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선진 축구 운영 시스템을 보면 2군 경기에 대한 접근 방식은 K리그의 고리타분한 방식과는 매우 다르다.
K리그의 2군이 실낱같은 희망을 부여잡고 버텨야하는 유배지라면 유럽의 빅리그 2군은 정비창이다.
길게 말할 것 없이 EPL만 두고보자.
샤막, 아르샤빈, 박주영등이 2군 경기에 배정되었다는 것으로 2군으로 내쳐졌다는 말도안되는 논리의 기사가 나왔다.
EPL은 스페인 리그등과 마찬가지로 선수등록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는 K리그도 마찬가지.
1군 엔트리 25명에 등록이 되어 있는 선수를 2군 경기에 배정했다고해서 2군으로 내려간게 아니라는 것이다.
박주영보다는 낫지만 샤막 역시 만족할만한, 혹은 충분한 실전경기 기회를 부여받고 있지 못하다. 역시 이보다는
사정이 낫지만 아르샤빈 역시 슬럼프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출전기회의 부족에 시달린
다고 볼 수 있다(이름값을 감안한다면).
이런 선수들의 경기력 유지나 재정비를 위해 2군 경기에 출전시키는 것은 흔한 일이다. 2군 경기에라도 참여시킨
다면 그것만으로도 여전히 하나의 자원으로 여겨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아예 내쳐지는 것이었다면 2군경기에도
당장은 참여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바로 말한 이유로 경기에 출전해야하는 선수들이 있고, 기존에 준비시키고
있는 2군 선수들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선수들을 제쳐두고 버리는 카드를 2군 경기에 뛰게 할 필요가 없다.
2군 경기 역시 팀이 가지고 있는 하나의 경기 카드이다. 이런 귀중한 기회를 '버리는 카드'를 위해 내던질 팀이
어디에 있나.
기자들이 제발 약 빨고 기사 쓰지 않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