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센티멘털해져서
그냥 그래서
난 그냥이란 말로 나를 포장해 왔다.
그 포장들은 나의 모습이 아니었다.
그 것은 내 껍데기 일 뿐이었다.
남들의 비위가 상할까봐..
남들과의 관계가 상할까봐..
그냥은 정말 '그냥'일 뿐이었다.
좋아하는 사람과 오늘 비내리는 거리를
같이 걸었다. 서로 우산하나만 쓴 채
차들이 옆으로 빠르게 지나가는 옆 길
창문에서는 우리가 연인같았겠지?
풋내기 연인같았겠지.
하지만 그녀에겐 그녀를 행복하게 해주는
사람이 있다. 나는 편한 말벗일 뿐, 고민통일 뿐
그녀도 안다. 내가 그녀를 좋아했'었'다는 걸로
난 아직도 자길 많이 좋아하는 줄도 모르면서
미치도록 이야기하고 싶었다.
그렇지만 내 입에서는 '그냥'만이 흐를뿐
그냥 내 감정의 기복 속에 네가 있었던 거라고
그렇게 그냥은 서로를 편하게 만든다
나만 불편할 뿐...
많이 불편했지만 우리둘은 편했다.
그리고 그녀는 그렇게 웃어주었다.
참 착하기도 하지...
참 예쁘기도 하지..
그냥.. 그냥..
그녀에게 그냥이 아니게 이야기 하고 싶다.
넌 정말 예쁘고 내 눈엔 보석같다고.
그런 널 좋아한다고...
그냥이 아니라... 진심으로 말이다..
그냥..
그냥..
그냥..
그냥은 뭘까..
그냥은 무슨 뜻일까..
응? 그냥..?
그냥.. 친구? 그냥 친구가 좋은 친구?
오늘 하루만은 그냥이고 싶지 않다...
모든 것이 진냥이고 싶다. 그냥이 아니라..
내일이면 모든 걸 접는 시한부 환자처럼
진냥이고 싶다..
첫댓글 진냥?.... 하하, 맑고 곱다! 그 마음 모양이 보이는 듯 하네... 그냥, 이 글을 그대로 그 아이에게 그냥 보여 주지 그래, 진냥이 되게. 좀 더 익을 때까지 고민하며 마음에 담아 두든가... 청춘의 특권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