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서 하나가 되는 것

[깨비최명운]

자라서 하나가 되는 것
솔거 최 명운

일 년 삼백육십오일 중
어느 하루는
눈을 뜨고 세상에 나온다
세상사 과정이
까다로운 조건을
거쳐 이루어지고
세상을 본다고 해서
반듯이 성공으로
이루어지는 게 아니다

자연이 부여한 심사
혹독한 역경
몸소 겪으며 성장해야 한다
그저 세상에 나왔다고
때깔 좋게
창연한 빛을 발하는 게 아니다

연풍에 은근히 핀 사과꽃
오뉴월 노란 감꼭지
앙증맞게 피웠었다
과정을 거친 결과물
일부 적당히 떨어뜨리고
먹음직하게 매달린 풍월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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