리듯 빨리 달렸다. 후에 야인은 별인(別人)으로 밝혀졌고 진(秦) 나라 말년 제 3 대 왕 진왕자영(秦王子嬰 : 서기 전 207 년)의 궁녀 (宮女) 주옥강(周玉姜)이었다.
주옥강(周玉姜)은 궁녀 시절 궁내에서 욕을 얻어 먹으며 매를 맞고 학대받으며 살기 싫어 홀로 도망쳐 나와 깊은 산속으로 들어갔다. 산속에서 나무 잎과 열매와 꽃을 따먹고 풀을 뜯어 먹으며 살았다.
주옥강(周玉姜)은 엄동설한에 눈이 많이 내려 산길이 막혀 오고 가지 못하고 꼼짝달싹 못할 때 먹을 것이 없으므로 그녀는 겨우내 마미송(馬尾松 : 산 잣나무)의 푸른 잎을 따서 먹고 살았다. 그 결과 2 년 후 부터 그녀의 피부에 윤기가 나기 시작했고 신체가 더욱 건강해 졌다. 노루와 사슴 처럼 잘 달렸으며 얼굴은 소녀의 얼굴과 같았다.
후에 진(秦)나라가 멸망 한 후 어느 사냥꾼이 주옥강(周玉姜)을 붙잡아 집으로 데리고 들어와 그녀는 일 백살 까지 살고 죽었다.
솔나무는 세한삼우(歲寒三友 : 소나무, 대나무, 매화나무) 중 하나이다. 소나무의 종류 또한 많다. 예를 들면 해송(海松) , 흑송(黑松) , 금전송(金錢松), 나한송(羅漢松), 유송(油松), 마미송(馬尾松 ), 백송(柏松), 운남송(雲南松) 등이 있다.
정일매(鄭逸梅)의 저서 화과소품(花果小品)에 보면 적송(赤松)은 키가 10여 장(丈 : 1 장은 3.3m)되며 겉껍질과 눈아(嫩芽)의 색은 모두 적색이므로 적송이라고 부른다고 적혀있다.
흑송은 겉껍질의 색깔이 흑갈색(黑褐色) 인편(鱗片)으로 덮혀 있으므로 흑송이라고 칭한다.
백송은 겉껍질이 하얗고 광택이 나며 백피송(白皮松)이라고 부른다.
해송은 관동지방에 서식하며 오침엽(五針葉)이다. 오수송(五須松) 또는 오렵오채(五鬣五釵)라고도 부르며 솔나무 중에서 가장 키가 크고 장대하다. 오렵오채(五鬣五釵)란? 솔잎의 모양이 다섯가닥으로 찢어진 다섯개의 비녀 같다는 말이다.
나한송은 빨강색 콩과 같은 열매를 맺는다. 금전송은 금송(金松)이라고도 부르는데 중국에 만 있는 특유한 소나무이며 낙엽교목교목이다. 세계 오대송(五大松)으로 들어간다.
세계 오대송(五大松)은 설송(雪松)과 세계야(世界爺)와 남양삼(南洋衫)과 일본금송(日本金松)으로써 모두 정원수로 사용되는 솔나무들 이다. 음력 삼월이 돌아오면 솔나무 꽃이 핀다. 꽃이 떨어질 때 솔꽃을 모아 깨끗이 씻어 꿀과 섞어 떡을 만들어 먹으면 맛과 향기가 특히 좋다.
화과소품에 보면 ”송지삼월화(松至三月花) , 이장구기지(以杖扣其枝) , 즉분분타락(則紛紛墮落) , 조이밀(調以蜜) , 작병유인(作餠遺人) , 왈송화병(曰松花餠), 이송화주음노인(以松花酒飮老人), 익수(益壽), 음식여차(飮食如此), 청전욕선(淸欲)仙)” 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다시 말하면 ”음력 삼월에 막대기로 솔나무 가지를 두드리면 솔꽃이 우수수 떨어진다. 솔꽃과 꿀을 함께 섞어 떡을 만들어 웃 어른들이나 친구들에게 선물로 사용하면 좋다. 이름하여 송화떡이라고 부른다. 또 솔나무 꽃으로 술을 담구어 마시면 장수한다. 계속 마시면 몸이 가벼워지고 선선이 되고 싶어한다.” 는 뜻이다.
소나무 꽃과 솔잎은 식용으로써 사용되지만 인체에 필요한 영양분을 풍부하게 포함하고 있다. 실험 연구에 의하면 솔나무잎 1kg 속에 엽록소(葉綠素) 1349mg, 베타캐로틴 2mg, 비타민 C 2522mg, 비타민 B1, B2, E, K 등을 포함하고 있다. 그외 소량의 인체에 필요한 아미노산과 셀레니움과 인(인)과 몰리브덴과 아연 등 미량원소도 포함하고 있다.
