檄文 /김수영
마지막의 몸부림도
마지막의 洋服도
마지막의 神經質도
마지막의 茶房도
기나긴 골목길의 巡禮도
「어깨」도
虛勢도
방대한
방대한
방대한
模造品도
막대한
막대한
막대한
막대한
模倣도
아아 그리고 저 道峰山보다도
더 큰 憎惡도
屈辱도
계집애 종아리에만
눈이 가던 稚氣도
그밖의 무수한 잡동사니 雜念까지도
깨끗이 버리고
깨끗이 버리고
깨끗이 버리고
깨끗이 버리고
깨끗이 버리고
깨끗이 버리고
깨끗이 버리고
農夫의 몸차림으로 갈아입고
석경을 보니
땅이 편편하고
하늘이 편편하고
물이 편편하고
앉아도 편편하고
서도 편편하고
누워도 편편하고
都會와 시골이 편편하고
시골과 都會가 편편하고
新聞이 편편하고
시원하고
뻐스가 편편하고
시원하고
뽐프의 물이 시원하게 쏟아져나온다고
어머니가 감탄하니 과연 시원하고
무엇보다도
내가 정말 詩人이 됐으니 시원하고
인제 정말
진짜 詩人이 될 수 있으니 시원하고
시원하다고 말하지 않아도 되니
이건 진짜 시원하고
이 시원함은 진짜이고
自由다
<1961. 6. 12>
첫댓글 5.16이 일어난지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은 날 김수영 시인의 마음을 읽을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