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5년, 아내 김유나가 죽고 남편 이서호의 세상은 무너졌다. 첨단미래복지부 로봇권익위원회 행정전략팀 이서호 행정관은 유전자 편집 기술을 적용해 자신이 원하는 얼굴과 목소리까지 똑같이 구현할 수 있는 새로운 유론3세대 모델을 주문하여 아내의 이름을 붙여준다. 로봇 유나, 그를 만나고 이서호에게는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
로봇 유나와 행복한 일상을 보내던 이서호에게 위기가 닥친다. 1세대 로봇이 학대를 못 견뎌 주인을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로봇권익위원회에서 일하는 이서호는 사건 보고서 조작을 요청받고, 임신과 출산이 가능한 4세대 로봇 출시와 관련한 자본 권력의 음모도 알게 된다.
‘당신이 고민 때문에 스스로를 괴롭히지 않았으면 해요. 제겐 세상의 변화보다 당신이 중요하니까요’ 어느새 서로에게 소중한 존재가 된 이서호와 로봇 유나. 그러나 인간과 로봇 간의 갈등은 깊어지고 로봇들의 놀라운 계획은 어쩌면 모든 것의 끝을 향해 가고 있다.
업데이트 과정을 거쳐 자율의지를 가진 로봇은 인간에게 종속돼 살아온 노예가 아닌 ‘독립적이며 자율적인 주체로 다시 태어남을 선언한다’
로봇과 인간이 동등한 세계를 지나 로봇이 인간을 지배하는 상상력의 소설. 재미있게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