이시진은 ”구복송엽(久服松葉), 영인불로(令人不老), 경신익기(輕身益氣), 절곡불기불갈(絶穀不饑不渴)” 이라고 본초강목에 기록해 놓았다. 다시 말하면 ”솔나무 잎을 장복하면 늙지않고 몸이 가벼워지고 힘이 생기며 음식을 끊어도 주리지 않고 목마르지 않다.” 는 뜻이다.
전 세계 여러나라에서 솔나무 잎을 사용하여 적극적으로 식품개발에 연구를 집중하고 있다. 일본과 소련에서는 솔나무 잎에서 추출한 비타민C 음료를 만들어 팔고 있으며 일본에서는 솔나무 잎 가루와 밀 가루를 섞어 장수면(長壽麵)을 만들어 팔고 있다. 솔나무 잎 국수는 장수식품이라고 칭한다.
중국의 임업 연구원에서는 솔나무 잎으로 송침분(松針粉)과 송침고(松針膏) 등을 만들었다. 강서성(江西省)에서는 마미송의 잎으로 술을 빚어 봤는데 진한 솔나무 잎 냄새와 맛을 내면서도 순수한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호북성(湖北省)에서는 솔나무 잎으로 뇌녕당장(腦寧糖漿)이라는 뇌신경 안정 시럽을 만들어 불면증 치료와 항상 초조하고 불안한 식물신경 문란증의 치료에 현저한 효과를 나타냈다고 보고했다.
지금부터 1463 년 전 양(梁) 나라 대동(大同) 2 년(서기 536 년)에 약물학 대사(大師) 도홍경(陶弘景)이 저술한 본초경집주(本草經集注)에 솔나무 잎을 한약으로 사용한 기록이 있다. 도홍경은 솔나무 잎을 상품약(上品藥)으로 분류하였다.
한의학에서 보면 솔나무 잎은 거조습(祛燥濕) 작용이 있고 살충작용도 있으며 지양(止痒) 효과도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송엽(松葉)은 유행성 감기와 풍습성 관절통과 질타종통과 야맹증과 고혈압과 신경쇠약 등을 치료해 준다.
또 솔잎은 동창(凍瘡)과 습창(濕瘡)과 개선창(疥癬瘡) 등에 외용으로 쓰인다. 솔나무 잎은 유행성 뇌척수막염과 유행성 감기와 구충병(鉤蟲病) 등을 예방해 준다.
현대 의학 연구에 의하면 송지(松脂)는 지혈진통 작용과 명목안신(明目安神) 작용과 소염살균(消炎殺菌) 작용과 진정(鎭靜) 작용이 있다고 나타났다. 최근 과학자들은 솔나무 잎 속에서 테르펜(Terpenes) 이라는 성분을 추출하여 분석 연구한 결과 불포화지방산을 풍부하게 포함하고 있으며 테르펜은 콜레스테롤을 용해시켜 주고 고혈압을 방지해 주며 동맥경화도 방지해 주고 뇌졸중도 예방해 주며 혈관을 확장시켜 주고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주는 작용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송자(松子) 역시 의료보건 식품이다. 당나라 때 단성식(段成式)의 저서 유양잡조(酉陽雜俎)에 보면 송자에 대한 상세한 기록이 있다.
송나라 때는 송자를 많이 애용하였고 연년익수(延年益壽) 해주는 장생과(長生果)라고 칭했다. 그리고 송자를 먹는 방법에 대해서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기관까지 설립 될 정도였다.
이시진의 본초강목에 보면 ”칠월취송실(七月取松實) , 거목피(去木皮) , 도위고수지(搗爲膏收之) , 매복계자대(每服鷄子大) , 주조하(酒調下) , 일삼복(日三服)” 이라고 송실을 먹는 방법이 수록되어 있다.
다시 말하면 ”음력 칠월에 송실을 채취하여 까서 짛이겨 고약처럼 만들어 하루에 세 차례 매차 달걀 만큼씩 술과 함께 복용한다.” 는 뜻이다.
현대 영양학자들의 분석결과 송자(松子) 는 인체에 필요한 여러가지 영양분을 포함하고 있다고 나타났다. 예를 들면 단백질, 지방, 당, 여러가지 비타민과 미량원소 등이다. 송자속에 포함되어 있는 지방은 대부분 유산(油酸)과 아유산(亞油酸) 등 불포화지방산이다. 이들은 동맥경화증과 고혈압병에 유익하다.
그리고 송자 속에 포함되어 있는 인인은 대뇌에 유익할 뿐만 아니라 신경조직에 유익하다. 또 송자 속에 들어있는 철분은 철분 부족으로 인한 빈혈을 방지해 준다.
