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올림픽이 끝나고 기성용은 이번대회 자신의 활약상을 두고 이렇게 말한 바 있다.
"박종우 구자철이 옆에 있었기에, 나의 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 "
그리고 많은 전문가의 의견도 기성용은 주위에 쓸어주고 담아주는 선수들이 있을때 가장 큰 빛을 발한다고 말하기도 했었다.
비록 올림픽이란 메이져가 아닌 무대였지만, 그의 현재 모습과 비교하면 여름의 기성용은 분명 엄청난 활약을 보여 주었다.
매경기 선발 풀타임을 뛰며, 특히 영국전과 일본전에서 보여준 그의 투혼과 활동량은 지금까지 본 기성용이 맞나? 싶을 정도의
퍼포먼스였다.
한마디로 오버타임.
만약 기성용이 시즌 시작하면서 3주 정도 부상으로 아웃 된 후에 출격 했더라면...
지금 그가 보여주는 엉성하고 안정적패스만 하는 플레이는 사라졌을 지도 모른다.
올림픽에서 오버페이스를 한 기성용은 거의 쉴틈도 없이 시즌을 개막했고, 입단 첫경기부터 수비라인의 중책을 맡기도 했다.
기성용은 수비를 잘하는 선수가 아니다. 청대 시절엔 센터백을 임시로 본 적도 있지만, 청대시절에도 그의 핵심 임무는 수비가 아니였고, 후방 플메의 역할인 빌드업과 역습의 시발점인 중심으로 움직였었다.
태생적으로 수비완 거리가 멀었던 그는 체력적 보완도 없이 빅리그중 가장 중원싸움이 치열하다는 플미에 입성 했고, 플미의 압박과 공격력은 스코티쉬의 그것과는 또 다른 차원의 문제 였다.
만약 스완지가 유럽대회 까지 나갔다면 기성용은 지금 분명 GG를 쳣을 것이다.
현재 그는 브리튼과 짝을 지어 중원을 이끌어 가고, 위에는 수비력이 부족한 데 구즈만과 함께 뛰고 있다.
시즌 초반엔 빠른 패스전개와 전방 침투력을 보여 주고, 날카로운 전진 스루패스도 매경기 보여 주었지만,
11월이 지나고 날씨도 추워지면서 기성용의 경기력은 급격히 감퇴 하고 있다.
그의 페이스가 떨어진 이유는 100% 체력적인 부분이 포함되어 있으며, 최소 3경기는 완전히 쉬어 줘야 한다는 것을 스완지 관계자들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허나 선수층이 얇은 팀 사정상 마냥 쉴수가 없다.
그렇다면 앞으로 경기에서 기성용의 폼을 여기서 더 죽이지 않고 끌어 올리는 방법은,
그의 주위에 수비를 더 잘하는 선수를 배치시키는 것이다.
루크 무어, 섹터를 투입 시키면서 전술 변화를 꽤하는 것이 플랜 B 작전이라면..
기성용이 투입 된 경기의 플렌C도 가동 시켜 볼수가 있다.
앞으로도 기성용과 브리튼 둘의 중원을 꾸리게 된다면, 스완지가 잘할때 보여준 축구는 구사 하기가 힘들 것이다.
그렇담 기성용의 패싱력을 최대한 살리고 수비부담을 최대한 덜면서 체력도 보존하게 하는 방법으론 아구스틴의 중용을 생각해 볼수 있다.
그동안 왜 나오지 못했는지 의문이 들 정도로 지난 경기에서 아구스틴의 폼은 상당히 좋았다.
아구스틴, 브리튼이 뒤를 지켜주면 기성용은 분명 살아 날 것이다.
지금의 시스템에서 출전하는 기성용으론 답이 없다.
라우드럽은 스완지의 미래로 기성용을 꼽았고, 그를 영입하는데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그렇다면 우선 성적도 중요하지만 체력적으로 힘들어 하면서, 결국 폼과 자신감 마져 떨어져 보이는 기성용을 아낄 필요가 있다.
스페인 출신들이 공수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유지하는 한, 이번시즌 스완지의 강등은 없을 것이다.
라우드럽이 기성용을 쓸때 생각해야 할 것은, 경기중에 브리튼을 빼고 기성용을 그냥 놔두는 전략은 버려야 한다.
안 그래도 수비가 안 좋은 선수에게 더 심한 수비부담을 가중 시킨다면 기성용의 심적부담은 엄청날 것이다.
기성용은 축구인생 최고의 기로에 서 있다.
여기서 발전하지 못한다면 빅클럽 행은 꿈에 그칠 것이다.
그가 배워야 할 것은 캐릭이 전성기때 보여준 지능적인 수비력이다.
기성용은 나이를 먹으면서 점점 캐릭과 비슷한 스타일로 가고 있다.
상대의 패스 길목을 읽고 차단 하는 능력을 보유 하지 못한 다면..
그는 반쪽자리 선수에 그칠 것이다.
캐릭이 토트넘 시절 보여준 퍼포먼스를 기성용도 보여 줄수 있다면..빅클럽행은 눈앞에 온 것이나 다름 없다.
그런 선수가 한명이 있다.
베냐트.. 현재 유럽 빅클럽이 주목하는 선수다.
기성용도 베냐트의 레벨에 오르기를 기원해 본다.
첫댓글 잘봤습니다~~
문제는 기성용이 브리튼 아구스틴과 함께 미들에 선다면 필연적으로 포지션이 올라간다는거고, 그 얘기는 수비부담이 완화되는 대신에 상대의 압박이 더 강화된다는 얘기죠. 또한 위치가 높기 때문에 그만큼 더 패스를 받기 위한 움직임도 늘어나야 하고 때로는 수비라인까지 내려와야 하므로 동선의 증가를 의미하기도 하구요. 차라리 지금처럼 후방에서 수비부담을 조금 갖는 쪽이 훨씬 체력적인 부분에선 도움이 될 겁니다. 특히 지금보다 위에 선다면 미추가 제로톱으로 선다고 하더라도 기성용까지 박스침투를 지속적으로 해줘야 합니다. 현재의 밸런스가 가장 부담이 적은 위치라고 봅니다. 단 박투박의 역할은 좀 줄여야 할 거 같구요.