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예수님의 말씀도 듣고 질병도 고치려고 온 사람들이었다
지난주부터 동네에서 다시 바지락을 캐기 시작했습니다.
보통 시내 본당에서는 중간고사나 기말고사 기간에 주일학교 학생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것을 보곤 했는데요.
여기 섬에서는 바지락 캐는 시즌에 그런 모습이 보이는 거 같습니다.
지난 주 주일미사에도 많은 분들이 빠지셨던 거 같은데요.
그 중에 행사나 작업에 참여도가 적은 ‘삼인방’ 자매님들도 미사에 안 나오셨었습니다.
그래서 주일에 못 보고, 그 주 구역 미사 때 만났는데요.
자매님들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시다가
‘신부님 미안해요~ 다음 주에도 바지락 캐러 나가느라 미사에 못 가겠어요~’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웃으면서 이런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괜찮아요. 여기 삼인방 자매님들은 신앙인이 아니라 일반인이시니,
미사에 안 나오는 게 당연하거죠.’
그냥 그런 이야기를 한 건 아니고요.
저 스스로 그런 구분이 조금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요즘 하고 있어서,
그런 이야기를 했던 거 같습니다.
처음에는 모든 신자들에게 ‘미사에 나오고 본당 행사에 참여 하기를..’
기대 했던 거 같습니다.
그런데 보면 신자들마다 참여도와 성실함이 다릅니다.
어떤 분들은 주일을 성실히 지키시지만,
어떤 분들은 가족이 놀러오면 빠지고,
돈 벌 일이 생기면 빠지고,
누가 서운하게 하면 그 사람 보기 싫다고 성당에 안 나오십니다.
또 작업에 늘 나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얼굴도 안 보이는 사람이 있는데요.
가만히 제 마음을 들여다보면
성당에 쉽게 빠지는 분들이나 작업에 참여하지 않는 분들을 은근히 단죄하고
멀리하는 마음이 있는 거 같습니다.
‘저 사람은 신앙인이면서도 미사를 성실히 나오지 않았어..
내가 강조해도 소용없어..’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요.
그런 마음으로 신자들을 만나면 안 될 거 같아서,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하다가,
‘구분 해야겠다’ 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앙생활에 성실한 분들과 냉랭한 분들,
성당 일을 내 일 같이 하는 분들과 귀찮아하는 분들을 구분해야,
현실적인 기대와 바람을 가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오늘 복음에 나오는 예수님도 제자들 중에 열둘을 뽑으시고,
제자들과 군중을 구분하시는데요.
그러한 일이 아마도 현실적인 기대를 갖게 할 뿐만 아니라,
수준에 맞는 신앙교육도 할 수 있게 해 주리라 생각합니다.
만약에 제가 신앙적으로 아무런 체험도 없고, 관심도 없는 사람에게
‘미사에 나와야 한다... 사람이 아니라 하느님을 봐야 한다... 하느님이 도와주실 거다.’
하고 말한다면 어떨까요..
아마도 그 이야기들이 그들의 마음에 가 닿지 못할 겁니다.
오히려 그들은 예수님 주위에 모여든 군중처럼
자신의 바람과 필요를 채우는 데에 더 많은 관심이 있을 텐데요.
예수님께서는 모여든 군중의 바람을 물리치지 않으셨습니다.
말씀을 들려주시고 낫게 하시는데요.
그 일들이 지금은 교회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치유 프로그램이나,
부부 세미나, 노인대학, 주일학교 아이들의 동아리 활동일 거 같습니다.
그래서 요즘 그러한 부분에 관심이 가고 어떻게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게 되는 거 같습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어떤 콧대 높은 처녀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길을 가는데 뒤에서 누가 자꾸 부르는 것이었습니다.
“같이 가, 처녀. 같이 가, 처녀.”
그래 처녀가 돌아보니 웬 생선 장수가 주제넘게
자신을 부르고 있는 것입니다.
처녀가 앙칼지게 말했습니다.
“아저씨, 왜 자꾸 같이 가자는 거예요?”
그러자 생선장수 아저씨가 뜨악한 얼굴로 말했습니다.
“난 갈치가 천원이라고 말한 것뿐이었는데...”
첫댓글 감사 합니다.
아멘~ 신부님 그래도 끊임없이 그런 신자들을 이해하고.. 품어 주시면 안될까요.?예수님께서 유다 이스카리웃이 배신 할 줄 알면서도 품으신 그런 마음으로...
아멘!!!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