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기도
주님, 생각이 많아 잠을 설쳤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 주님의 뜻은 무엇일까?
중요한 선택앞에 주님의 깊은 지혜가 부어져야 함을 느낍니다.
정돈되지 않은 마음을 이시간 주의 보혈로 씻기시고
아버지의 깊은 사랑가운데 들어가게 하시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렸습니다. 아멘.
성경본문 (요18:12-27)
12) 이에 군대와 천부장과 유대인의 아랫사람들이 예수를 잡아 결박하여
13) 먼저 안나스에게로 끌고 가니 안나스는 그 해의 대제사장인 가야바의 장인이라
14) 가야바는 유대인들에게 한 사람이 백성을 위하여 죽는 것이 유익하다고 권고하던 자러라
15) 시몬 베드로와 또 다른 제자 한 사람이 예수를 따르니 이 제자는 대제사장과 아는 사람이라 예수와 함께 대제사장의 집 뜰에 들어가고
16) 베드로는 문 밖에 서 있는지라 대제사장을 아는 그 다른 제자가 나가서 문 지키는 여자에게 말하여 베드로를 데리고 들어오니
17) 문 지키는 여종이 베드로에게 말하되 너도 이 사람의 제자 중 하나가 아니냐 하니 그가 말하되 나는 아니라 하고
18) 그 때가 추운 고로 종과 아랫사람들이 불을 피우고 서서 쬐니 베드로도 함께 서서 쬐더라
19) 대제사장이 예수에게 그의 제자들과 그의 교훈에 대하여 물으니
20)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내가 드러내 놓고 세상에 말하였노라 모든 유대인들이 모이는 회당과 성전에서 항상 가르쳤고 은밀하게는 아무 것도 말하지 아니하였거늘
21) 어찌하여 내게 묻느냐 내가 무슨 말을 하였는지 들은 자들에게 물어 보라 그들이 내가 하던 말을 아느니라
22) 이 말씀을 하시매 곁에 섰던 아랫사람 하나가 손으로 예수를 쳐 이르되 네가 대제사장에게 이같이 대답하느냐 하니
23)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내가 말을 잘못하였으면 그 잘못한 것을 증언하라 바른 말을 하였으면 네가 어찌하여 나를 치느냐 하시더라
24) 안나스가 예수를 결박한 그대로 대제사장 가야바에게 보내니라
25) 시몬 베드로가 서서 불을 쬐더니 사람들이 묻되 너도 그 제자 중 하나가 아니냐 베드로가 부인하여 이르되 나는 아니라 하니
26) 대제사장의 종 하나는 베드로에게 귀를 잘린 사람의 친척이라 이르되 네가 그 사람과 함께 동산에 있는 것을 내가 보지 아니하였느냐
27) 이에 베드로가 또 부인하니 곧 닭이 울더라
본문주해
12-13절: 예수께서는 결박된 채 먼저 안나스에게 보내어졌다. 그것은 안나스의 집이 대제사장 가야바 집으로 가는 도중에 있었기 때문인 듯 하다. '그 해의 대 제사장' 이란 말은 대제사장직이 1년으로 끝나는 것을 암시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가 체포되던 '역사적인 해'를 가리키는 말이다. 여기서 언급된 가야바는 약 20년동안 대제사장직을 맡았던 것으로 알려져있다.
15절: '다른 제자' 는 아리마대 요셉이나 니고데모일거란 추측이 있지만 그의 이름이 전혀 밝혀지지 않은 것을 감안할 때 사도요한으로 보는 것이 자연스럽다. 그는 대제사장과 친분이 있었기에 별 제재를 받지 않고 심문장소와 처형장소에 들어갈 수 있었다. (요19:26)
17절: 베드로의 첫번째 치욕스런 부인은 그가 예전에 보여주었던 용기있는 언행이 얼마나 인간적인것에 지나지 않은가 보여준다.
18절: '그 때가 추운고로' 그렇다면, 새벽 한기에 경직된 몸으로 무자비한 채찍에 맞으신 예수께서는 얼마나 고통스러웠겠는가? (19:1)
19절: 안나스는 에수의 교훈보다 그의 제자들이 어떻게 되었는지에 더 관심을 가졌다. 아마도 그는 예수의 교훈보다 그의 제자들에 관심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혹여나 예수의 제자들이 큰 소요를 일으키지 않을까 염려하던 것이다.
20-21절: 제자들에 대해 묻는 답변에 예수께서는 답변을 생략하셨다. 그는 마지막 순간까지 제자들의 신변을 보호하시는 것이다. 그대신 자신의 교훈과 사역에 대해서는 당당히 변증하셨다.
