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 시장 지각변동은 ‘진행 중’
업계의 또 다른 경쟁은 시장 점유율에서 벌어졌다. 지난해까지 국내 배달앱 시장은 업계 1위 배민과 2위 요기요, 3위 배달통이 전체 99%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3강 체제는 올해 들어 무너졌다. 쿠팡이츠, 위메프오 등 후발주자가 등장하면서 점유율을 빼앗았고 배달통은 입지가 약화됐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안클릭이 집계한 9월 한 달간 배달앱 월간 순이용자 수(MAU)는 ▲배민 ▲요기요 ▲쿠팡이츠▲위메프오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9월에 비해 쿠팡이츠 MAU는 34만명에서 150만명으로, 위메프오는 8만명에서 50만명으로 껑충 뛰었다. 같은 기간 배민은 1030만명에서 1318만명으로 증가했으나 요기요는 731만명에서 660만명으로 줄었다.
점유율은 다시 어떻게 바뀔지 알 수 없다.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 요기요 운영사인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에 매각되면서 소비자들이 등을 돌리고 있기 때문. 양사는 지난해 12월 인수합병(M&A) 계약을 맺었다. 지난 1년간 기업결합 심사를 마친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28일 DH에 ‘우아한형제들을 인수하려면 한국법인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요기요)를 매각하라'는 조건부 승인 결정을 내렸다. DH는 곧바로 이를 수용했다.
매물로 나온 요기요의 새 주인 찾기도 관심사다. 만일 후발주자인 쿠팡(쿠팡이츠)나 위메프(위메프오)가 요기요를 산다면 단숨에 시장 2위로 올라서게 된다. 배달앱 시장 경쟁력이 떨어지는 플랫폼 업체 네이버와 카카오도 인수 후보로 거론된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네이버는 국내에서 네이버 예약을 통해 숙박뿐 아니라 식당예약도 진출한 상태로, 인지도가 낮은 네이버 간편주문을 단번에 2위로 끌어올리며 플랫폼 내 서비스간 시너지 도모 측면에서 인수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카카오 관련해선 “카카오톡 연동을 통해 인수 후 1위와의 격차를 가장 빠르게 줄일 것으로 기대되는 사업자”라며 “모빌리티, 구독경제에 이어 생활밀착형 서비스 라인업 강화 니즈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쿠팡에 대해서도 “최근 OTT 서비스 쿠팡플레이를 출시하는 등 쇼핑 영역에서 콘텐츠, O2O(쿠팡이츠)로 전방위 사업영역을 확대하는 중에 있어 인수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