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블리스 오블리제(noblesse oblige)' 라는 이상적인 단어를 현실로 하기 위해서는 어렸을 때 부터의 기부에 대한 교육이 중요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올해부터 매월 Income 이 있는 저희들도 조금씩이나마 이를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무엇보다 '경상대학교 의과대학 2005학년도 졸업생' 이라는 이름으로 모교 근처의 끼니를 굶는 초등학생 몇 명에게 점심식사비용을 지원하는 방법이 가장 현실적이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기부'의 제도적인 면에 대하여.
-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기부'와 '모금'이라는 활동은 지극히 제한 되어 있습니다. 현행법상 지금 제가 특정 또는 불특정인 몇 사람에게서 1,000원~10,000원을 모금하기 위해 지금처럼 글을 남기는 것도 위법입니다. 즉 한국에서는 '기부'라는 것을 입에 올리면 안된다. 는 것이 맞는 말이 되겠습니다. (제가 잘못 알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어쨋거나 기부라는 것은 국가의 지정이나 허가를 받은 단체를 통해서만이 가능한 것입니다. 현재 가장 큰 단체이고 여러 언론 활동이나 아름다운 가게 등의 구체적인 '사업'으로도 유명한 '아름다운 재단(Beautiful fund)'의 경우 년간 기금이 100억을 넘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제가 여기서 '사업'이라고 적은 것은.. 이러한 사업, 즉 모금 활동이나 기금의 운용에는 어느정도의 '사업비'명목의 운영비가 들어가는 것이 명백하다는 의미에서 사용한 것입니다. 이러한 운영비의 대다수는 인쇄, 출판비용이 아닌 '인건비'입니다. 실제 아름다운 재단의 경우 모든 기금의 운영이 투명하게 공개되어 있기 때문에.. 개인적인 기부활동을 하실 때에는 이 곳을 통해서 하시는 것이 궁극적인 목적과 맞아 떨어진다고 봅니다.. 이러한 높은 기금의 운영 투명도를 생각했을 때 '사업비'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인건비'등의 '운영비'를 살펴보면 매달 약 1억원이 넘는 금액이 이 부분에 지출됩니다. 엄청난 금액이죠.
옳은지 옳지 않은지 판단 기준이 서지 않지만 적어도 매달 모금액의 10% 이내면 충분한 금액이라 생각하고, 사실상 운영비는 기부금에서라기 보다는 국가나 기업을 통해 '운영지원비'라는 명목으로 따로 지원을 받기 때문에 큰 거부감이 없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어색한 느낌이지만..)
사실 제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이러한 운영비에 대한 거부감에 대한 것이 아니라 여러분이 개인적으로 기부를 했을 때의 소득공제(10%) 등의 혜택이 없을 수도 있다는 것이 중요한 이야기가 되겠습니다. 기부를 함으로써 세제혜택이 어마어마하다는 것이 알려진 사실이 되겠지만 실제로 세제 혜택이라 해봐야 그다지 크지도 않은 것이죠.. 기부는 말그대로 기부이고 선행일 뿐 기부를 통해 뭔가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또한 이러한 기부가 잘못된 단체의 배만 불리는 결과가 될까 우려하는 분들이 많은데 제가 알아본 바로는 대부분의 정체불명의 단체에서는 운영비를 제하면 기금이 고갈되어 버리는 사태가 종종 있었습니다. 10억의 기금이 있다면 운영비 1억에 7억을 현금과 현물을 통해 지원사업을 벌이고 나머지 2억으로 모금이나 기타 수익사업을 벌이는 경우가 많은데 모금액 수준에 따라 문제가 발생할 여지가 충분히 존재한다는 것이죠.. 그런 의미에서 기금의 수준과 운영단체의 성격, 기금운영의 투명성이 저희가 '기부'를 하는데에 있어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결론을 짓자면 우리가 하려는 기부에 가장 잘 부합하는 것이 '아름다운 재단'의 여러사업 중 하나에 동참을 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개인의 판단으로 개인의 이름으로 참여하셔도 되고 울 졸업 동기 여러분이 뭉쳐서 한 이름으로 참여 할 수도 있는 문제이므로 크게 거론하지 않겠습니다. 아무튼.. 참여하시면 좋은 일입니다.. ^^ Unicef 등의 국제적인 기금운영보다 더 투명성을 확보하고 있는 재단일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럼 우리 동네, 주변 어린 친구들의 도시락 지원은 어떻게 해야 하나?
