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2월 중순.
이메일 아이디 하나 없던 제가 인터넷 카페를 보자마자
서둘러 아이디 만들고 Daum에 가입하자마자 만들었던게 바로 호스피스 사랑방의 시작이었습니다.
1994년부터 시작했던 호스피스 자원봉사를 통해 가장 높고 고귀한 가치에 대해 내면의 공명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되네요.
당시 [기도와 시]라는 게시판에 올렸던 첫 글이 아래 기도문입니다.
웹 서핑 중에 퍼다가 올렸었다고 기억되는데, 우연하게도 오늘 눈에 띄어 다시 나누고자 올립니다.
직장과 성당 일로 시간 내어 댓글 하나 달기도 쉽지 않아 저도 참 안타깝지만
이번에도 모든 것 하느님께 맡겨드리며
모두 은총의 사순시기가 되시길 기도드립니다.
송요한 드림새록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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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의 기도
사랑 자체이신 주님, 정신없이 뛰던 발걸음을 잠시 멈추고 기도드립니다.
제가 아프고 피곤할 때 정말 소중한 희망을 주셨으며, 고통 속에 헤엄치면서도 아주 빠지지 않게 하심을 감사합니다.
머리 둘 곳 없었던 주님에 비하면, 방이 두 개, 세 개나 있는 집이 있고, 외롭고 배신당한 주님에 비하면 못 참을 만한 악인도 없었고, 비난 속에 사신 주님에 비하면 가끔 칭찬도 받는 것을 감사합니다.
제 인생에 폭풍이 있었기에 주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었으며, 가끔 십자가를 지게 해 주셨기에, 사랑이신 주님의 마음을 배울 수 있었음을 감사드립니다.
저를 사랑해 준 사람들에게 감사하고, 저를 공격해 왔던 사람들에게도 감사합니다. 그래서 저를 더 너그러운 인간으로 만드셨습니다.
때때로 참기 힘든 삶의 가시를 주셔서, 한없는 한숨과 눈물도 주셨지만, 그것 때문에 잠든 영혼이 깨어 났고,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 가도 배웠습니다.
실수와 실패도 감사합니다. 그래서 주님께 의탁할 수 있는 겸손을 배웠습니다.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귀와,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눈과, 편리한 세월에 태어난 것도 감사합니다.
주님을 향해 마음을 활짝 열어 생각해 보면 알 수 있는, 세어도 세어도 끝이 없는 그 많은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남과 비교하며 살지 않게 하시고, 질투와 분노의 화산 속에 들어가지 않게 하시고, 이 세상의 영화만을 목적으로 삼게 하지 마시고, 으뜸을 자랑으로 여기지 않게 해주십시오.
육신의 고통을 극복하고 영혼의 평안을 위해 살게 해주시어, 영원한 생명을 얻고저 하는 저의 간절한 소망을 이루게 해주십시오.
주님만이 영원하시고 저의 모든 것임을 늘 깨닫게 해주시어, 제 입술이 늘 주님을 향한 사랑을 속삭이게 해주시고,
주님께 바치는 감사의 노래가, 제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끊임없이 샘솟게 해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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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