22절: 유대인들에게있어 뺨을 때리는 것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받은 인간에 대한 존엄성 파괴로 간주되어 거의 금기시 되었다. 이로보아 예수님이 뺨을 맞으신 것은 말할 수 없는 치욕을 당함이다. 하지만 이는 이사야서 50장 6절의 예언 성취이기도하다.
"나를 때리는 자들에게 내 등을 맡기며 나의 수염을 뽑는 자들에게 나의 뺨을 맡기며 모욕과 침 뱉음을 당하여도 내 얼굴을 가리지 아니하였느니라" (사50:6)
25절: 베드로의 두번째 부인은 마태에 의하면 '맹세하고 또 부인했다' 고 한다. (마26:72) 절대로 예수를 버리지 않겠다던 맹세가 완전히 허물어졌다.
26-27절: 이젠 목격자까지 나타났다. 동산에 있는 것을 본자가 묻고 있는 것이다. 그는 예수님의 예언처럼 닭 울기전에 예수님을 세번 부인하고 만다.
나의 묵상
예수님의 처참한 수난이 시작되었다. 그때가 추운고로 그들은 삼삼오오 모여 불을 쬐고 있다.(18절) 예수님은 새벽 한기를 맞으며 대제사장의 심문을 받으신다. 옳은 말을 하시고는 대제사장의 종에게 뺨을 맞는다. 감히 대제사장 앞에서 불손하게 대답했다 하여 창조주가 피조물에게 뺨을 맞으신다.
이에 더불어 베드로의 부인이 시작된다. 주를 위해 죽을지언정 주를 부인하지 않겠다던 베드로는 멀찌감치 떨어져 심히 두려워 떨고 있다. 게다가 그의 부인은 시간이 지날 수록 강도가 세진다. 그럼에도 예수님은 제자들에 대한 물음에는 (19-21) 답변을 생략하신다. 그는 마지막까지 제자들의 신변을 보호 하시는 것이다.
두려워 떨고있는 베드로의 모습속에서 나를 본다. 예수를 죽기까지 따르고 싶다. 하지만 내가 당할 불이익을 생각하면 너무나 두렵다. 사람들의 시선앞에 당당하지 못한다. 허나 주를 사랑한다. 여기서 멈춰서고 싶다. 하지만 죽을지언정 따르고 싶다.
이 두가지 감정 안에서 나는 오랜 시간 괴로워했다. 닭이 울자 예수님의 말씀이 생각나 통곡했던 베드로처럼 나또한 나의 한계 앞에 심히 통곡하며 울게되었다.
이 길을 가야 한다는 것을 안다. 또한 내 중심에는 주를 향한 사랑이 여전하다. 하지만 생명력의 부재로 자꾸만 삐걱거린다. 나는 이 길을 가면 안될 사람 같이 느껴진다. 사역도중 알 수 없는 오해와 핍박이 몰려오니 혼적생명은 자기애를 붙들고 마냥 슬퍼한다. 또한 그러한 이들을 용서하기는 커녕 자기주장의지로 나의 옳음을 변호하고자 한다. 시간이 지날 수록 자기주장의지는 점점 살아나
"나는 그런 사람 아니에요!" 라고 분명히 얘기 해 주고싶다. 모욕과 침 밷음을 당하여도 얼굴을 가리지 아니하는 (사50:6) 예수님을 뵈니 나는 꼭 예수님의 제자가 아닌것 같다.
나는 예수님의 말씀들이 생각나 심히 괴로워졌다. 하지만 예수님은 오히려 나의 끝이 오기를 기다리고 계셨다. 그리고 그 어두운 무덤에서 참 빛이신 그리스도의 복음을 계시해 주셨다.
닭이 울자 베드로는 자신의 벌거벗은 자아를 발견하고 심히 통곡한다. 아마 그는 그곳에서 혼적생명의 무익함을 뼈저리게 느꼈을 것이다. 닭 울음 소리 조차 자신의 죄악을 폭로하는 것같아 괴로웠을 것이다. 하지만 주님은 다 알고 계신다. 그가 그토록 처참히 부인 하고 말것을...
이제 처절히 깨달은자, 닭울음 소리는 새생명으로 나아가는 신호탄이된다.
묵상기도
주님, 젊은날 열정적인 헌신으로
이 길을 갈 수 없었습니다.
오히려 시간이 지날 수록 자기주장의지는 더욱 살아나
나를 사망가운데 던져지게 했습니다.
죽지 않고 살기 원했으니 핍박을 견디지 못함이 당연합니다.
주님, 내 힘과 지혜로 살려 했던 교만을 뿌리뽑으소서.
오직 아들의 생명에 쌓여
아버지의 영광을 구하는자로
이끌어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렸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