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8년 3월호 항공정보에 나온 록히드의 일본 대리점 마루베니상사의 CL-1010 광고입니다.
9개 기종에서 1차 통과한 3개 기종의 하나였고 AIM-7E 쏘는 이탈리아의 F-104S와 아주 가까운 기체인데, 만약에 F-4E를 물리치고 선택되었더라면 1980년대에 개량되어 APG-66 레이다를 붙인 F-104를 볼 수 있었지 않을까 싶네요.
9개 기종
F-111
F-4E
CL-1010 (F-104S)
P-530 (F/A-18의 할아버지)
F-5
Mirage F1 (J79/J1Q 엔진)
Lightning
Jaguar
Saab 37 Viggen
참고로 일본에서는 F-X 사업 때 대형 종합상사들이 외국 전투기 제작사들의 에이전트로 나서서 서로 치열하게 경쟁합니다.
다음은 1979년 일본에서 나온 책 "거대기업의 신전략"에 나온 미쓰비시상사 얘기입니다.
< Lockheed 사건 취재로 만나 본 마루베니의 사원이 이러한 에피소드를 들려준 일이 있다. 1960년경 거물급 정상배 고다마가 Lockheed사를 위해 뛰던 제1차 F-X 사건 직후의 일이다.
"아시다시피 우리 회사는 이토추가 창구가 된 Grumman에 대항해서 Lockheed F-104에게 판정이 돌아가도록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일부는 수입이고 나머지는 라이선스생산(설계도를 얻어 일본에서 조립하는 것), 생산자는 미쓰비시중공업입니다. 그런데 미쓰비시중공업의 Lockheed에 대한 부품 발주는 Lockheed의 대리점인 마루베니로 가지 않고 먼저 미쓰비시상사 쪽으로 가게 됩니다. 미쓰비시중공업 ---> 미쓰비시상사 본사 ---> 미쓰비시상사 로스앤젤레스 지사로 발주서가 오면, 거기서 비로소 마루베니 로스앤젤레스 지사로 가, 거기에서 Lockheed사로 발주가 나가게 됩니다. 따라서 부품의 쉬퍼(shipper=수출자)는 미쓰비시상사 로스앤젤레스 지사가 되는 것이며, 우리 마루베니 로스앤젤레스 지사의 수출로는 계상되지 않게 되어 있지요. "
그러니까 마루베니로서는 죽을 고생 끝에 F-X 판매전에는 이겼는데도 돌아오는 이익은 그 대부분을 미쓰비시 그룹에게 뜯기고 만다는 이야기였다. >
첫댓글 록히드가 F-104를 바탕으로 갖가지 개량형을 만들어 여기저기 팔아먹으려고 했군요.
넵 이 때 프랑스는 Mirage F1의 J79/J1Q 엔진 버전을 제안했습니다.
그 당시 서방에서 배치하거나, 개발했던 모든 기체를 다 후보로 넣고 고려했나 봅니다. F-111, 라이트닝, 재규어까지 다 있네요.
훗날 F-1은 재규어와 유사하게 나왔던 것도 재밌네요.
넵 재규어는 공격기였고 영국, 프랑스는 전투기 버전을 생각도 하지 않고 있었는데 왜 후보에 들어왔는지 궁금하네요.
참고로 9개 기종 중 6개는 다음과 같은 이유로 1차 탈락했다고 합니다.
F-111: 너무 공격적으로 보이는 무기 (폭격기)
F-5: 속도와 상승력에서 F-104J보다 나은 것이 없음
P530: 실체가 없는 종이 비행기
라이트닝: 곧 생산 중단
재규어: 속도와 상승력에서 F-104J보다 나은 것이 없음
Saab 37 비겐: 속도와 상승력에서 F-104J보다 나은 것이 없음?
@백선호 상세 설명 감사합니다. 결국 당시 보유하고 있던 F-104J 보다 나은 전투기가 필요헀던거 같습니다. 근데 비겐이 F-1에 밀린 것은 의외네요.
@강준구 비겐은 1970년대 내내 지상공격기 버전인 AJ-37만 있었고 Skyflash BVR 미사일 쏘는 전투기 버전 JA-37은 1980년에 나왔습니다.
1968년의 시점에 평가하면 '전투기 비겐'은 아직 개발되지 않은 종이 비행기였지요.
미라지 F1도 J79 엔진 붙인 시제기는 존재하지 않았는데 바로 1년 전 1967년 6일 전쟁 때 이스라엘의 Mirage IIICJ가 크게 활약한 것이 Mirage F1이 더 좋은 평가를 받게 된 이유들 중의 하나였을 듯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