- 당장 주변의 어린친구들을 도와주기 위해서는 학교에 별도로 마련된 '급식비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성금을 전달하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또한 동사무소를 통한 지원사업에 참여할 수도 있습니다. 이 모든 과정에는 지원금액과 지원단체의 이름은 밝혀지지만 어느아이를 지원했는지는 밝힐 수가 없게 되어 있습니다. 즉 기부 후에 우리가 제공받는 정보는 '얼마만큼의 모금이 되었고 이중 얼마가 어떻게 몇 명의 아이들에게 어떠한 방식으로 지원되었다' 정도입니다. 뭔가 시원섭섭하죠.
또한 이것도 사업이라고 이러한 사업에는 반드시 '간사'가 한명 있어야 한다고 규정 되어 있는데 이를 맡는 것은 학교의 교사나 학부모 중의 한명으로 정해져 있습니다. 여기에 대한 운영비가 따로 되어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아무튼 지원을 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찝찝한 느낌을 받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왜냐면 그간의 도시락 파동 등을 통해 우리가 낸 10,000원의 금액이 쥐도 새도 모르게 한 끼당 1,000원 수준의 쓰레기 같은 식사로 아이들에게 전달 될 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지요.. 분명한 것은 현재 학교를 통해 전달하는 것은 '문제의 소지'를 확실히 안고 있다는 것이고 오히려 저희가 먼저 자발적인 지원을 하기 보다는.. '학교'측에서 먼저 인원을 조사하고 각 단체에 지원을 요청하는 '실력행사(?)'를 하여야만 신뢰를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기부 하는데에 별 쓸데없는 걱정을 다한다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이것이 우리의 손을 떠나 은근슬쩍 관심을 잃게 되는 기금은 이미 좋은 곳에 쓰일 수 있는 기회를 박탈당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아무튼 학교측의 '투명성'이 확보되지 않는다면 이는 유명무실한 도움이 될 뿐이라는 쓸데없는 생각에 몇 번 알아보다가 관뒀습니다.. 오히려 학교측에서는 큰 금액도 아니기에 달가워하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도 들 정도입니다.. 차라리 동사무소와 같은 간접적인 경로를 통해 지원을 하는 것이 더 자연스러워 보입니다..
아무튼 제가 내린 결론은 다음과 같습니다.. 저희가 한다면 개인적으로 또는 저희들의 이름으로 아름다운 재단 같은 커다란 기금의 한 귀퉁이를 차지하며 참여하는 방법이 있겠고, 그것이 싫다면 칠암동, 망경동 사무소를 통해 참여하는 것입니다.. 또 다른 방법은 저희가 동사무소를 통해 아이들을 소개받고 그 아이들에게 직접적으로 도와주는 것인데 그것이 과연 옳은 것인지, 제도적으로 문제가 없는 것인지.. 형평성에 맞는 것인지는 판단 할 길이 없습니다..
아무튼 좀 더 알아보고 생각해보고 신중히 시작해 봅시다. 제가 도움을 요청할 때 많은 친구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전 게을러서 기한을 잡지도 않고 천천히 생각날 때만 계획을 세우곤 합니다. 그리고 서너달 전에 올린글에 답글 달아준 친구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드립니다. 나중에 진짜로 일 시작할 때 돈 받으러 갈겁니다~
첫댓글 인석아 너 평펌하지 않은 것 같은데.. ^^ 참 내 면허증 아직 갖고 있냐? 9월에 공연때문에 내려 갈건데.. 그때 시간나면 주라.. 토요일에 내려간다. 아님 공간 아무나 한테 맡겨나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