명의별록에 보면 ”송실주풍비(松實主風痺), 색기(塞氣), 허리(虛羸), 소기(少氣), 보부족(補不足)” 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다시 말하면 ”송실은 유주성관절풍습통(遊走性關節風濕痛)과 기가 막혀 잘 통하지 않는 증상과 몸이 여위고 허약한 증과 원기부족 등을 고쳐주고 모든 부족한 증상을 보해준다.” 는 뜻이다.
또 개보본초(開寶本草)에 보면 ”송자주치골절풍(松子主治骨節風), 거사기(去死肌), 산풍기(散風氣), 조오장(調五臟)” 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다시 말하면 “송실은 관절염과 머리가 어지러운 증상을 고쳐주고 새살을 돋아나게 해주며 인체내의 풍기를 흩고 오장을 이롭게 한다” 는 뜻이다.
그외 송자는 노년들의 만성 기관지염과 기관지 천식과 변비와 류우머티스성 관절염과 신경쇠약과 머리가 어지럽고 눈이 침침한 증상의 치료에 사용된다. 송자의 성미(性味)는 감온(甘溫)이며 윤폐(潤肺), 활장지공(滑腸之功)이 있으므로 폐조해수(肺燥咳嗽)와 만성변비 등을 치료해 준다.
민간에서 송자 30g, 핵도인(核桃仁 : 호두의 속 알맹이) 30g 을 가루로 만들어 꿀 15g 과 함께 쩌서 매차 6g 씩 식사 후에 쌀 미음과 함께 하루 세 차례 복용하면 폐조(肺燥)로 인한 해수(咳嗽)를 치료해 준다.
송자와 마자인(麻子仁 : Marijuana seed, 대마(大麻)의 씨)과 백자인(柏子仁)을 가루내어 초와 함께 짛이겨 오동나무 씨 크기로 환(丸)을 지어 매차 50 개 씩 황기9黃기)를 달인 물로 넘기면 변비가 치료된다.
또 송자 15g, 대마인(大麻仁) 12g, 과루인(瓜蔞仁) 15g 과 볶은 솔나무 껍질 10g 을 함께 끓여 매일 복용하면 변비가 치료된다.
송향(松香)은 솔나무에서 채취한 유수지(油樹脂) 속에서 휘발성유(揮發性油)는 증류(蒸溜)시켜 제거한 후 남은 물질을 송향이라고 부른다.
의학입문(醫學入門)에 보면 ”송향치역절산통(松香治曆節酸痛) , 생진지갈(生津止渴) , 고치(固齒) , 총이명목(聰耳明目) ; 입자보약화복(入滋補藥和服), 장양(壯陽), 실음경(實陰莖), 영인유자(令人有子)” 라고 기록되어 있다.
다시 말하면 ”송향은 뼈마디가 아프거나 붓고 폈다 오므렸다 잘 않되는 병을 치료해 주고 생진지갈 해주며 이빨을 튼튼하게 해주고 귀와 눈을 밝혀준다. 보약과 함께 복용하면 양기를 북돋아 주고 남성들의 음경을 튼튼하게 해주므로 자식을 날수 있다.” 는 뜻이다.
송향은 주로 마미송에서 채취한다. 솔나무 껍질에 V 자 형으로 칼로 판 다음 솔나무에서 흐르는 유수지(油樹脂) 를 그릇에 받아 물을 붓고 끓인다. 물기가 증발하고 남은 찌꺼기를 응고시키면 송향이 된다.
한의학에서 송향은 조습거풍(燥濕祛風) , 생기지통(生肌止痛) , 배농발독(排膿拔毒)의 공효가 있다고 말한다. 옹절창양(癰癤瘡瘍)과 습진(濕疹)과 외상출혈(外傷出血)과 소탕상(燒傷) 등을 치료해 준다고 한다.
송향의 별명은 송지(松脂), 송고(松膏), 송방(松肪), 송교향(松膠香), 역청(瀝靑), 송교(松膠), 황향(黃香), 송지향(松脂香) 등이 있다.
송향의 성미(性味)는 고감온(苦甘溫)이며 간과 폐와 비(脾)로 들어간다.
송절(松節)은 소나무 가지에 생긴 멍울마디를 일컫는다. 송절은 거풍제습(祛風除濕) 해주고 활락지통(活絡止痛) 해주기 때문에 풍습성 관절염과 요퇴통(腰腿痛)과 대골절병(大骨節病)과 질타종통(跌打腫痛) 등을 치료해 준다.
송수피(松樹皮)는 수렴작용(收斂作用)과 생기(生肌)의 공효가 있다. 그러므로 소아습진(小兒濕疹)과 금창(金瘡)과 소탕상(燒傷)의 치료에 쓰인다. 송수피의 성미(性味)는 고신온(苦辛溫)이며 폐와 비(脾)로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