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장수 딸 이야기♥️
옛날에 한 재상이 살고 있었다. 그는 지위가 높았고 곳간에는 재물이 가득했다. 그러나 그에게 한가지 근심걱정이 있었는데 그것은 자신의 대를 이을 아들을 보는 것이었다. 재상은 좋은 아들을 얻기 위하여 불공을 드리고 정성껏 기도를 올렸다.
부처님의가르침 가운데 사섭법 四攝法 보시 애어 이행 동사를 실천 하였다.
그래서일까 부인이 임신을 하고 열달만에 귀한 옥동자를 낳았다. 늦게 얻은 자식이라 애지중지 하면서 키웠다.
그런데 문제는 아들이 성장하면서 아무리 관상을 봐도 박복하게 생긴 것이었다. 그래서 재상이 자신이 살아 있을때는 문제가 없지만 자신이 죽고나면 물려받은 이 재산을 관리하기 어렵다는 것이 큰 고민거리였다.
재상은 지체가 높은 귀족층에서 며느리를 구했지만 복있는 그런 사람이 없었고 신분을 무시하고 며느리 감을 고르기로 하였다.
재상은 집을 떠나 전국을 다녀 보기로 하였다. 농촌으로 어촌으로 정처없이 길을 가는데 하루는 어촌에 길을 걷고 있는데 멀리서 머리에 무엇인가를 이고 이쪽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나이는 15~16세쯤 되어 보이는 여자아인데 이목구비가 반듯하고 지혜가 있어 보였다.
그아이는 아버지가 염전에서 일을 하는데 새 참을 만들어 가지고 온 것이었다.
즉 염전을 일구어 소금을 만들어 파는 소금장수의 딸이었다.
이에 재상을 아버지를 보고 딸의 혼사를 이야기 하면서 청혼을 하였다.
딸의 아버지는 재상을 보고 “어찌 보잘 것 없는 저의 여식을 며느리를 삼으려 하십니까?” 하였다.
재상은 딸의 아버지에게 “나는 복이 있고 지혜가 있는 며느리를 원하지 지체 높은 가문의 딸을 원하는 것이 아닙니다”라고 하였다.
재상은 소금장수에게 많은 돈을 주어서 땅을 사고 집을 집고 새단장을 해 주었다. 그리고 며느리를 데리고 한양으로 왔다. 우리 불교에서는 수상불여 관상이용 관상불여 골상이며 골상불여 심상이라 했다.
마음 하나 잘 사용 하는 것을 최고의 이상적 가치라고 생각한다. 서울에 온 소금장수의 딸은 재상이 본 관상대로 재주가 비상한 사람이었다.
한 개를 가르치면 2~3개를 짐작하는 사람이었다.
상 것의 떼를 벗고 양반의 법도를 익혀 나갔다. 아름답고 행복한 시절은 있었지만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재상 어른 돌아가시고 마나님도 돌아 가셨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이었다. 아들은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면서 술을 마시고 한량의 기질을 보였다.
친구들은 아들에게 “자네 부인은 소금장수 딸이라며, 어쩌다가 그런 미천한 사람을 부인으로 얻었는가?
이제 어르신도 돌아 가셨으니 새 부인을 한번 얻어보시게?”하는 것이다. 그 후에 남편은 첩을 두게 되었고 부부의 정도 멀어졌다.
그러던 어느날 남편은 부인에게 “당신은 나와 처음부터 어울리지 않았소 파도소리가 들리는 고향으로 돌아가시오”한다.
부인은 더 이상 소박데기로 살 수 없다는 심정으로 남편에게 마지막 부탁을 한다. “마지막 청이 하나 있습니다.
내가 당신의 친구들을 모두 불러서 맛있는 음식을 한번 대접해 드리고 싶습니다.”
남편은 좋다고 하였고 부인은 정성을 다하여 음식을 만들어 남편 친구들에게 대접을 하였다.
남편 친구들은 수저를 들고 음식을 입에 넣었다. 그러나 맛이 하나도 없었다. 알고보니 음식에 소금이 전혀 들어가지 않은 것이다.
이때 부인이 등장하여 인사말을 하였다
“부족하지만 정성껏 차렸습니다. 골고루 많이 드십시요”
“어째서 음식에 소금이 전혀 들어 가지 않았습니까?”
“황송하지만 상것인 소금장수가 만든 소금을 어찌 지체 높으신 양반님들 음식에 넣을 수 있겠습니까? 그런 연유로 음식에 소금을 넣지 않았으니 널리 이햐해 주시기 바랍니다”하였다.
남편의 친구들은 부인의 지혜에 탄복하였다. 왜 돌아가신 어르신이 이런 며느리를 얻었는지 이해 할 수 있었다.
소금장수의 딸은 충분히 이 집안의 재산과 가문을 능히 책임지는 사람, 어르신은 사람을 보는 안목이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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