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포교회사연구소 제2회 연구발표회
비신자도 공유할 수 있는 교회 문화 콘텐츠 필요
교회 박물관·역사관 새로운 역할 모색
발행일2019-06-23
[제3150호,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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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5일 당진 솔뫼성지에서 열린 내포교회사연구소 제2회 연구발표회 중 제2주제 발표에 대한 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교회 박물관이 지향하는 목표와 가치관은 무엇이어야 할까, 또 현대적 기능은 어떻게 모색돼야 할까.
대전교구 내포교회사연구소(소장 김성태 신부)는 6월 15일 오후 3시 당진 솔뫼성지 매듭을 푸시는 성모경당에서 제2회 연구발표회를 열고 지난 6월 1일 개관한 서울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이하 서소문박물관)을 중심으로 교회 박물관의 역할과 기능에 대한 고민을 나눴다.
발표회에서 송란희(가밀라·한국교회사연구소 역사문화부) 부장은 제1 주제 ‘장소의 기억, 역사의 기억-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을 중심으로’를 통해 “교회사와 순교사를 전시 콘텐츠로 삼고 있는 여타 교회 박물관과 달리 서소문박물관은 서소문역사공원 문화집회 시설 내 박물관으로서 일반 시민 사회와 함께 사용하는 공간”이라며 “따라서 열리는 전시나 박물관 교육, 문화 행사는 모두가 함께 소통할 수 있는 콘텐츠로 이뤄져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런 자세는 앞으로 세워질 교회 내 박물관과 역사관도 예외는 아니다”고 의견을 내놓은 송 부장은 “교회가 가진 콘텐츠를 대중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전시로 풀어내는 것에 대해 계속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론자로 나선 김영호(베다·중앙대 미술학부) 교수는 서소문박물관의 정체성과 비전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서소문박물관의 탄생은 종교간 숙성된 문화와 수준 높은 대화가 이뤄지는 시발점, 종교간 화해와 이해를 촉발하는 시작점이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김문수 신부(대전교구 신합덕본당 주임)는 제2주제 ‘서산 금학리공소 건축의 변천 과정에 관한 연구’를 발표하고 병인박해(1866년) 전후로 박해를 피해 이주해온 신자들과 동학난을 피해온 신자들, 소문에 따라 이주해온 신자들 중심으로 공동체로 성장한 금학리공소의 건축 변천 과정을 살폈다. 김 신부는 옛 공소와 현재 공소 건물에 대한 건축 과정을 정리하면서 옛 공소의 추정도면을 통해 당시 남녀 신자들의 관습 및 전례 생활의 단면을 찾았다. 또 공적인 집회소 역할을 했던 회장집 존재와 위치, 평면 구조를 파악했으며 건축사적으로도 서산지역 산골의 민가 건축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제2주제 토론은 이상희(모세·목원대학교 건축학과) 교수가 맡았다. 이 교수는 “금학리공소의 변화 과정에 대한 연구는 그 자체로서도 의미가 있지만, 무엇보다도 신앙공동체의 유지와 확장이라는 역사적 맥락과 공소가 갖는 장소성에 대한 기록화 과정을 통해 점적으로 산재돼 있는 천주교 유산의 가치를 서로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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