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 용인의 천주교 묘지에 다녀왔습니다. 지난 2009년 돌아가신 김수환 추기경님이 계신 곳이기도 하죠.
이곳에는 서강대 학교 재단인 예수회 신부님들의 묘소도 있는데, 그 가운데 한분은 제롬 브루닉 신부님입니다. 장영희 교수님의 글을 읽은 분이라면 들어보신 이름일 것입니다. 1970년 대학 입시를 앞둔 교수님이 몸이 불편하다는 이유만으로 다른 대학들에서 시험 치를 기회조차 허락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당시 서강대 영문학과 교수이자 학과장으로서 흔쾌히 교수님의 입학 기회를 주신 바로 그 분이죠. 오늘날 우리가 아는 교수님이 있도록 해준 여러 은인들 가운데 한분이실 것입니다.
브루닉 신부님은 장영희 교수님을 비롯한 제자들에게 "지식과 사랑의 욕심꾸러기"가 될 것을 당부하셨고, 장 교수님은 일생 동안 이를 교수로서의 신조로 실천하셨습니다. 신부님은 교수님께서 미국 박사 과정에 유학 중이었던 1980년 선종하셨습니다.
이제는 교수님과 함께 하늘나라에서 영복을 누리고 계실 브루닉 신부님께 감사의 인사, 기도를 올립니다.
첫댓글 브루닉 신부님 에피소드는 문학의숲을 거닐다중에서도 정말 인상깊었는데 감사합니다!
우리 아들도 거기 있어요.
기억나지요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